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에너지를 향한 그린피스의 항해

Feature Story - 2011-06-29
6월 10일 그린피스 환경감시선인 ‘레인보우 워리어(Rainbow Warrior·무지개전사) 2호’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현장에서 2개월간의 활동을 마친 20여명의 그린피스 회원을 싣고 한국을 찾았다.

6월 10일 그린피스 환경감시선인 ‘레인보우 워리어(Rainbow Warrior·무지개전사) 2호’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현장에서 2개월간의 활동을 마친 20여명의 그린피스 회원을 싣고 한국을 찾았다.

13일 정오 인천항을 출발한 레인보우 워리어호는 14일 오전 전남 영광 앞바다에 도착, 캠페인을 벌인 후 부산 고리, 경주 월성, 경북 울진 등 원전이 가동 중인 4개 지역은 물론 신규 발전소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는 경북 영덕, 강원 삼척 등을 방문, 지역 주민들의 이야기를 듣고, 원전 없는 한국을 위한 여러 활동을 벌였다.

이들은 특히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오래된 원전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보여준 것인 만큼 노후된 원전을 없애고 원전의 숫자도 줄여야 한다"며 "원전이 밀집해 있으면 사고 발생시 큰 문제가 발생한다"고 주장하였다. 또,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독일과 스위스, 이탈리아 등의 국가들이 가동 중인 원자력발전소를 중지하거나 더 이상의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않기로 하는 등 탈 원전 정책으로 선회하고 있는 국제 트렌드에 맞추어 한국도 원전 중심의 에너지정책에서 벗어나, 재생가능한 에너지로의 전환이 필요함을 알렸다.

‘레인보우 워리어호’ 선장 마이크 핀켄은 “정부는 원전의 안전 조치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민들의 요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며 “근본적인 위험을 안고 있는 원자력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친환경적인 신재생 에너지로 대체해야만 진정한 안전과 에너지 안보를 보장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린피스 에너지 전문가 해리 라미는 한국을 원전 사고 위험이 높은 반면에 태양력, 조력, 풍력 등 재생가능한 에너지 개발의 잠재력도 많은 나라로 꼽았다. 그는 “독일이 재생가능한 에너지 시장을 선점한 이유는 독일 안에서부터 풍력, 태양력이 가능하다는 것을 직접 보여줬기 때문”이라며 “한국은 재생가능한 에너지 개발에 좋은 자연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그린피스 캠페인의 주요 메시지는 기후변화를 저지할 수 있는 재생가능한 에너지를 통해 지구에 해를 끼치지 않고도 인류의 번영을 도울 수 있다는 것이다. 재생가능 에너지는 친환경적일 뿐 아니라 산업, 경제 및 고용부문에서도 막대한 이득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1957년 건조된 그린피스의 대표 환경감시선인 레인보우 워리어호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때 후쿠시마 연안으로 급파돼 해양오염 조사를 벌인 바 있으며 이번 방한을 마지막으로 임무를 마치고 퇴역했다.

아시아·유럽·아프리카·북·남미·태평양에 걸쳐 40개 사무소를 두고 있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환경단체인 그린피스는 8월경 한국사무소를 개설해 기후와 에너지·해양보호 캠페인을 펼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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