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 10대그룹 기후위기 대응 리더십 성적표

설문조사는 2021년 4월 12일부터 5월 7일까지 약 한 달간 진행됐으며, 주요 10대 그룹 소속 100개 계열사를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이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주요 그룹이 기후위기 및 재생에너지 전환 필요성을 얼마나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어떠한 장단기 목표를 가지고 있는지 파악했다. 그룹별 계열사 응답을 취합한 내용을 바탕으로 각 그룹 총수의 ‘기후위기 대응 리더십’을 점수화하였다.

설문은 크게 두 부분으로 구성되었다. 첫 번째 부분은 재생에너지 전환을 통한 기후위기 대응 필요성에 대한 기업의 인식 수준 및 내부 준비 정도에 대한 질문으로 1) 사용전력의 100% 재생에너지 전환 계획 여부, 2) 재생에너지 100% 목표 연도, 3)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를 위해 현재 사용중이거나 계획중인 조달 제도, 4) 기후 대응 관련 정보 공개 여부(전력사용량, 재생에너지 전력 비중, 온실가스 배출량 등) 등으로 구성됐다.

두 번째 부분은 재생에너지 전력 조달과 관련한 정부 제도 및 목표 등에 대한 것으로, 재생에너지
전력을 구매하는 과정에서 어떠한 어려움이 있는지, 현재 정부의 RE 3020 목표(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중 20% 목표)에 대한 기업의 입장은 어떤지 등을 묻는 질문으로 구성됐다.

<설문조사 응답 분석>

• 이번 설문조사 결과, A와 B 성적을 받은 그룹은 없음
• SK와 삼성의 각 10개 계열사들은 100% 전환 계획이 있다고 답하였으나, SK의 경우 모두 목표가 2050으로 매우 늦고, 삼성의 경우 일부 계열사는 2030년 목표를 제시하였으나, 절반 이상이 목표연도를 제시하지 못해 C+를 받음
• LG와 포스코는 100% 목표연도 뿐만 아니라, 이행계획조차 없는 계열사들이 많아 D를 받음. 롯데, 농협, 한화, 현대자동차, GS, 현대중공업은 계열사 한두 곳만 응답하거나, 논의중이라는 이유로 설문에 응하지 않아 F를 받음
• 구체적인 이행 연도를 밝힌 25개 기업의 평균 목표 연도는 평균 2048년으로 집계되었는데, 전 세계 RE100에 가입한 약 300여 개 기업의 평균 이행연도인 2028년보다 20년이나 뒤처짐
• 국내 10대 기업 100개 계열사가 2020년 한 해 동안 사용한 전력량은 89TWh로, 국내 2000만 가구 전체가 사용하는 전력량 76TWh 보다 약 1.2 배 많았음
• 응답기업 83%는 기후위기 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한다고 답변했으나 실제 노력과 큰 간극 확인됨. 응답기업 86%는 정부의 재생에너지 설비확대 목표 상향 및 지원 강화 필요성을 인식함

<제언>

• 국내 전체 가정보다 더 많은 전력을 기업활동에 사용하며 막대한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국내 주요 그룹은 책임감을 가지고 온실가스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가장 빠르고 안전하고 경제적인 수단인 재생에너지로 전력을 조달해야 함
• 미국과 유럽연합이 기후 대응을 무역정책과 연계하면서, 탄소배출을 줄이지 않을 경우 우리나라의 수출기업이 부담해야 할 비용은 막대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바, 기업의 생존과 경쟁력을 제고하는 차원에서 신속한 재생에너지 전환 목표 수립과 이행이 필요함
• 대규모 전기 수요자인 기업의 재생에너지 전력 사용 확대는 자연스럽게 RE 사업 투자 확대로 이어질 것이며, 이는 재생에너지 설비 누적 설치량 증가와 내수시장의 규모 확대를 통해 국내에서도 해외에서와 같이 학습곡선에 의해 재생에너지 기술과 경제성이 향상될 것임. 이같은 선순환 구조를 통해 국내에서 더 빠르고 더 큰 규모의 재생에너지 전환이 가능함
• 기업은 전력소비량과 온실가스 배출량, 재생에너지 100% 전환 목표 연도에 맞춘 연도별 재생에너지 조달 방안과 비율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나 홈페이지 등을 통해 투명하게 공개해야 함
• 정부는 기업이 전력을 재생가능에너지로 100% 조달할 수 있도록 국가 재생에너지 목표를 상향하고 관련 제도와 지원 정책을 정비하고 강화해야 함 재생가능에너지 설비가 확대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전력시장 구조와 제도를 개편해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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