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아침 일찍 러시아 무르만스크에서 낭보가 들려왔습니다.  

그린피스 인터내셔널 변호인단에 따르면, 러시아 조사위원회가 북극해 해안에 위치한 항구도시 무르만스크에서 거의 9개월간 불법 억류되어 있던 ‘북극의 일출호(Artic Sunrise)’의 석방을 결정했다고 합니다. 

북극의 일출호는 작년 9월 그린피스가 페쵸라해(Pechora Sea)에 위치한 러시아 국영에너지기업 가스프롬(Gazprom)의 원유 시추 플랫폼 ‘프리라즈롬나야(Prirazlomnaya)’에서 평화적 시위를 한 직후 총을 들이대며 위협한 러시아 특공대에 의해 공해상에서 강제적으로 억류되었습니다. 당시 시위에 참여했던 활동가 28명과 프리랜서 언론인 2명은 해적행위 및 난동 혐의로 수개월 동안 수감되어 있다가 12월에 러시아 의회로부터 사면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북극의 일출호는 사면 대상에서 제외되어, 그 누구도 신경 쓰지 않는 무르만스크 외딴 지역에 홀로 남겨져 쓸쓸히 녹슬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그 시련의 시간도 끝이 났습니다. 그린피스 변호인단이 관련 서류에 서명을 했고 북극의 일출호는 공식적으로 그린피스로 인도되었습니다.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사람들은 북극 활동가 30인(Arctic 30)의 불법 구금에 항의했고, 마침내 Artic 30의 마지막 일원이 우리의 품으로 돌아오게 된 것입니다.   

지금부터 우리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북극의 일출호가 다시 항해를 시작할 수 있도록 정비하는 일입니다. 선원들의 일상적인 점검과 관심은 차치하고라도, 쇄빙선이 기본적인 유지보수 조치 없이 출항하기에 9개월은 긴 기간입니다. 그러나 북극 보호 캠페인과 마찬가지로 북극의 일출호는 예전보다 더 나은 모습, 더 강력해진 모습으로 우리 앞에 나타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사실, 북극의 일출호의 억류는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선장의 허가 없이 본 선박에 승선한 것, 강제 억류조치 그리고 장기간 구금은 그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 될 수 없는 일입니다. 특히, 국제해양법재판소는 2013년 11월 북극의 일출호에 대한 즉각적인 석방을 명령한 바 있습니다.  

북극 활동가들은 북극에서의 원유시추를 무모하고 안전하지 않은 행동이라 믿는 사람들이었을 뿐입니다. 이 모든 상황은 이들을 위협하려는 시도에 불과합니다. 

북극 활동가들과 북극의 일출호 편에 서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북극을 보호할 수 있는 힘은 우리가 함께 할 때 나옵니다. 기온 상승과 빙하용융이 벌어지고 있는 지금, 북극의 일출호 석방은 우리가 진행하고 있는 싸움의 승패를 가르는 결정적 순간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길 각오가 되어 있는 바로 그 싸움 말입니다.

 

글: 벤알리프(Ben Ayliffe) 북극캠페인국장 / 그린피스영국사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