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름, 그린피스는 북극에 몇 달간 머무르면서 급변하는 북극을 직접 목격했습니다. 당장 눈앞에 이익만을 위해 북극에서 원유를 찾는 기업을 상대하면서, 동시에 세계 지도자들에게 북극 보존을 위해 기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설득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시작일 뿐입니다.

그린피스는 30개국에서 북극 보호에 대한 여론 조사를 실시했고, 참여자의 74%가 북극 보호구역을 원했습니다. 이처럼 북극 보호 캠페인은 전 세계적으로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북극 보호를 위해 그린피스가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고, 행동하는 것은 여러분의 지지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그린피스를 지지하고 응원하는 많은 사람들의 노력 덕분에, 저는 반기문 UN 사무총장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린피스의 대표단이 세계에서 큰 영향력을 갖고 있는 인물을 만나 북극에 대해 논의하다니, 정말 굉장한 일이었습니다.

그린피스 대표단에는 저와 쿠미 나이두(Kumi Naidoo) 그린피스 사무총장 외에 특별한 두 사람이 있었습니다. 바로 조세피나 스컬크(Josefina Skerk)와 마가레타 쾰러(Margareta Köller)인데요. 그들과 함께 한 것은 정말 영광이었습니다. 조세피나는 북극 보호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는 스웨덴 사미족(Saami)의 어린 대표입니다. 그녀는 북극을 인류의 공동 유산으로 공표하고자, 작년에 트래킹으로 북극을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마가레타는 ‘북극을 위한 행동(Act for Arctic)’ 커뮤니티의 캠페이너입니다. 기후변화에 맞서 북극 보호구역을 지정하자는 ‘북극 선언(Arctic Declaration)’에 80명이 넘는 지도자들의 지지 서명을 이끌어냈습니다.

물론, 여러분의 목소리도 전달했습니다. 최근 전 세계 6백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그린피스 북극 보호 캠페인에 서명했고, 1천여 명의 영향력 있는 인사들도 북극 선언을 지지했습니다.

반기문 사무총장은 이미 기후변화에 대한 시급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북극을 매우 소중하게 여깁니다. 올해 초, 그는 그린란드(Greenland)를 방문하여 변한 모습을 목격하고 현장에서 일어나는 위험성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그는 그곳에 머무르는 동안 경관에 “압도되었다”고 말하며 동시에 “위험성을 감지”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리고 “조용히 있으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우리는 지금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반기문 사무총장은 다음주 여기 뉴욕에서 있을 UN 기후정상회의에서 각국의 환경 보호 노력을 강력하게 요구하고자, 전 세계 지도자들을 초대했습니다.

그린피스 대표단과 반기문 UN 사무총장의 만남이 왜 중요할까요?

이번 만남은 북극이 중대한 문제라는 것을 국제사회가 인지할 수 있는 또 다른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즉, “북극에서 일어난 일이 북극에만 한정되지 않는다”라고 요약할 수 있습니다.

국제사회는 너무 오랫동안 그들의 권한, 의견, 심지어 도덕성까지 북극 주변 다섯 국가들(미국, 러시아, 캐나다, 그린란드, 노르웨이) 또는 ‘북극 이사회’에 양도했습니다. 북극 주변 국가들은 그동안 그들의 책임을 다하지 못했으며, 여전히 그 책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우리가 이러한 상황을 바로 잡고, 우리의 목소리를 대신하도록 요구해야 합니다.

북극은 인간의 활동으로 인한 기후변화로 녹아가고 있습니다. 북극 주변 국가들이 배출하는 가스량만 봐도, 전 세계 2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북극 이사회의 옵서버 국가(observer states)를 포함하면, 그 수치가 80%까지 이릅니다. 나아가, 그 국가들은 정유기업을 포함한 기타 업계가 더 많은 화석연료를 개발해도 그저 방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개발 활동이 지구온난화를 발생시키는 주원인인데도 말이죠. 그리고 아무런 규제를 가하지 않기 때문에, 그들은 무모하고 욕심 많은 업계에 오히려 축복을 준 셈입니다. 국제사회가 이 모든 걸 지켜보고 있으며, 환경 파괴 없는 지속가능한 변화를 요구해야 합니다.

현재 많은 국가들이 사라지는 북극 빙하와 지구온난화로 인한 북극해 확대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올 9월, 이러한 문제를 제기하기 위해 옙 사노(Yeb Saño) 필리핀 기후변화 위원과 아노테 통(Anote Tong) 키리바시(Kiribati) 대통령이 처음으로 북극을 방문했습니다. “북극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로 우리 국민들이 힘들다. 이는 멈춰져야 한다”는 그들의 메시지에 국제사회가 귀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어제 반기문 사무총장을 만난 것은 매우 큰 영광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만남을 계기로, 우리는 그린피스를 넘어 더 큰 책임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반기문 사무총장의 확고한 지지를 얻기 위해 더욱 열심히 노력할 것이지만, UN의 영향력이 완벽하지 못하다는 점 또한 인지했습니다. 이번 만남이 북극 주변 국가들이 그들의 뒷마당에서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 옳지 않다는 것을 일깨우는 강한 메시지가 되기를 바랍니다.

반기문 사무총장도 우리와 같은 의견인 듯합니다. 여러분도 북극 보호를 위해 함께 해주세요! [서명하기]

 

글: 닐 해밀턴 박사 (Dr. Neil Hamilton)
그린피스 국제본부에서 극지방 이슈와 관련하여 정치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