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피스 피플] 글로벌 캠페인 리더, 제이미 최

Feature Story - 2014-03-13
“좋은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세상을 만드는데 기여할 수 있을까 생각했고요." ‘좋은 사람’이 어렸을 적 장래희망이었던 제이미 최(Jamie Choi)는 그린피스의 최연소 글로벌 캠페인 리더가 되었습니다.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그동안 그녀가 노력했던 이야기를 전합니다.
"좋은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세상을 만드는데 기여할 수 있을까 생각했고요." ‘좋은 사람’이 어렸을 적 장래희망이었던 제이미 최(Jamie Choi)는 그린피스의 최연소 글로벌 캠페인 리더가 되었습니다.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그동안 그녀가 노력했던 이야기를 전합니다.

 

지난 2009년 6월 베이징 휴렛팩커드 사옥 앞, "HP: Harmful Products(HP는 해로운 제품)"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액션 현장에서 제이미 최가 그린피스의 독성 물질 제거 캠페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제이미 최는 대학 졸업 후, 세이브 더 칠드런(Save the Children), 무브온(MoveOn.org)에서 근무하다 2005년에 중국으로 넘어 가면서 그린피스에 특별한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평소 환경 문제가 절실하다고 생각했던 그녀는, 정치적으로 고려해야 할 부분이 많아 해야 할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중국 안에서 이에 도전하는 그린피스가 매력적이었다고 합니다. 결국 2005년 11월부터 6년 간 그린피스에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저도 실패의 경험이 많아요. 그린피스에 처음 지원했을 때는 인터뷰도 못하고 떨어졌어요. 그런데 계속 두드리니 문이 열리더라구요." 타고난 끈기 덕분에 그린피스 활동을 시작한 그녀는 베이징 사무소에서 독성 물질 제거 캠페인에 주력했습니다. 그녀는 기업들로부터 산업 폐수를 없애겠다는 약속을 받고, 정부가 화학 물질 규제를 강화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특히, 그녀는 디톡스(Detox) 캠페인이 기억에 남는다고 합니다. "중국에서 재화를 생산하는 회사들이 폐수로 화학 물질을 내보내는 문제가 워낙 심각했어요. ‘이 문제를 어떻게 막고, 이에 대한 보통 사람들의 인식을 높일 수 있을까’ 하는 고민 끝에 ‘패션’을 키워드를 잡았죠." 디톡스 캠페인을 위해 그녀는 공장도 많이 방문했고, 오염수 샘플과 강에 사는 물고기를 조사하는 등 엄청난 연구를 했습니다. 그 결과, 약 20개의 회사가 제조 과정의 유독 물질을 제거하겠다고 약속했고, 정부는 그린피스의 연구 결과로 찾아낸 물질을 포함한 유독 물질 제거를 국가 5개년 계획 안에 포함시켰습니다. 

2011년 10월까지 그린피스에 몸담았던 그녀는 이후 아바즈(Avaaz.org)로 활동영역을 옮겨 보다 광범위한 이슈를 다뤘습니다. 베네수엘라 시위의 폭력, 방글라데시 섬유 공장 사태 시 노동자의 인권 개선, 남아공의 사자 뼈 거래, 팔레스타인 어린이 학교 보내기 캠페인 등을 두루 경험하며 그녀는 캠페인 전문가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환경문제에 대한 그녀의 관심은 점점 커졌고, 또 가장 시급하다고 생각되어 그녀는 다시 그린피스로 돌아왔습니다.

지난 2007년, UN 본부에서 기후변화에 대해 반기문 UN 사무총장과 논의하는 자리에 제이미 최는 다른 그린피스 활동가들과 참석했다.

 

"훌륭한 역량을 가진 여성 리더가 많아지는 것이 기뻐요. 그러나 여전히 여성에 대해 보이지 않는장벽이 있는 것 같아요. 그린피스나 아바즈 외부에서 기업 관계자들을 만나면, 저를 언제나 ‘젊은 여자’로 먼저 인식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그렇다고 그 장벽이 뛰어 넘지 못할 장벽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올해 최연소로 글로벌 캠페인 리더가 된 그녀는 스스로를 ‘젊은 여자’ 보다는 ‘리더’라 생각했습니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겸손한 태도로 충분히 경청하면서도, 결정은 정확하고 분명하게 했기 때문입니다. 그녀는 오는 6월부터 홍콩 사무소에 머물며, ‘생명을 살리는 먹거리’(Food for Life) 캠페인을 총괄할 것입니다. 전 세계 30여 개 국가에서 진행하는 생명을 살리는 먹거리 캠페인은 현재 글로벌 식품 시스템에 있는 문제들을 알려 대중의 인식을 개선하고, 기업이나 정부 등의 행동을 촉구하며, 전 세계적으로 지속가능한 먹거리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앞으로 식량에 관한 캠페인을 하는데 농사를 지어본 적이 없어요. 직접 흙도 만져 보고, 새벽 4~5시에 일어나서 소젖도 짜보고… 공부하는 자세로 라오스에 가서 잠깐 농사를 지을 거예요."

그린피스 글로벌 캠페인 리더를 앞둔 그녀에게 주어진 두 달 남짓한 시간. 그녀는 건강한 먹거리로 보다 더 좋아질 세상을 꿈꾸고 있습니다. 

 

 

 

 

제이미 최(Jamie Choi, 한국 이름은 최희정)는 미국 브라운 대학에서 국제 관계학 학사와 국제 개발학 석사로 졸업했습니다. 이후, 그린피스와 아바즈 등 다양한 NGO에서 근무하며 캠페인 전문가가 되었습니다. 올해 만 33세(1981년생)의 나이로, 그녀는 그린피스 글로벌 캠페인 리더의 자리에 올랐습니다.

 

관련 내용은 3월 11일자 조선일보 기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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