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매일 컴퓨터, 휴대폰, 태블릿 PC 등과 마주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공부나 업무시간 외에 여가시간마저 손바닥만한 전자기기에 열중하는 분들도 많을 것입니다. 최근 보도에 의하면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6명은 전자제품 중에서도 최첨단 장비인 스마트폰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편리함과 효율성을 이유로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이 전자기기들은 과연 친환경적으로 만들어졌을까요? 우리가 사용하고 버리는 수많은 가전제품들이 지구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건 아닐까요?

지구를 위해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 꼭 필요한 물건만을 구입하는 것입니다. 혹은 중고품을 구매하거나 사용기한을 연장하고 부품교체를 통한 업그레이드 등의 방법도 있습니다. 하지만 소비자로서 더욱 직접적으로 행동하고 싶다면 전자제품 업체에게 생산과정에서 미리 독성물질을 제거하도록 요구해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생산, 공급 및 유통과정에서 깨끗한 에너지를 사용하도록 하는 것도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해 꼭 필요한 일이지요.

전자업체에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그린피스는 2006년부터 세계적 기업들을 대상으로 환경평가 기준에 대해 발표한 공약과 실행과정을 평가했고 그 결과를 순위를 통해 발표해 왔습니다. 올해에도 ‘더 친환경적인 전자제품을 위한 가이드(Guide to Greener Electronics)’ 18판을 발행하기 위해 많은 전자회사들을 대상으로 분석과 질의를 거듭했습니다. 이 가이드는 특정제품이 아닌 전반적 환경정책과 관행 등을 평가한 것이며, 이를 통해 글로벌 전자기업들이 기후변화의 주범인 화석에너지 및 위험한 원자력에너지의 의존을 낮추기를 기대합니다.

이번 가이드에서는 올해 처음 평가대상에 포함된 인도의 전자회사 와이프로(Wipro)가 10점 만점에 7.1점을 받아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 회사는 재생가능 에너지 사용의 증가 노력, 그리고 인도 내에서 친환경에너지 정책의 활성화에 대한 기여도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국내기업인 삼성전자는 10점 만점에 4.2점을 받아 와이프로, HP, 노키아(Nokia), 에이서(Acer), 델(Dell), 애플(Apple)에 이어 7위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2년 전 2단계 하락한 순위에서 더이상 상승하지 못한 결과입니다. 삼성은 특히 친환경 전력사용 계획(Clean Electricity Plan)부문에서 8점 만점에 2점이라는 매우 낮은 점수를 받아 애플 등 경쟁업체에 상당히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뿐만 아니라  2011년 기준, 자사 전력소비의 0.2%만 재생가능 에너지로 사용한 점은 다소 실망스럽습니다.

지난 해 13위를 기록한 LG전자는 한 단계 올라  12위를 차지했지만 그 개선 정도는 미미합니다. 가장 개선이 많이 된 기업은 대만의 컴퓨터 제조업체 에이서로 무려 9계단을 뛰어올라 4위를 차지했습니다.

이쯤되면 아마 많은 분들이 자신이 구매한 전자제품의 회사는 과연 얼마나 친환경적인지 궁금해지실 겁니다. 그린피스는 지난 7년 간 18개 버전의 가이드를 발간하며 친환경적 전자회사로 가는 경주에서 엎치락 뒤치락하며 도약하는 회사들을 보았습니다. 그러니 순위가 낮은 회사의 제품이라 할지라도 여러분의 목소리에 자극받아 더 개선될 여지는 충분히 있는 것입니다.

전자제품 폐기물이 중국 같은 곳에 산처럼 쌓이거나 우리에게 해로운 물질을 함유한 채 유통되는 일, 혹은 그 과정에서 더러운 에너지가 사용되는 것을 원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더욱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해 이제는 정당한 가격을 지불하고 구입하는 소비자인 여러분이 기업에게 요구하고,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하도록 소식을 전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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