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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 생물 95%가 죽은 러시아 캄차카 해변의 환경 재난

글: 엘레나 사키르코 (Elena Sakirko) 그린피스 러시아 캄차카 대응팀 캠페이너
러시아 극동 캄차카 반도는 간헐천과 강, 불곰, 화산을 비롯해 풍부한 생물이 존재하는 곳입니다.  하지만 지구 태초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던 이곳에서, 갑자기 해양 생물들의 사체가 대량으로 발견됐습니다.

상공에서 바라본 러시아 북동부 캄차카 반도의 환경 재난 모습

캄차카 반도에서 이상한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지난 9월 중순. 캄차카 지역 바닷물의 색깔이 변하고 악취가 나기 시작했으며,  해양생물들의 사체가 해변으로 떠밀려와 해변 곳곳을 뒤덮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지역 주민들과 현지 서퍼들의 SNS 를 통해 캄차카 반도의 환경 재난이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캄차카 지역 바닷물과 접촉한 사람들은 목에 통증을 느끼거나 시력 저하, 피부 자극 등을 경험했습니다. 심지어 어지러움과 메스꺼움을 호소하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이들의 증언에 주목한 그린피스 러시아 사무소는 정확한 원인 파악을 위해 전문가 팀을 구성했습니다.

프릴리브누에(Prilivnoe) 호에서 바닷물 샘플을 채취하는 그린피스 러시아 전문가팀 . 캄차카 반도의 환경 재난 이후 반도 곳곳에서 바닷물 샘플을 채취하고 있습니다.

위협받고 있는 캄차카 반도의 독특한 생태계 

러시아 과학자들은 이번 재난으로 캄차카 인근 바다의 해양생물 95%가 죽었다고 밝혔습니다. 아직 이번 재난의 피해규모와 원인은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았지만,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캄차카 반도 해안 대부분이 이번 재난 피해를 빗겨가지 못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해양 생물 대량 사멸의 원인은 인재일수도, 자연재해일 수도 있습니다. 명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 러시아 당국과 그린피스 러시아 사무소는 바닷물을 채취하여 분석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칼라크티르(Khalaktyr beach) 해변 근처의 캄차카 반도. 수백 마리의 해양 생물들의 사체가 해변으로 떠밀려 왔습니다.

캄차카 반도의 환경 재난을 직접 확인하고 명확한 원인을 밝혀내기 위해 그린피스 러시아 사무소는 10월 4일 캄차카에 도착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페트로파블롭스크캄차츠키(Petropavlovsk-Kamchatsky) 도심 해변에서 바닷물과 토양, 죽은 동물들의 샘플을 채취해 모스크바 연구소에 전달하고 분석을 의뢰했습니다. 그린피스 활동가들은 캄차카 크로노츠키(Kronotsky) 자연보호구역의 과학자들 및 연구원들과 함께 선박을 타고 캄차카 반도의 남부 지역 탐사에 착수했으며, 다이버들도 캄차카 반도 북쪽부터 남쪽까지 해저 조사에 동참했습니다. 최고 화질의 카메라를 장착한 수중 드론을 통해 해저 사진을 촬영하기도 했습니다. 해저사진과 채취한 샘플 분석을 통해, 태평양에서 발생한 생태 재난의 피해 규모를 밝히고 명확한 이유를 밝혀낼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캄차카에서 진행된 조사: 해양 생물들의 사체와 해변

그린피스 러시아 사무소 전문가팀은 캄차카 반도는 물론 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다수의 전문가들과 협력하고 있습니다. 9월 촬영된 위성사진의 초기 분석 결과를 통해 바다로 흘러 들어가는 강의 유역에서 토양 침식이 발생했을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유독한 식물성 플랑크톤, 지진 또는 화산활동과 같은 자연적 재해부터 유독성 폐기물 투기, 기름 유출과 유조선 사고, 군사활동 등 인재에 이르기까지 해양 생물의 떼죽음 현상이 나타난 원인을 놓고 의견이 분분합니다. 명확한 원인이 밝혀질 때까지 조사와 연구는 지속되어야 합니다. 그린피스 러시아 사무소는 이번 재난의 명확한 원인과 피해 규모를 밝혀내기 위해 독립적이고 투명한 조사 진행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녹색전환 및 공정 전환 필연적으로 이뤄져야 

이번 조사를 통해 캄차카 반도에는 이번 환경 재난 외에도 수많은 환경 문제들이 미해결된 채 존재한다는 사실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바로 유해 폐기물 매립지, 쓰레기 처리장, 매장터로 인한 문제들입니다. 이러한 문제들은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분명 새로운 환경 문제를 야기할 것입니다. 캄차카 반도를 포함한 러시아 전역에 등록된 위험한 쓰레기 매립지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캄차카 해안 환경 재난의 원인이 무엇이든 간에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러시아 정부가 앞으로 환경 재난으로부터 사람과 자연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착취적인” 경제 활동 방식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는 점입니다. 

이미 ‘오염’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통제불가능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올해 초 그린피스는 러시아 북극권에서 러시아 역사상 최악의 환경 오염 사고를 목격했습니다. 노르니켈(Nornickel)이 운영하는 발전소에서 수만 톤의 경유가 시베리아 타이미르 지역과 바다로 유출되면서 인근 암바르나야강까지 붉게 물들인 것입니다. 노르니켈이 이 지역에서 운영하는 공장들 때문에 노릴스크시는 이미 지구상 최악의 오염 도시로 불리고 있기도 하지요. 다른 자연 재해나 인재와 마찬가지로 이 오염사고 또한 원주민과 소수민족들에게 가장 큰 피해를 주었습니다.

노릴스크(Norilsk)는 세계 최북단 도시이자 인구가 15만명에 달하는 북극권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입니다. 러시아에서 가장 오염이 심한 도시이기도 합니다.

캄차카반도의 환경 재난의 원인이 자연 재해였다고 해도, 노릴스크와 러시아 북극권에서 발생한 여러 생태학적 재난들은 러시아 정부가 공정하고 친환경적인 정책을 하루빨리 수립해야 함을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러시아 정부는 사람들의 삶과 지구 환경을 망가뜨리는 오염 유발 산업에서 벗어나 가정과 근로자, 환경을 보호하는 재생가능에너지로의 전환을 이끌어야 합니다.  

앞으로 전 세계 해양에 이러한 환경 재난이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철저히 해양 생태계를 보호하는 해양보호구역 지정이 필요합니다. 해양 생태계 회복과 보호를 위해 2030년까지 전 세계 바다의 30%가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그린피스 해양보호 캠페인에 함께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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