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고 깨끗한 해양은 중요합니다. 그 안에서 살아가는 생물들뿐만 아니라 우리에게도 매우 중요합니다. 해양은 우리가 먹을 수 있는 음식과 숨쉴 수 있는 산소를 제공하지요. 지난 19일부터, 뉴욕 UN본부에서 전 세계 대표들이 모여 우리 바다를 보호하기 위해 논의를 시작했습니다. 이제 전 세계가 해양 보호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 지구의 바다는 영영 회복되지 못할 것입니다.

상상해보세요. 깊은 바다에 다이빙해서, 한번도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은 미지의 곳까지. 해저 화산은 뜨거운 용암을 분출하며, 이국적인 물고기들이 당신 곁을 지나갑니다. 그런데 그곳에서 350톤이나 되는 거대한 기계 3대가 해저에 있는 광물자원을 파냅니다. 해상의 대형 선박에 보낼 광물을 채굴하는 중입니다.

제임스 카메론이 만든 SF영화의 한 장면이 아닙니다. 심해 채굴 작업은 실제 바다 깊은 곳에서 일어나고 있으며, 이는 최근 가장 뜨거운 쟁점이기도 합니다.

해저 깊은 곳에는 희토류가 풍부합니다. 이 광물은 컴퓨터와 휴대폰 등 전자제품을 만드는데 사용되며 최근 들어 그 가격이 치솟고 있는 광물자원입니다. 심해저 열수광상은 풍부한 광물이 있는 곳이지만, 동시에 다양한 해양 생물종들의 집단 서식지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심해에 사는 생물체의 유전적인 물질이 과학적인 가치와 신약, 화장품, 바이오연료 개발에 필요한 상업적인 가치를 내재한 것을 발견했습니다. 우리의 미래를 살릴 수 있는 신약성분이 바다 깊은 곳에 존재하고 있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산업계는 심해 자원 채굴이 환경에 그다지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인상을 주려고 노력합니다. 그러나 심해 채굴이 미치는 장기적인 영향에 대해 우리는 아무것도 모르고 있습니다. 심해 과학자, 환경 운동가, 연안해 공동체는 늘어나는 수만큼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를 강력하게 표하고 있습니다. 성체로 자라기까지 천 년이 걸리는 산호는 대형 트럭 10대만큼 무거운 해저 기계에 의해 잘려 단번에 대량이 죽을 수 있습니다. 그린피스가 최근에 발표한 심해저 개발 보고서 'Deep Seabed Mining: An Urgent Wake-up Call to Protect Our Oceans'는 해양에 닥친 이러한 위험을 자세하게 설명합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와 같은 국가들은 펭귄, 바다표범, 고래들의 고향을 보호해야 하는 환경 의무는 저버린 채, 이기적인 국익에만 집착하고 있습니다. 이들 국가들은 해양보호구역(Marine Protected Areas) 지정이 명백한 국제 사회의 권리임에도, 국제회의에서 해양보호구역에 대한 회의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이미 수십 년 동안 남획, 기후변화 및 오염으로 인해 파괴된 해양을 이제는 심해자원개발이 위협하고 있습니다. 지구의 반을 차지하는 공해에서 정부와 산업계는 해양을 보호해야 하는 의무를 다하기 보다는 해양 자원 개발권을 보장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쏟고 있습니다.

지난 몇 년 간, 많은 나라들은 공해 및 해양 생태계 보호에 대한 새로운 UN 협정의 필요성에 대해 의논했습니다. 2012년, 각 정부들은 2014년까지 공해에 대한 소모적인 정치적 언쟁을 멈추고 결정을 내리기로 합의했습니다. 그리하여 지난 주 지구 해양에 대한 새로운 협정의 필요성과 공해 및 해양 생태계 보호의 시급성에 대한 논의의 자리가 뉴욕에서 다시 열린 것입니다. 브라질, 남아공, 프랑스 및 기타 유럽 국가들을 포함한 대부분의 국가들은 새로운 협정을 지지했습니다. 반대국의 주장을 극복하고, 지구 전체의 이익을 위한 협정을 이끌어내는 것은 이제 그들에게 달렸습니다.

 

 

 

 

 

글: 쿠미 나이두 사무총장 / 그린피스 국제 본부


2013년 8월 20일자 The Huffington Post에 실린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