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수호대] 부산 오픈보트의 하루

Feature Story - 2012-09-10
9월 9일 아침, 에스페란자호의 작은 창가에 빗방울이 떨어집니다. 작년 서울 사무소를 연 뒤 이번이 두번째 쉽투어이지만 시작은 매번 비와 함께입니다. 오픈보트로 방문객들을 만나기로 한 날이라 걱정이 앞섭니다. 그러나 악천후에도 일요일을 맞아 가족단위로 배를 찾아오시는 부산 시민들의 표정은 다행히 밝습니다.

9월 9일 아침, 에스페란자호의 작은 창가에 빗방울이 떨어집니다. 작년 서울 사무소를 연 뒤 이번이 두번째 쉽투어이지만 시작은 매번 비와 함께입니다. 바다수호대 투어 오픈보트로 방문객들을 만나기로 한 날이라 걱정이 앞섭니다. 오후부터 선체투어가 시작되는 것을 다행으로 여기며 그린피스 봉사자들은 손길이 분주해집니다. 오후 2시, 불행히도 빗발이 가늘어지거나 거짓말처럼 맑은 하늘이 나타나는 일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악천후에도 일요일을 맞아 가족단위로 배를 찾아오시는 부산시민들의 표정은 다행히 밝습니다.

좁은 간이 다리를 건너 에스페란자호에 오르면 모형 참치들이 떠다니는 작은 풀장이 제일 먼저 눈길을 끕니다. 어린이들은 작은 낚시도구를 가지고 건강한 어획방법이 무엇인지 체험하고, 또 파괴적인 집어장치가 어떤 식으로 물고기를 싹쓸이 하는지 호기심 어린 눈으로 봅니다. 얼마 전 발표한 ‘참치통조림의 숨겨진 진실’이라는 보고서에서 언급되었듯, 그린피스는 지속가능한 해양생태계를 위해 참치업체에게 어업방식의 변화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구불구불한 통로와 층계를 오르다보면 희미하게 고래의 울음소리가 들려 옵니다. 다음 장소에서는 한국 근해와 전 세계적으로 멸종 위기에 놓여있는 고래에 대한 사진들과 함께 캠페이너의 설명이 이어집니다. 얼마 전 한국 정부도 과학적인 용도로 포경을 하겠다는 발표를 해 세간의 빈축을 산 일이 있었지요. 그린피스는 고래를 죽이지 않아도 가능한 수많은 과학적 연구 방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바로 옆에서는 펭귄인형이 남극으로 이끕니다. 그린피스는 지난  6월부터 남극바다 로스해의 해양보호구역 지정을 위해 서명운동을 진행해 왔습니다. 이는 남극해 해양생물을 관리하는 연례회의 CCAMLR가 열리는 10월까지 계속되며 한반도 근해나 잘 알려진 태평양 뿐 아니라 마지막 남은 원시바다인 남극해를 지키자는 취지인 것으로 이번 투어에서도 계속해서 일반인들의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바다를 지키기 위한 그린피스의 다양한 활동, 그리고 배를 조종하는 브릿지를 둘러보신 오픈보트 방문객들은 오늘 무엇을 느꼈을까요? 물론 지금 당장 어떤 커다랗고 획기적인 변화가 눈에 보이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린피스는 바다의 소중함과 이를 보전하려는 많은 이들의 의지에서 희망을 봅니다. ‘희망’을 뜻하는 에스페란자호의 이름처럼 바다수호대의 움직임이 이제 시작되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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