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피스 핵없는 삼척을 위한 시가행진 열어

Press release - 2012-05-06
그린피스와 핵없는 삼척을 원하는 250여 명의 시민들은 오늘 삼척시내에서 ‘핵없는 삼척, 희망의 행진’ 시가행진을 벌였다. 그린피스와 삼척핵발전소반대투쟁위원회(이하 반투위)가 공동으로 기획한 이번 행진은 지난 3주간 인천, 부산, 삼척을 돌며 “에너지혁명” 보고서와 “후쿠시마의 교훈”을 발표한 그린피스 희망에너지투어의 대미를 장식했다.

2012년 5월 6일, 삼척 — 그린피스와 핵없는 삼척을 원하는 250여명의 시민들은 오늘 삼척시내에서 ‘핵없는 삼척, 희망의 행진’ 시가행진을 벌였다.

그린피스와 삼척핵발전소반대투쟁위원회(이하 반투위)가 공동으로 기획한 이번 행진은 지난 3주간 인천, 부산, 삼척을 돌며 “에너지혁명” 보고서와 “후쿠시마의 교훈”을 발표한 그린피스 희망에너지투어의 대미를 장식했다.

후쿠시마에서 방사능조사팀을 이끈 그린피스 국제본부 반핵전문가 얀 반데 푸트는 시가행진이 끝나는 성내동 대학로공원 에서 연설을 통해 그린피스와 공동성명서의 요지를 전했다.

반데 푸트 전문가는 “일본에서는 오늘 40년 만에 원전이 없는 첫 날을 전력수급에 아무런 문제없이 축하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은 후쿠시마의 교훈을 배우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린피스는 이번 투어 중 체르노빌 26주년을 맞이하여 발표한 ‘후쿠시마의 교훈’ 보고서에서 한국의 취약한 원자력발전소 사고 방재계획에 대해 언급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지난 3주간 그린피스 에스페란자호가 투어를 이끄는 동안에도, 고리와 월성, 영광 등 국내 대표적인 원자력 발전소에서 대형 납품비리 사건이 적발됐고 영광 원자력발전소에서는 핵연료봉에 결함이 생겨 방사능 준위가 일시적으로 상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린피스 서울 사무소 이희송 기후에너지 캠페인 팀장은 “한국 원자력 규제기관의 역할에 틈이 있다는 점은 명확하다. 부패한 원전산업계는 원전을 빠르게만 건설하여 이익만 최대로 취하려 하지만, 그로 인해 결국 피해는 보는 것은 국민이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3주간 ‘희망에너지’ 투어를 통해 원전에 대한 국민들의 강한 반대 목소리를 직접 들었다”면서 이제 한국 정부, 그리고 삼척시가 이러한 목소리를 들어야 할 때다”라고 강조했다.

 


공동성명서 전문:
 

그린피스/삼척핵발전소유치백지화투쟁위원회 공동성명서

그린피스와 삼척핵발전소유치백지화투쟁위원회는 삼척의 신규핵발전소 유치 철회를 강력하게 요구하기 위해 오늘 삼척시민들과 함께 ‘희망행진’을 열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핵발전소가 근본적으로 위험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명확하게 확인시켜줬다. 원자력기술과 방재계획 등에 있어 선진국이라 자부하던 일본정부도 원전사고가 났을 때 국민들을 보호해 주지 못했고, 아직도 수십만 명의 후쿠시마 주민들이 고향에 돌아오지 못하는 고통을 받고 있다. 원전사고의 가장 큰 고통을 받게 될 사람들은 바로 지역주민들인 것이다.

이웃나라의 원전사고를 바로 옆에서 목격하면서도 한국 정부는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원전확대정책을 고수하고 있으며, 삼척시 정부는 한국 정부의 잘못된 에너지정책에 동조하여 대다수 삼척시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위험한 핵발전소를 이 아름다운 도시에 유치하기로 결정했다.

우리는 한국 정부와 삼척시 정부가 후쿠시마의 교훈을 통해 깨닫고 이에 반대하는 대다수 삼척시민들의 목소리를 존중해 신규핵발전소 부지선정을 전면 철회할 것을 요구한다.

어제 부로 일본 원전 54기 가동이 모두 멈췄다. 그럼에도 일본의 전력수급에 차질이 있다는 얘기는 들리지 않는다. 이는 일본의 에너지정책이 한국과 달리 다양한 대체에너지와 에너지효율성에 초점이 맞추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 정부는 전 세계적인 재생가능에너지로의 에너지정책 변화 흐름은 무시한 채 원자력이 유일한 에너지 대안이라며 국민들을 호도한다. 녹색성장을 내세우면서 동시에 신규핵발전소를 건설하겠다는 시대착오적인 나홀로 원전의 위험한 길을 걷고 있다.

한국 정부는 이미 두 번에 걸쳐 아름다운 도시 삼척에 원전 관련 시설 건설을 시도했지만, 삼척시민의 단결된 반대목소리는 이를 단호하게 물리쳤다. 이러한 반대정신은 여전히 삼척시민과 함께한다. 이번 신규핵발전소 부지선정도 예외일 순 없다.

그린피스와 삼척핵발전소유치백지화투쟁위원회는 삼척시 정부가 원전산업계의 목소리가 아닌 대다수 삼척시민의 원전유치 반대목소리를 들을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

이 아름다운 도시 삼척은 지금 세대가 아닌 미래세대의 것이며 우리는 위험한 핵발전소가 아닌 깨끗하고 안전한 유산을 물려주어야 할 의무가 있다. 지금 어른들의 잘못된 선택으로 인해 미래 세대가 떠안을 위험을 생각해야 한다. 삼척이 핵발전소 없는 한국, 깨끗한 에너지의 새로운 한국이 되는 시발점이 될 것이다.

이를 위해 국제 환경단체인 그린피스는 신규핵발전소 부지선정에 반대하는 대다수 삼척시민들과 함께 이번 신규원전부지선정 결정을 철회할 때까지 싸워나갈 것이다.


2012년 5월 6일 삼척


그린피스 서울 사무소

삼척핵발전소유치백지화투쟁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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