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피스 "삼성, '갤노트7 친환경 처리 계획' 발표 없이 차기작 혁신 기대 어려워"

세계 최대 모바일 박람회(스페인)서 갤노트7 친환경 처리 요구…현장 외신 기자들 관심 집중 스마트폰 10주년 환경 영향 보고서 발간

Press release - 2017-02-27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현지시각으로 26일, 세계 최대 이동통신 박람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가 열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갤럭시노트 7의 친환경적 처리 계획 발표를 촉구하는 이색 퍼포먼스를 벌였다.

2017년 2월 27일, 바르셀로나 -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현지시각으로 26일, 세계 최대 이동통신 박람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가 열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갤럭시노트 7의 친환경적 처리 계획 발표를 촉구하는 이색 퍼포먼스를 벌였다. 스페인 그린피스 활동가는 삼성전자의 신제품 발표 기자회견장 안에서 “Samsung, it’s simple. GalaxyNote7 Rethink. Reuse. Recycle. (삼성, 갤럭시노트7 재사용·재활용을 적극 검토하라)”는 메시지가 담긴 현수막을 펼쳐 행사에 참가한 전세계 기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그린피스 활동가들이 기자회견장 입구 옥상에서 대형 현수막(가로 8m 세로 8m)을 설치하는 과정에서는 행사장 관계자들로부터 저지를 당하기도 했다.

현지시각 26일 저녁 스페인 바르셀로나 삼성전자 신제품 발표 기자회견장에서 그린피스 활동가들이 지난해 발화 사태로 단종된 삼성 갤럭시노트7의 친환경적 처리 계획 발표를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이번 퍼포먼스는, 제품 판매에만 몰두해 자원낭비와 환경 파괴를 야기해온 기존의 생산 방식에서 벗어나 자원 순환을 촉진하는 방식으로 전환할 것을 IT 업계에 요구하는 캠페인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그린피스는 지난해 갤럭시노트7 리콜 사태를 겪은 삼성전자가 앞장서서 이러한 혁신을 선도해나가기를 촉구했다. 제품 430만 대를 단순 폐기하는 대신 스마트폰에 들어있는 부품과 유가금속 등의 자원을 재사용 및 재활용하라는 것이다.

이현숙 그린피스 동아시아 선임 글로벌 캠페이너는 “이번 갤노트7 발화 사태는 자원 낭비적이고 지속가능하지 않은 현 생산 모델과 무관치 않다”며 “여전히 처리 계획을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는 삼성전자는 새 모델인 갤럭시S8 출시에만 급급할 것이 아니라, 갤노트7 처리 계획을 발표하고, 이 위기를 자원 순환형 생산모델로 나아가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지시각 26일 저녁 스페인 바르셀로나 삼성전자 신제품 발표 기자회견장에서 그린피스 활동가들이 지난해 발화 사태로 단종된 삼성 갤럭시노트7의 친환경적 처리 계획 발표를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스마트폰 10년’ 71억대 생산… 전자 폐기물 재활용은 16%

그린피스 “자원 낭비 말고, 순환형 생산 모델로 가야”

한편, 그린피스는 스마트폰 출시 10주년을 맞아, 지금까지 생산·폐기된 스마트폰의 환경 영향에 대해 분석하고, 자원 고갈을 앞당기는 소모적 생산 방식이 아닌 미래를 위한 친환경적 생산 모델을 제시하는 보고서를 발간했다. 그린피스는 자원 채굴과 제품 제조 과정에서, 환경파괴는 물론 노동자의 건강까지 위협당한다며, ‘자원을 재활용하고, 수리가 쉬워 오래 쓸 수 있으며, 독성 화학물질을 제거해 안전하고, 깨끗한 재생가능에너지로 생산’되는 자원 순환형 생산 모델을 업계에 요구했다.

