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일상 깊숙이 들어온 플라스틱, 과연 언제부터 사용되고 있었을까요? 편리하고 가볍기 때문에 다양한 곳에 쓰이지만, 썩지 않아 계속 지구 어딘가에 남아 바다와 땅을 오염시킵니다. 지구를 플라스틱 오염으로부터 살리기 위해서는 지금 당장 플라스틱 줄이기를 실천해야 합니다!

 <하와이 카호투(Kahuku) 해변 모래사장에 줄지어 있는 플라스틱 칫솔들>

아침에 눈을 뜨고 이를 닦는 순간부터 저녁에 텔레비전 앞에 앉아 휴식을 취하는 순간까지 우리는 종일 플라스틱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플라스틱은 어느덧 우리 생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해, 장을 보러 가서 어떤 형태든 플라스틱을 들지 않고 나오는 일은 불가능해져 버렸죠.

늘 이랬던 건 아닙니다. 플라스틱이 없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 시절은 그닥 오래 전이 아니어서 그때 태어난 어르신들이 아직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걸요. 플라스틱이 없다니, 그땐 해변을 거닐다가 파도에 떠내려 온 비닐을 볼 일은 절대로 없었겠네요.

그럼 이 플라스틱 세상은 언제 시작되었을까요?

<미크로네시아 추크섬(Truk Lagoon) 해변에서 발견된 각종 플라스틱 쓰레기들>

현대의 플라스틱에 대한 수요가 어떻게 생긴 것인지에 대해서는 몇 가지 가설이 있습니다. 그중 하나는 19세기 후반에 당구공을 만들던 회사들이 기존에 이용한 상아를 대체할 물질을 찾으면서 플라스틱을 생산하기 시작했단 설입니다.

당시 연간 상아 소비량이 최소 450톤이 넘어, 신문에서는 이대로 가다간 코끼리가 곧 멸종할 거라고 보도하곤 했죠.그러자 상아를 대체할 물질을 찾기 위한 경쟁이 시작되었습니다. 수십 년동안 유럽과 미국의 화학자들은 머리를 싸매고 실험에 몰두했고, 수년간의 시도와 실패 끝에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형태의 플라스틱을 발명하게 된거라고 합니다. 마침내 20세기 초에 이르자 상아로 만들지 않은 머리빗이나 단추를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때도 지금처럼 플라스틱이 넘쳐나지는 않았어요. 비닐봉지가 온 도시를 뒤덮지도, 물고기 뱃속에서 플라스틱 조각을 발견하는 일도 없었죠.

그럼 대체 우리는 어쩌다가 플라스틱 대홍수 속에 살게 된 걸까요?

제조업체들이 플라스틱으로 완전히 전환한 데는 두 가지 중요한 요인이 있습니다. 첫째, 대량 생산을 가능케 하는 공장의 조립 라인이 개발된 겁니다. 그 이전에는 공장에서 상품 하나를 만들래도 많은 인력을 고용해야 했기 때문에 플라스틱의 대량 생산은 엄두도 못낼 만큼 시간이 많이 드는 일이었거든요.

두 번째 요인은 제2차 세계대전이었어요. 군사용품, 항공기 부품 등, 전쟁동안 플라스틱은 다양한 곳에 사용되었죠. 그 때문에 1939~1945년 사이 플라스틱 생산량은 거의 4배 증가했습니다. 전쟁이 끝나고 플라스틱 업체들은 계속해서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바비인형으로 눈을 돌렸습니다. 그리고 음식을 담는 용기부터 가구, 장난감으로 그 영역을 다양하게 넓히게 됐죠. 저렴한 비용 덕에 누구든 손쉽게 플라스틱 제품을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플라스틱은 결국 세상을 점령하기 시작했습니다.

<1950년~2010년, 전 세계 플라스틱 생산량 증가 추이>

그런데 우리가 열광하게 했던 플라스틱의 장점이 이제는 치명적인 문제점이 되었습니다. 수명이 너무 길다 보니 처음 플라스틱 발명 이후 이 땅에 나온 플라스틱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겁니다. 아니, 앞으로 5백 년은 더 존재하겠죠. 좀 더 와 닿게 이야기해 볼까요? 만약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모나리자를 그리면서 페트병에 든 물을 마셨다면, 그 병은 썩지 않고 아직 지구 어딘가에 남아 있을 거예요!

매일 더 많은 플라스틱이 만들어지고, 사용되고, 또 버려집니다. 일회용 플라스틱 컵으로 물을 마신다면 그 컵을 꺼내서 물을 마시고 쓰레기통에 버리는 데까지 불과 몇 초 걸리지 않겠지요. 이렇게 전 세계인이 사용하고 버린 플라스틱이 너무도 많아서 북태평양에는 프랑스보다 큰 규모의 플라스틱 쓰레기 섬이 떠다니기도 합니다. 흔하디흔한 플라스틱 쓰레기는 새들이 둥지를 짓는 데 쓰기도 한다죠.

<북해 헬리골란드(Helligoland)섬에서 바닷새 북방가넷이 돌 위에 플라스틱 쓰레기와 어망으로 둥지를 짓고 있다>

플라스틱이 문제가 되는 것은 그 생산량이 많기 때문만이 아닙니다. 플라스틱은 처음 태어날 때부터 화석연료의 사용으로 지구를 아프게 하고, 소각할 때 방출되는 독성물질로 우리의 건강을 해치며, 바다의 생명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습니다.

그럼 어쩌죠? 이대로 플라스틱이 지구를 질식시키는 걸 지켜볼 수밖에 없나요?

아니요, 바로 우리가 바꿀 수 있습니다.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일, 생각보다 간단한 방법이 있거든요. 마트에 갈 때 장바구니를 챙겨가는 것부터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나 마이크로비즈를 함유한 제품을 사용하지 않는 것처럼 생활 속의 작지만 큰 실천을 통해서 말이죠.

내가 소비하는 것이 당장 내 삶이나 주변뿐 아니라 환경과 크고 작은 다양한 생명체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늘 생각하고 사려 깊게 행동할 수 있다면, 우리는 함께 지구를 구할 수 있습니다.

 

<숟가락 이야기: 플라스틱 숟가락 하나가 우리 손에 들어오기까지>

글:디에고 곤사가, 그린피스 미국 지부 소셜미디어 전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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