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달 초, GAP의 대만 1호점이 문을 열었습니다. 그린피스는 개점 행사를 이용해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은 독성물질 문제를 GAP에 상기시키기로 했습니다.

신규 매장 앞에서 리본 커팅식이 진행되는 순간, 모든 사람들을 사로잡은 것은 바로 그린피스 동아시아 활동가들이었습니다. 활동가들은 그린피스와 전 세계 GAP 소비자들의 요구를 전달하기 위해 ‘우리는 독성 의류를 용인할 수 없다. 디톡스를 시작할 때가 왔다 (We won’t accept toxic fashion, it’s time to Detox)’는 문구가 적힌 배너를 건물 전면에 펼쳐 보였습니다. 

섬유 산업의 독성 화학물질 사용을 다룬 ‘Dirty Laundry’ 보고서가 발표된 지 989일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GAP은 중국멕시코 등 독성물질 오염수 사건에 연루되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Polluting Paradise’ 보고서는 인도네시아 찌따룸강(Citarum River)에 온갖 화학물질을 방류하는 업체와 GAP의 관계를 폭로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GAP은 자사 제품에서 독성물질을 제거하겠다는 약속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4년 동안, 디톡스 캠페인(Detox campaign)은 패션 업계가 독성물질 없는 미래를 이끌어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습니다. 영국의 중저가 브랜드 프리마크(Primark)에서부터 명품 브랜드 발렌시아노(Valentiano) 등 20개 글로벌 브랜드는 이미 디톡스 이행을 약속했습니다. 이 기업들은 현재 약속을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공급망 내 독성물질 방출 정보를 공개하기 시작했고, 주요 독성물질 제거를 위해 신뢰할 만한 목표 시한을 정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GAP은 ‘독성물질에 중독된 굼벵이’라 할 만큼 더딘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GAP은 유해 화학물질을 사용하는 산업계의 비효율적인 무방류 약속 문서를 방패삼아 디톡스를 실천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 GAP의 말과 행동에는 여전히 큰 차이가 있습니다. 

GAP과 같은 브랜드의 책임 있는 행동과 정부의 노력이 하나가 될 때, 우리는 비로소 지구상의 모든 물이 오염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대만 정부는 독성화학물질관리법(TW-TSCA)안을 통과시키며, 모든 사람이 독성물질 없는 세상에서 살 권리가 있음을 인정하는 의미있는 조치를 취했습니다. 물론 등록 시스템 시행에서부터 업계의 투명성 확보에 이르기까지 갈 길이 멀지만, 이번 법률안 통과는 독성물질로부터 자유로운 미래로 나아가는데 중요한 발판을 마련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린피스는 모든 사람이 일어나 목소리를 낼 때,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항상 강조해왔습니다. Zara, Levi’s, Burberry 등의 브랜드들은 자사 소비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고, 이제 그린피스와 소비자의 요구에 맞춰 행동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GAP도 현 상황의 시급성을 인지하고, 전 세계 소비자들을 위해 공급망에서 독성물질을 제거하기 위한 행동을 취해야 하지 않을까요? 

GAP에 아래 메시지를 보내주세요. 그리고 소비자가 바라는 깨끗한 미래를 선도하는 기업이 되어 줄 것을 요구하세요.

 

 

 

글: 로즈 레이(Rose Lai) / 그린피스 동아시아 디톡스 캠페이너, 아쇼브 버리(Ashov Birry) / 그린피스 동남아시아 디톡스 캠페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