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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O에 대해서 과학이 추구해야할 것은 ’위험한 도박’이 아닌 ’확실성’

글: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그린피스는 우리의 소중한 자연이 상업적 이익 추구를 위해 거대한 유전자 변형 실험장이 되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최근 몇몇 사람들은 그린피스가 유전자변형생물체(GMO)에 반대한다는 이유로 그린피스를 반과학적이며, 사회문제 해결을 반대하는 집단으로 비판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눠보고자 합니다.

Greenpeace Activists wave post-harvest rice stalks at the Philippine Department of Agriculture in Manila, March 14, 2008 to remind the government to keep the country's rice supply free of risky contamination from genetically-modified (GMO) varieties. The peaceful protest, at the eve of World Consumer Rights Day, is part of Greenpeace's on-going campaign to protect rice from GMO contamination which poses inherent risks to consumer health, the environment, and farmers livelihoods.A Greenpeace activist hangs post-harvest rice stalks at the Philippine Department of Agriculture in Manila, March 14, 2008. Greenpeace is reminding the government to keep the country's rice supply free of risky contamination from genetically-modified (GMO) varieties. The peaceful protest, at the eve of World Consumer Rights Day, is part of Greenpeace's on-going campaign to protect rice from GMO contamination which poses inherent risks to consumer health, the environment, and farmers livelihoods. (c)Greenpeace/Luis Liwanag

그린피스의 모든 캠페인은 과학적인 연구를 기반으로 합니다.

그 이야기의 첫 시작으로 그린피스의 모든 캠페인이 과학적인 연구 결과들이 보여주는 정보를 바탕으로 진행된다는 사실을 분명히 하고 싶습니다. 실제로 과학은 효과적인 환경 보호를 위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기후 변화, 바다에서의 남획, 산림파괴, 독성물질로 인한 수질 오염 등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많은 전지구적 환경문제들은 면밀하고 지속적인 과학적 연구와 평가를 통해서만 확인하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린피스에는 과학적인 접근법에 훈련된 많은 사람들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그린피스는 영국 엑시터 대학교(the University of Exeter)에 그린피스 연구소(Greenpeace Research Laboratories)를 설립해 과학자들과 함께 활동하고 있죠. 이곳에서 일하는 과학자들은 전 세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그린피스 각 사무소에 과학적인 분석과 조언을 제공합니다. 그린피스 연구소에 마련된 분석화학 실험실에서는 직접 기본적인 연구를 수행하고 해당 연구결과를 발행합니다. 또한 그린피스 연구소는 관련 주제 연구나 과학탐사를 독립적인 전문 과학자 또는 연구 집단에 의뢰하기도 합니다. 그린피스 연구소의 과학자들은 가장 면밀한 최신 연구에 기반해 활동합니다.


<그린피스 연구소에서 제품이나 채취된 시료를 바탕으로 실험하고 있는 모습>

사전예방적 접근(Precautionary Approach)은 환경을 보호하는데에 매우 유효합니다.

환경보호를 위한 그린피스 활동에 있어 중요한 원칙 중 하나는 바로 ’사전예방적 접근(Precautionary Approach)’입니다. 이것은 무슨 의미일까요? 간단히 말해 이 원칙은 자연 자원을 활용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해당 활동이 환경파괴가 아니라는 것을 먼저 입증토록 하는 것입니다. 만일 해당 활동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피해가 예측되고 이 피해가 사람과 환경에 대해 되돌릴 수 없는 피해라면, 이것이 안전하다고 입증되기 전에는 해당 활동을 중단 또는 금지하는 것이 사전예방적 접근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과거, 폴리염화 바이페닐(PCB)이나 살충제 등 화학제품 사례가 사전예방적 접근의 필요성을 잘 드러내 줍니다. 이 제품들은 사전예방적 접근 없이 상용화되었고 그에 따라 매우 비극적인 결과를 초래했는데, 결국 전지구적인 환경오염과 사람들의 건강피해를 야기했죠. 이 제품들은 사람과 환경에 유해하다는 것이 결국 밝혀졌고, 이에 따라 수년 뒤 사용이 금지되었습니다. 만약 이 제품들이 상용화되기 전에 사전예방적 접근이 엄격하게 적용되었더라면 사람과 자연에 미친 악영향을 막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폴리염화 바이페닐(PCB) 문제에 대해 직접행동을 펼쳤던 그린피스 활동가들>

