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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 말고 그린①] 국내 자동차 회사들의 운전 방향이 이상하다

글: 최은서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기후에너지 캠페이너
3월 29일 2019 서울 모터쇼 개막식 날 국내 자동차 제조사에 "쇼는 그만"이라는 소리가 울려 퍼졌습니다. 무슨 이유에서일까요?

2019 서울 모터쇼 습격 사건

3월 29일 2019 서울 모터쇼 개막식 행사가 열린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 2전시관 앞에서 그린피스 활동가들이 '고작 0.2% 친환경차로는 기후변화를 막을 수 없습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을 펼치고 있다<3월 29일 2019 서울 모터쇼 개막식 행사가 열린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 2전시관 앞에서 그린피스 활동가들이 '고작 0.2% 친환경차로는 기후변화를 막을 수 없습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을 펼치고 있다>

비밀스럽고 분주한 현장입니다. 빨간 옷을 입은 그린피스 활동가들이 거대한 킨텍스 전시장 바닥에 현수막을 펼칩니다. 현수막에는 국내 자동차 제조사 5곳의 로고가 보입니다. 까만 매연을 뿜는 자동차 모형에는 배기가스 유해물질이 일으키는 각종 질병이 쓰여 있습니다. 밖에서 관심을 끄는 사이 실내 천장을 오른 활동가들이 "화석연료 자동차 비중 99.8%! 제조사는 매연에 책임져야 합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을 걸어 올립니다.

그린피스는 3월 29일 2019 서울 모터쇼 개막식에 앞서 국내 자동차 제조사의 친환경으로의 전환을 요구하는 액션을 펼쳤습니다. 서울 모터쇼는 자동차 관련 기업이 총출동하고, 지난해 61만명의 관람객이 방문한 큰 규모의 행사입니다. 이번 서울 모터쇼의 주제는 '지속 가능하고 지능화된 이동 혁명'이라고 하는데요. 행사에 참여한 국내 자동차 제조사들의 행적을 보자면 '지속 가능한(sustainable) 에너지를 통한 친환경적 진화'라는 설명이 사실 고도의 반어법이 아닐까 의심이 들 정도입니다.

기후변화, 누가 죄인인가

서울 초미세먼지 관측 이래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3월 5일 서울 광화문 앞을 달리는 자동차들<서울 초미세먼지 관측 이래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3월 5일 서울 광화문 앞을 달리는 자동차들>

인류 최대의 위기, 기후변화입니다. 전 세계 과학자들과 정치인, 기업인들도 기후변화를 걱정합니다. 기후변화보다는 [비상] 기후 위기 상황이라는 이름이 더 맞을지도 모릅니다. 지난해 폭염과 한파에 이어 올겨울 극심한 가뭄과 대기정체로 심화한 고농도 미세먼지 모두 우리가 겪는 기후변화의 단면입니다. 역사적으로 이렇게 전 세계가 함께 걱정하고 대응한 사례이 있었을까요? 지금 인류는 기후변화를 막을 수 있는 마지막 세대라고 합니다.

최초의 내연기관 자동차가 등장한 1886년 이후, 자동차 제조사들은 130년 넘게 화석연료를 태워 지구를 덥혔습니다. 이제 이들이 기후변화에 책임을 지고 앞장서 행동해야 합니다.

모든 화석연료 자동차에서는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CO2)와 질소산화물(NOx), 일산화탄소(CO), 미세먼지가 나옵니다. 기후변화를 심화시키고 호흡기, 심혈관 질병을 비롯한 다양한 건강 피해를 일으키는 주범이죠. 특히 경유차는 다른 화석연료에 비해 배출되는 온실가스와 미세먼지의 양이 많다는 점에서 빠르게 퇴출해야 하는데요. 국내 5개 자동차 제조사가 지난해 판매한 자동차만 약 163만대, 그중 경유차는 66만대입니다.

자동차 선택지를 넓혀라

국내 자동차 판매 대수 대비 전기차 판매 대수<국내 자동차 판매 대수 대비 전기차 판매 대수>

전 세계에서 탈내연기관 논의가 계속되는 동안, 국내 자동차 제조사들은 끊임없이 화석연료 자동차를 만들고 있습니다. 시민들은 자동차를 구매할 때 아무 선택권 없이 화석연료 자동차를 구매할 수밖에 없습니다. 어느 누가 나 자신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고통스러운 미래를 가져오는 자동차를 타고 싶어 할까요. 자동차 제조사들이 화석연료 자동차와 작별하고 더 다양한 대안을 만든다면, 우리 도로에는 0.2%보다 더 많은 친환경 자동차가 달릴 것입니다.

선택지가 있다는 것은 참 중요한 일입니다. 지난해 미국에서 판매된 현대 기아 경유차는 몇 대일까요? 답은 '0대'입니다. 같은 해 한국에서는 56만5180대가 판매됐죠. 현대 기아에서 미국 시장에는 경유차를 내놓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자동차 제조사들은 평균적으로 1.78%의 친환경 자동차를 생산합니다. 심지어 쌍용자동차는 전기차를 단 1대도 만들고 있지 않습니다. 단 1대도요.

그린피스는 기후변화라는 전 지구적인 위기에 국내 자동차 제조사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온실가스 감축에 제 역할을 다하기를 바랍니다. 화석연료 퇴출과 친환경 자동차로의 전환을 위한 계획을 발표하고 실행 의지를 보여야 합니다. 이제 정말 시간이 없기 때문이죠. 뭉그적뭉그적 눈치만 보면서 더러운 매연을 뿜어 내는 자동차를 만들 시간은 없습니다.

'바람의 섬' 제주는 2030년까지 전기차 100% 보급을 준비 중이다<'바람의 섬' 제주는 2030년까지 전기차 100% 보급을 준비 중이다>

기후변화 없고 깨끗한 공기를 되찾기 위한 첫걸음,
매연 없는 전기버스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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