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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밥상 ‘필수 식재료 5가지’가 있었는데요, 없어지고 있습니다

글: 베베(베리베지)

매콤하고 쫄깃한 떡볶이에 고추장이 빠진다면? 맛있게 비벼진 비빔밥에 참기름을 두르지 못한다면? K-밥상에서 빠질 수 없는 식재료가 기후위기 때문에 멸종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그리고 이 현실을 우리보다 더 빨리 체감한 분들이 있다고 하는데요. 바로 농민이에요. 지역에서 가장 잘 자랄 수 있는 농작물을 재배하는 게 일이다 보니, 그 어떤 업종보다도 기후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거죠. 그래서일까요? 기후 변화를 체감하는 농민은 전체의 85.7%에 달한다고 해요. 농가와 우리 먹거리까지 위협하는 기후위기, 이번 글에서는 K-밥상에서 빠질 수 없는 주요 식재료 5가지가 기후위기로 어떤 위험에 처해 있는지 말씀드리려고 해요.

🍚 쌀

‘한국인은 밥심’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우리가 일상에서 제일 자주 접할 수밖에 없는 식재료, 쌀! 쌀이 잘 자라기 위해서는 시기에 따라 20도부터 최대 32도까지 다양한 온도가 필요해요. 그런데 이상 고온이 지속되면 쌀의 생산량은 감소할 수밖에 없어요. 기온이 오르면 개화기 시기에 꽃 수정이 잘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커서 그래요. 일종의 불임인 거죠. 또한, 쌀은 태풍이나 급작스러운 돌풍에도 해를 잘 입어요. 안타까운 사실은, 이상 고온과 잦은 태풍, 돌풍 모두 기후위기로 최근 들어 더욱 빈번해졌다는 것! 지난해에는 태풍 세 개가 연달아 한반도에 상륙해 벼농사에 차질이 생겼고, 올해에는 충남의 곡창지대에 예상치 못한 강풍이 불어 큰 피해를 보기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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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는 지금처럼 온실가스가 배출되어 기후위기가 지속된다면 향후 쌀 생산량이 25%나 감소할 거로 예측했어요. 이렇게 수확량이 감소하면 당연히 우리 장바구니 물가에 부담을 줄 수밖에 없어요. 사상 최악의 더위로 불렸던 지난 2018년, 쌀 20kg의 도매가가 이전보다 6,000원이나 훌쩍 뛰었던 게 대표적인 사례에요. 이렇게 오른 가격은 지금까지 떨어지지 않고 있고요. 그리고 2016년에 104.7%였던 쌀 자급률이 2020년에는 92%로 낮아지면서 52년 만에 가장 낮은 생산량을 기록했습니다. 

이상기후로 농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민들이 안정적으로 농업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정부와 기업이 기후위기 대응 정책을 강화해야 합니다. 농가를 지키는 일이 우리 밥상을 지키는 것이기에, 그린피스와 함께 캠페인에 동참해 주세요.

기후위기로 위협 받고 있는 우리 밥상, 캠페인에 동참해 주세요

🥬 배추

배추하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음식은? 바로 김치인데요. 그런데 김치의 재료인 배추도 기후위기에서 안전하지 않아요. 기온이 오르면 배추 생산 환경이 여의치 않아 생산량이 감소하기 때문! 실제로 강원도 고랭지 배추의 재배 면적이 2000년대 이후 절반 이상 감소했죠. 

배추의 생산량에 문제가 생기니 가격의 변동성 또한 심해지고 있어요. 게다가 여름철에 강수가 집중되기라도 하면 생산량은 급감해버려요. 지난해 ‘금배추’라고 불릴 정도로 배춧값이 올랐던 것도 같은 이유죠. 작년 54일이나 이어진 역대급 장마와 연이은 태풍이 강원도 산지에 너무 많은 비를 뿌려 배추가 다 상했기 때문! 지금처럼 온실가스를 배출한다면 기온상승만으로 이번 세기말에는 생산량이 85%나 감소할 거라고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어요. 

🌶️ 고추

고추는 폭염과 가뭄에 무척 취약한 작물이에요. 여름철 폭염과 강우가 자주 이어지는 요즘 같은 기후는 고추에 쥐약이나 마찬가지죠. 병충해 피해가 극심해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는 고추가 많거든요. 유독 긴 장마를 겪으며 높은 강수량을 기록했던 작년에는 탄저병이 돌아 붉은 고추의 생산량이 확연히 줄기도 했고요.