사전예방적 접근이 완전히 새로운 아이디어는 아닙니다. 이미 30년 넘게 수많은 국제 환경 조약이나 협약, 선언들에 반영되어 왔습니다. 이는 유해 화학물질과 폐기물에 대한 규제처럼 환경보호와 국민 건강 피해 예방을 위해 마련되는 수많은 국제협약의 핵심이 되는 원칙입니다. 몬트리올 의정서 · 리우 선언 · 생물다양성 협약 · 카르타헤나 의정서 · 스톨홀름 협약 등이 그 대표적 국제협약들이죠.

결론적으로 사전예방적 접근은 효과적인 환경보호를 위한 규제에 있어 상식적인 조치입니다. 이는 어떤 결정을 내림에 있어 그 결정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불확실하고 잘 알려지지 않은 문제들에 대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줍니다. 발생가능한 부정적 상황들을 더 많이 예측하고 이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사전에 파악한 뒤 결정을 내린다면 이 결정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막거나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GMO는 무슨 문제가 있나요?

그린피스가 GMO에 대해 취하고 있는 입장은 바로 이 사전예방적 접근에 입각한 것입니다.

먼저 그린피스가 통제된 환경에서 GMO를 사용하는 것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습니다. 이를테면 약의 제조나 과학적 실험을 위해 실험실에서 이용하는 것 말입니다.


<생태농업으로 경작된 작물들로 그림을 표현해 위험한 GMO가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 알리는 시민들(2014년 10월 필리핀)>

그린피스가 반대하는 것은 GMO가 자연 생태계에 노출되는 경우입니다. GMO가 환경에 노출될 경우 뒤따를 수 있는 영향에 대해 해결되지 않은 질문들이 아직 많습니다. 실제로 현재 GMO의 장기적 영향과 안전성에 대한 과학적인 합의는 아직 존재하지 않습니다. GMO가 초래할 영향을 면밀하게 평가하기 위해서 필요한 장기적인 연구들이 아직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GMO가 가져올 부정적 영향에 대해 의문점들이 남아있는 한, 그린피스는 통제된 실험실 밖에서 GMO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 반대합니다.

GMO 문제에 있어 이와 같은 사전예방적 접근은 대단히 중요합니다. GMO가 자연 생태계에 한번 노출되면 자동차나 전자제품을 리콜하듯 원상태로 되돌리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GMO는 다른 종들을 유전자 오염시킬 수 있습니다. 작물의 경우 교차 수분을 통해 농작지 이곳 저곳으로, 곤충의 경우 자연종과 변형종간의 이종교배를 통해 자연 생태계로 확산될 수 있습니다. GMO로 인한 유전자 오염은 이미 수백 건이 넘습니다(1997년부터 발생된 오염 기록은 이 웹사이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실험실이 아닌 개방된 경작지에서 이런 유전자 오염을 통제하고 관리하기란 어려운 일입니다.


<비타민A가 풍부한 식품들>

그린피스는 우리의 소중한 자연이 상업적 이익 추구를 위해 거대한 유전자 변형 실험장이 되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그린피스는 세계 인구를 위한 식량을 마련하기 위해 GMO가 필요하다고 생각지도 않습니다(참고: ‘황금쌀(golden rice)’이 무시하고 있는 것, 국민 그리고 진정한 해법). 오히려 생태적 농업(ecological farming) 모델이야말로 생물다양성(biodiversity)을 지키고 지구가 지닌 행성의 한계 안에서 지속가능한 식량 생산을 이룰 수 있는 방법입니다.

당연히 이 농생태학(agroecological) 모델은 과학에 기반해있으며 이론과 실험을 통해 입증된 방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