2017년 7월 31일, 연간 중국 전체 어업 생산량 중 400만톤에 달하는 양이 “쓰레기(trash)” 생선이라는 것이 그린피스 동아시부의 조사 결과 밝혀졌습니다. “쓰레기” 생선이란, 사람들이 먹기에는 너무 어리거나 너무 작아 그동안 시장가치가 없어 잡으나 마나했던 물고기들을 말합니다. 400만톤이라는 양은 중국 전체 어업 생산량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양으로, 일본이 1년간 잡아들이는 물고기 양보다도 많습니다. 트롤선(저인망 어선)의 수확량은 중국 전체 물고기 수확량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데, 이 중 50%가 쓰레기 생선이였습니다. 이처럼 막대한 규모로 쓰레기 생선을 잡아들이는 것은 이미 무리하게 개발되고 있는 중국의 해양 자원에 더 큰 부담을 주고 있으며, 해양 생태계 역시 더 많은 피해를 입게 될 것입니다.

잡아도 사람이 먹을 수도, 팔 수도 없어 ‘쓰레기 생선'이라 불리던 작은 생선들. 하지만, 수요는 점점 더 늘어나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중국에서는 해양 양식 사업이 급 성장중인데, 쓰레기 생선이 이 양식장의 물고기밥으로 사용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과거와 달리 시장에서 거래가 가능한 생선이 된 것이죠. 하지만 성어가 되기 전의 작은 생선들을 잡아들이는 것은 해양 생태계 파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질보다 양'을 선호하며 치어까지 마구잡아들이는 중국 국내 어업

“지난 50년의 세월 동안, 중국의 국내 어업은 ’양보다 질(성어)’ 에서 ‘질보다 양(치어)’을 선호하며 마구잡이로 잡아들이면서 점점 악화되었습니다. 이는 먹이사슬을 파괴하는 전형적인 방법으로, 아주 당연하게도 지속가능하지 않습니다. 쓰레기 생선으로 양식 물고기의 먹이를 만드는 거대 시장이 생겨나면서, 정부가 이런 파괴적인 어업 관행 규제를 강화할 필요성도 높아졌습니다. 중국의 해양 생태계가 더 이상 파괴되기 전에, 행동에 나서야 합니다.” 그린피스 동아시아의 선임 해양캠페이너 라시드 강(Rashid Kang)이 말합니다.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어업을 위해서는 물고기들을 낚기 전에 충분히 자랄 때 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물고기들의 번식이 불가능해지고, 빠른 속도로 적정 개체수가 붕괴되어 생선 씨가 말라 버릴 것입니다.”

그린피스 동아시아지부가 중국 22개 항구에서 모은 80개의 쓰레기 생선 샘플 중 38.61%가 식용 생선으로 분류되었고, 그 중 75%가 치어였습니다. 이는 중국의 어업계가 자국의 식품 안정성을 위협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2014년, 중국 양식업계는 생선 수확량 중 720만 톤을 양식 물고기의 사료로 사용했는데, 이는 인도네시아의 연간 총 어획량보다도 많은 어마어마한 양입니다. [1] 이도 모자라 추가로 510만 톤의 물고기밥은 중국 밖에서 조달합니다. 중국의 양식업은 1986년부터 2015년 사이에 10배 성장하였으며, 현재 전 세계 양식업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 산업은 쓰레기 생선에 대한 막대하고 지속불가능한 규모의 수요를 불러오고 있습니다. [2]

지속가능한 해양수산업으로 갈 것이냐, 기로에 선 중국

홍콩 대학교의 스와이어 해양과학연구소 소속으로, 이번 그린피스 베이징 사무소 보고서에 자문을 준 이본 사도비 데 밋치슨(Yvonne Sadovy de Mitcheson) 교수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쓰레기 생선의 수확량과, 이것이 해양 생태계의 건강한 미래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파악해야만 식품 안정성을 보장하고 쓰레기 생선을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등 양식업의 긍정적인 역할을 극대화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중국은 세계적으로도 가장 큰 해산물 소비 국가이자 생산국가로서, 이는 몹시 중요합니다. 만일 중국이 사람들의 해산물 소비와 건강한 해양 생태계 사이의 균형을 적절히 유지하는 방법을 찾는다면, 지속가능한 해양수산업을 선도하는 국가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것입니다.”[3]

또한 중국 바다에서 벌어지는 어업에 관한 기존 조사들을 살펴보면, 식용 물고기의 비율이 감소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결과적으로 성어가 아닌 치어, 쓰레기 생선 수의 증가를 가져왔습니다. 공식적인 기록에 따르면 중국의 연간 해양 어획량은 1994년부터 전체 허용량을 초과해왔으며, 이는 계속 증가해왔습니다. [4] 중국 바다에서 벌어지는 남획과 함께, 쓰레기 생선 어획에 대한 업계 전반의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중국 기업들은 원양어업으로 눈을 돌렸습니다.

어업 관리의 법률상 허점, 통합되고 강화된 규제로 메워 나가야 할 때

그린피스 베이징 사무소는 보고서를 통해 해양 어업과 양식업 두 가지 관점에서 쓰레기 생선 개체수에 관한 문제를 조사했습니다. 이를 위해 1년 동안 현장 조사를 진행했으며, 중국 8개 주요 어업 지역에서 현지 어부들을 대상으로 962건의 설문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또한 22개의 항구에서 80개의 쓰레기 생선 샘플을 채취했으며 데이터베이스, 통계 자료들을 분석하는 연구를 통해 중국의 양식 산업계를 분석하고, 양식업계에서 소비하는 해양 수산 자원의 양을 추산하였습니다.

쓰레기 생선, 치어에 대한 과도한 어획 문제와 싸우기 위해 그린피스 동아시아 지부는 그물망 구멍 크기, 낚시 장비, 어종의 크기 등 제한을 강화하고 어획량 할당 제도를 통해 쓰레기 생선 어획을 줄일 것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연간 쓰레기 생선 어획량 역시 철저히 기록되어 기본 어업 통계에 포함되어야 합니다. 해양보호구역을 더 많이 지정하여 어린 생선들이 성체로 잘 자랄 수 있도록 하는 것 역시 중요합니다.

그린피스 동아시아 지부는 중국 정부가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양어 사료를 얻기 위해 양식업에 관한 엄격한 자격요건을 만들 것을 권합니다. 또한 중국은 반드시 국내 어업 관리 체계를 강화하여 효과적으로 불법 어업을 막아야 합니다. 어업 관리에 있어 수많은 법률 상의 허점들을 해결하기 위해서 통합된 지역 규제 방안이 필요합니다.

글: 톰 벡스터(Tom Baxter) / 그린피스 베이징 사무소 국제 미디어 담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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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Greenpeace East Asia report, ‘Status of China’s Marine Trash Fish and Its Revelatory Implications for the Sustainable Development of China’s Marine Fisheries Industry’ and ‘Research Report on the Usage of Marine Fisheries Resources by China’s Aquaculture Industry’

[2] Calculated based on data from ‘China Fisheries Statistical Yearbook’ and from the FAO ‘The State of World Fisheries and Aquaculture 2016’.

[3] From Preface for ‘Status of China’s Marine Trash Fish and Its Revelatory Implications for the Sustainable Development of China’s Marine Fisheries Industry’

[4] As released by China’s Ministry of Agriculure, (http://www.scio.gov.cn/xwfbh/gbwxwfbh/xwfbh/nyb/Document/1540973/1540973.h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