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참치잡이 기업 어선들의 약탈로부터 바다를 지키기 위해 분투 중인 작은 섬나라 팔라우를 아시나요?

2011년 12월 팔라우의 배타적 경제 수역에서 “싹쓸이 어업 중단하라” 문구가 적인 현수막을 펼쳐든 그린피스 활동가들

<2011년 12월 팔라우의 배타적 경제 수역에서 “싹쓸이 어업 중단하라” 문구가 적인 현수막을 펼쳐든 그린피스 활동가들>

참치잡이 산업은 통제불능 상태에 빠져 있습니다. 태평양 서남단에 위치한 팔라우 같은 작은 섬나라들은 참치잡이로 생계를 이어갑니다. 그런데 해외 어선들의 무차별적인 약탈과 무관심, 그리고 미국과 유럽을 포함한 거대 글로벌 시장의 막강한 힘이 작용하면서, 이들 작은 섬나라 사람들의 삶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섬나라 사람들은 그들의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무던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탐사보도 전문 기자 이안 어비나(Ian Urbina)가 최근 뉴욕타임즈의 “바다 위의 무법자(Outlaw Oceans)” 연재 기고 최신 기사를 통해 알렸 듯, 참치산업의 파괴적이고 불법적인 어로활동이 중단되는 것은 아직 요원한 일인 듯 합니다. 

참치잡이에 사용되는 무분별하고 파괴적인 어획 방식은 참치 개체수의 감소를 가져오는 것은 물론이고, 상어와 바다거북을 멸종위기로 내몹니다. 또한 참치산업은 노동자에게 불합리한 임금을 지불하고, 한번 바다에 나간 선원들을 수개월에서 길게는 수년동안 돌아오지 못하게 하는 등, 거북할 정도의 부당한 대우로 악명이 높습니다. 선상에서는 용납할 수 없는 비인간적인 일들이 빈번하게 일어납니다. 

지난 2015년 9월 그린피스 환경감시선 레인보우 워리어호가 태평양에서 적발한 대만 어선에서 발견된 상어 지느러미들

<지난 2015년 9월 그린피스 환경감시선 레인보우 워리어호가 태평양에서 적발한 대만 어선에서 발견된 상어 지느러미들 [자세히보기]>

바다에서는 매년 약 1억 마리의 상어가 죽어나갑니다. 참치 산업은 이 문제에 대해서도 상당 부분 책임이 있습니다. 참치 어선은 보통 감시가 어려운 먼 바다, 공해에서 조업하기 때문에, 참치잡이 어선에서 상어 지느러미 절취 행위가 얼마나 만연해있는지 정확히 알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뉴욕타임즈는 최근 팔라우의 관계자들이 불시 단속을 한 대만 국적의 연승선에서 수백 개의 상어 지느러미가 감춰져 있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발견되었기에 뉴스거리가 되었지만, 발견되지 않은 경우는 이 보다 훨씬 더 많을 것입니다. 실제로 상어 지느러미의 유통은 종종 전 세계로 공급되는 통조림용 참치를 잡는 선박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대만은 이미 지난 10월 불법어업 (IUU Fishing) 근절에 비협조적이었다는 이유로 유럽연합집행위원회(European Commision)에 의해 “예비 불법어업국”으로 지정되었고, 상당한 무게의 관심이 쏠려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예비 불법어업국 지정 후 대만은 6개월의 시정 기간을 받았기에, 불시 단속으로 밝혀진 이번 문제가 부담을 주었을 것입니다. 6개월의 시정 기간이 끝나기 까지 이제 불과 한 달이 남았지만, 대만의 수산업계가 아직 그렇다 할 변화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입니다.

팔라우 해역 바다의 아름다운 모습. 우리가 함께 지켜야할 소중한 자연입니다.

<팔라우 해역 바다의 아름다운 모습. 우리가 함께 지켜야할 소중한 자연입니다.>

그러나 해결책은 존재합니다. 팔라우를 비롯한 섬나라들의 정부에서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현실적이고도 달성 가능한 해결책 말입니다.

  1. 과학적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참치의 어획량을 제한하는 것은 문제 해결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첫 단계입니다.
  2. 해양보호구역 네트워크의 구축은 생물다양성(biodiversity)를 지켜주고 개체수 회복에도 도움을 줄 것입니다.
  3. 집어장치(Fish Aggregating Devices)와 연승(longlines)을 사용하는 파괴적인 어획 방식을 단계적으로 금지함으로써 멸종 위기종의 혼획을 줄이고 지역 어촌 공동체를 지킬 수 있습니다.
  4. 마지막으로,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해상전재를 금지하면 수산기업들이 비로소 자신들이 유통하는 수산물이 어디서 왔으며 어떤 방식으로 잡혔는지 제대로 알고 보고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가 실현되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의 요구가 필요합니다.

우리가 함께 힘을 모으면, 2016년이 바로 참치산업을 변화시키는 한 해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글: 존 호세바(John Hocevar) / 그린피스 미국사무소 해양보호 캠페인 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