현지시각 26일 저녁 스페인 바르셀로나 삼성전자 신제품 발표 기자회견장에서 그린피스 활동가들이 지난해 발화 사태로 단종된 삼성 갤럭시노트7의 친환경적 처리 계획 발표를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7년 이후 전세계적으로 무려 71억대의 스마트폰이 생산됐으며[1], 매년 약 3백만톤의 전자 폐기물이 스마트폰과 같은 소형 IT 제품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산됐다. 하지만 전체 전자 폐기물 가운데 재활용되는 비율은 1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2] 이는 잦은 신제품 출시와, 수리 및 자원 재활용이 어려운 제품 디자인이 주요 원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그린피스 미국 사무소와 아이픽스잇(iFixit)[3]이 조사한 13개 스마트폰 모델 가운데 겨우 2개만이 쉽게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도록 디자인된 모델이었다. 이는 소비자들이 충분히 스마트폰을 오래 사용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배터리 수명이 줄어들기 시작하면 기기 전체를 바꿀 수 밖에 없도록 유도하는 현재의 낭비적 생산모델을 보여준다. 미국 및 한국 소비자의 스마트폰 평균 사용 기간은 26개월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난 10년 동안 스마트폰을 생산하는데 약 968TWh의 전력이 사용됐으며, 이는 우리나라 한해 전력 소비량 (478TWh, 2014년)의 두 배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4]

현지시각 26일 저녁 스페인 바르셀로나 삼성전자 신제품 발표 기자회견장에서 그린피스 활동가들이 지난해 발화 사태로 단종된 삼성 갤럭시노트7의 친환경적 처리 계획 발표를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엘리자베스 자르딤 그린피스 미국 사무소 캠페이너는 “스마트폰 생산에 들어가는 모든 자원과 에너지, 그리고 너무나 짧은 제품 사용 주기, 또 현저히 낮은 재활용율을 생각할 때, 이제 더이상 기존의 생산 모델을 유지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라며, “제조사들이 혁신을 평가할때 고려해야 할 사항은 스마트폰이 얼마나 가벼워지고 얇아졌는지, 카메라 픽셀이 얼마나 늘었는지가 아니라, 스마트폰을 얼마나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는지, 안전하게 재사용할 수 있는 부품이나 자원을 사용했는지로 판단해야 한다. ”고 강조했다.

그린피스는 삼성 갤럭시노트7의 친환경적 처리 계획 공개를 요구하는 온라인 서명운동(http://www.greenpeace.org/korea/savethegalaxy)을 진행하고 있으며, IT 업계가 순환경제를 고려한 생산 모델로 전환해 환경 파괴를 줄여나가도록 계속해서 캠페인을 이어갈 계획이다.

▶보고서 <스마트폰 10년 역사는 스마트할까?>

▶온라인 서명 참여 http://www.greenpeace.org/korea/SaveTheGalaxy


[1]가트너(Gartner)가 발행한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보고서(Worldwide Smartphone Market Share Reports)의 2007년과 2008년 수치. 다른 연도의 수치는 IDC의 전세계 분기별 모바일 전화기 트래커(Worldwide Quarterly Mobile Phone Tracker)에서 발췌했다. 자세한 내용은 본 보고서 14쪽 부록 A를 참조.

[2]Baldé, C.P., Wang, F., Kuehr, R., Huisman, J., United Nations University, 2015, “The Global E-waste Monitor – 2014 (세계 전자폐기물 보고서)” https://i.unu.edu/media/unu.edu/news/52624/UNU-1stGlobal-E-Waste-Monitor-2014-small.pdf

[3]아이픽스잇(https://www.ifixit.com/)은 IT기기 분해 전문 사이트로 해당 기기가 얼마나 수리에 용이한지 평점을 매겨 사이트에 공개하며, 소비자들이 쉽게 수리할 수 있도록 매뉴얼을 제공하고 수리 공구도 판매한다.

[4]정보통신정책연구원. 2015년 발표 자료. 휴대폰 평균사용기간 및 교체시기 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