이런 상황이 이어지다 보니 고춧가루가 ‘금가루’라고 불릴 만큼 가격이 많이 오른 상황! 작년 가격 상승 폭이 50%에 이를 정도예요. 지금처럼 기후위기가 지속될 경우 과연 어떻게 될까요? 고추 가격이 감당하지 못할 만큼 오를 수도 있고, 전량 수입에 의존하게 될 수도 있어요. 자주 먹는 김치나 떡볶이 등에서 고춧가루나 고추장을 보지 못하게 될 수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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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늘

똑같아 보이는 마늘이지만, 마늘에도 종류가 있어요. ‘마늘의 민족’이라고 불려도 손색없을 만큼 소비량이 높은 우리나라에서 재배하는 마늘은 크게 난지형 마늘과 한지형 마늘로 나뉘어요. 서로 쓰임새도 조금 다르고, 생장 환경도 달라요. 

  • 난지형 마늘 : 비교적 기온이 높은 제주도, 전남 해남, 전북 부안 등에서 재배해요. 쪽수가 많고 알도 커서 생으로 먹거나 구이용, 장아찌용으로 많이 팔려요.
  • 한지형 마늘 : 상대적으로 기온이 낮은 경북 의성을 필두로 충북 단양, 충남 당진 등에서 재배해요. 알이 작은 편이지만, 저장성이 좋고 육질이 단단하고 풍미가 강해서 양념에 많이 쓰여요. 김장에 주로 쓰이는 게 바로 한지형 마늘!

문제는, 한반도 기온이 오를수록 난지형 마늘의 재배지가 늘고 한지형 마늘의 재배지는 줄거나 피해를 입어요. 지금 같은 온도 변화가 계속되면 세기말이 되는 2090년에 난지형 마늘의 재배적지는 960%로 상승하고 한지형 마늘은 8%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해요. 이 말은, 양념이나 김장에서 주로 쓰이는 한지형 마늘을 앞으로 우리 밥상에서 만나기 힘들 수 있다는 뜻이에요.

🍑 복숭아

복숭아 하면 떠오르는 곳! 바로 경북 청도의 복숭아예요. 하지만 기후변화로 복숭아 산지가 조금씩 북쪽으로 올라가고 있어요. 지금은 충북 음성과 충주, 강원도 원주에서도 재배되고 있죠. 재배적지가 북상한다는 건 달가운 이야기가 아니에요. 기후가 바뀌고 있다는 이야기이고, 기후가 바뀌면 그만큼 예상하지 못한 이상 고온이나 장마, 돌풍으로 생산량이 감소할 수 있기 때문이죠. 복숭아 또한 재배지가 줄고 병해충이 늘어 농민들이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작물 중 하나고요. 온실가스 배출량이 줄지 않으면 향후 2100년이 되기 전에 복숭아 생산량이 98%나 감소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어요.

2015년 국내 첫 사례로 과수에서 발병된 과수화상병은 확산 방지를 위해서 전체 과수원을 매몰해야만 하는 법정 전염병으로, 과수 농가 피해 규모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 Jongmo Seo / Greenpeace

우리 먹거리와 농산물, 기후변화의 바로미터

우리나라는 대체로 온대성 기후라고 알고 계신 분이 많을 거예요. 하지만 어쩌면 곧 옛말이 될지도 몰라요. 한반도의 아열대화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니까요. 지난 100년간 한반도의 기온은 1.8도 올랐고, 이 수치는 세계 평균의 2배 수준이에요. 사과 재배지가 북상하고, 이국적인 과일 생산이 늘고 있는 건 우연이 아니에요. 이상기후로 폭우가 잦아지고 전염병이나 병해충이 돌아 곡식이나 과일의 품질이 떨어지는 일도 빈번해지고 있어요. 10년 만에 최저 생산량을 기록한 참깨가 대표적이에요. 

우리 밥상까지 위협하는 기후위기. 더 늦기 전에 기업과 정부는 우리 먹거리를 지킬 수 있는 기후 대응 정책을 강화하고, 기후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그린피스에서 진행하는 캠페인에 힘을 보태주세요. 더 많은 힘이 모일수록 더 많은 것을 지킬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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