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피스 판도라 특별상영회 가보니…”우려와 희망 공존”

Feature Story - 2017-01-13
여러분들은 2016년과 어떻게 작별하셨나요? 그린피스는 병신년 한해를 영화 한편과 마무리했습니다. 그린피스 서울사무소는 지난 2016년 12월 15·22·23일 그린피스 지지자 500여 명을 모시고 ‘그린피스와 함께하는 영화 판도라 특별상영회’를 가졌습니다.

최근 개봉한 영화 ‘판도라’는 배우 김남길·정진영·문정희 주연, 박정우 감독 연출의 국내 최초 원자력발전소 재난 영화인데요.  독립적인 비영리단체 그린피스는 영화 ‘판도라’의 흥행이나 극 중 묘사된 사실관계 여부와 무관합니다. 그러나 영화 저변에 깔린 메시지가 그린피스 캠페인이 추구하는 방향과 같다고 생각해 지지자 500여 명과 영화 판도라를 관람한 뒤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행사를 하게 됐습니다.

그린피스 서울사무소는 지난 2016년 12월 15·22·23일 서울·부산에서 신고리 5·6호기 건설허가 취소 소송에 참여한 국민소송단, 취소 촉구 서명에 참여한 서명인단, 그린피스 후원자 분 등 그린피스 지지자 500여 명을 초청했습니다. 바쁜 연말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서울 CGV 용산, 부산 CGV 센텀시티를 찾아주셨습니다. 현장 분위기가 어땠는지 한번 들여다볼까요?

 

배우 문정희와 함께한 서울 상영회

서울에서 열린 특별상영회에는 특별한 손님이 오셨습니다. 영화 ‘판도라’에서 ‘정혜’역으로 열연한 배우 문정희님이 함께 자리해주셨는데요. 문정희님은 “공포를 조장하기 위해 영화를 만들었던 건 아니다”라며 “‘판도라’란 상자 속에 ‘희망’이 남아있듯이 원자력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보고 미리 대비하자는 인식을 같이 나누자는 것이 영화의 취지”라고 전했습니다. 문정희님의 솔직한 답변에 그린피스 지지자들의 박수가 쏟아졌습니다.

 

가까운 공포...현실적 질문 돋보였던 부산 상영회

서울에서와 달리 부산의 특별상영회 분위기는 사뭇 달랐습니다. 영화의 배경이 다름 아닌 부산인데다, ‘부울경’ (부산, 울산, 경남) 인근에 고리 원전 단지가 위치해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고리 원전 단지에는 7기의 원전(고리 1~4호기, 신고리 1~3호기)이 밀집되어 가동 중입니다. 영화 속 사고가 발생한 한별 1호기의 모델도 바로 ‘고리 1호기’입니다.

아이들의 손을 잡고 영화를 보러 오신 어머님들이 특히 많았는데요. 그만큼 질문보다도 성토와 우려의 목소리가 여기저기 나왔습니다. 한 어머니의 질문을 소개합니다.

“안녕하세요. 일부러 경남 양산에서 왔어요. 저희 애가 미래의 소방공무원을 꿈꾸고 있는데 이 영화를 보면서 너무 가슴이 아팠어요. 제가 알기론 원전 마피아 뿐 아니라 부실 자재로 인해 원전을 멈추지 않는 한 사고가 날 가능성이 엄청 많다고 들었어요. 경주에서 많은 여진이 발생하고 있어요. 그래서 마음이 불안하고 이쪽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마음에 항상 불안감을 갖고 살 수 밖에 없거든요. 저도 정치나 이런거 잘 모르지만 무공해 기술을 우리가 개발하면 이런 원전도 필요없다고 들었어요.”

 

장다울 캠페이너 “여러분의 작은 참여가 큰 힘”

장다울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선임 기후에너지 캠페이너, 김미경 기후에너지 캠페이너 등 그린피스 원전 캠페이너 두 분은 서울·부산에서 총 3차례에 걸쳐 진행된 ‘관객과의 대화’ 행사에 참석해 시민들과 직접 소통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가장 많이 쏟아진 질문은 “영화처럼 원자력발전소 관련 사고가 일어나면 어떻게 해야하느냐”는 질문인데요. 이에 대해 장다울 캠페이너는 “절대 그런 일은 없어야겠지만 원전에서 10~30km 떨어진 곳에 계시다면 사고 발생시 일단 집에 있는 것이 안전하다”며 “콘크리트 건물이 방사능으로부터 차폐를 많이 시켜주기 때문”이라는 답변을 내놨습니다. 집을 최대한 밀폐시키고 두꺼운 콘크리트 건물의 가운데에 있는 것이 피폭을 줄이는 방법이라는 겁니다. 장다울 캠페이너는 사고 발생 하루에서 이틀 뒤 대피를 하는 것이 혼란을 줄이는 현명한 방법이란 말도 덧붙였습니다.

장 캠페이너는 “여러분의 후원과 서명이 모이면 국회의원 등 정책입안자에게 영향을 미치는 큰 힘이 된다”며 “집에서라도 태양광 등 재생가능에너지를 설치해 자신이 사용하는 에너지 패턴을 분석하고 수치에 관심을 갖는 것도 방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2017년 정유년, 탈핵이란 현실에 더 가까워집니다.

저희 그린피스에 숙제를 내주신 초등학교 선생님도 계셨습니다.
“저는 고리 원전 반경 20km 내 초등학교에 근무하는 교사입니다. 교육청에서 ‘원전 사고 적색경보가 발령되면 기차와 버스를 이용해 관내 반대방향 학교로 피신하라’란 공문이 내려왔는데 그걸 보고 아이들을 어떻게 피신시킬지 모르겠어요. 그린피스에서 교육계의 인식을 바꿔주실 생각은 없으신가요?”

관객과의 대화 행사를 마치고 그린피스의 어깨가 더 무거워졌습니다. 2017년 정유년에는 여러분과 함께 같이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자리를 늘리고, 더 가까이 다가가도록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도 저희에게 지속적인 관심과 응원 부탁드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여러분!

-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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