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박 2년이 걸렸습니다. 그간 70만 명의 세계인이 함께 했습니다. 끈질긴 캠페인이었죠. 그리고 마침내 해냈습니다. 2017년 7월, 드디어 세계 최대 참치회사 타이유니온(Thai Union)이 지속가능한 어업을 향한 변화에 동참하기로 약속했습니다.

타이유니온은 존 웨스트, 치킨 오브 더 시, 쁘띠 나비르, 마레블루, 시렉트 등 전 세계 곳곳에 유명 참치캔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는 태국의 거대 수산물 기업입니다. 그린피스는 그동안 세계 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타이유니온에게 선원의 인권을 보호하고 참치 남획의 중단에 앞장설 것을 요구해 왔죠. 그리고 드디어 타이유니온이 우리의 요구에 응답했습니다. 타이유니온의 약속은 참치 어업의 미래에 있어 중대한 전환점일 뿐만 아니라, 전체 수산업계와 바다에서 일하는 노동자에게도 보다 나은 변화의 신호로 작용할 것입니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

그린피스는 지난 수 년간 파괴적인 참치 어업 관행을 변화시키기 위한 캠페인을 진행해왔습니다. 참치 산업은 자원 착취, 바다 황폐화, 끔찍한 노동환경이라는 악의 고리 속에서 이윤을 남기고 있었죠.

그리고 2년 전, 그린피스는 타이유니온을 상대로 글로벌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타이유니온은 세계 최대 참치캔 공급업체입니다. 세계적으로 판매되는 참치캔 다섯 개 가운데 하나는 이 회사가 만든 거죠.

그린피스는 참치캔의 지속가능성 순위를 매기고, 식품 공급업체와 슈퍼마켓을 분석하고 평가했습니다. 또 관련 단체, 노동조합, 지속가능한 어업 문제에 관심을 가진 지지자들과 함께 타이유니온을 끈덕지게 설득했습니다. 우리의 바다, 그리고 바다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에게 더 나은 미래를 열어 주자고요.

<그린피스 활동가가 영국 런던에 위치한 세인스버리 슈퍼마켓 선반에서 타이유니온의 존 웨스트 참치캔을 치우고, 지속가능한 어업을 위한 그린피스의 캠페인을 설명하는 안내판을 부착하고 있다.>

먼 바다에 떠 있는 그린피스 탐사선, 타이유니온 본사 앞, 업계 학회, 그리고 세계 곳곳의 마트들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목소리가 터져나왔습니다. 타이유니온에 지속가능하고 책임있는 방식으로 잡은 참치를 유통할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였죠. 이는 타이유니온으로부터 수산물을 공급 받는 기업들에게도 전달되었습니다. 이들이 해양 파괴와 인권 유린을 방조하는 결과를 낳지 않게 말이죠.

그래서 어떻게 변했는데요?

타이유니온은 우리의 요구에 따라 전 세계 사업장에서 다음과 같은 조치를 취하기로 했습니다.

1. 집어장치의 사용을 50% 이상 줄이고, 2020년까지 집어장치 없이 잡는(FAD-free) 참치의 공급량을 두 배로 늘리기로 했습니다. 집어장치는 작은 인공 먹이사슬을 만들어 참치를 유인하는 부유 장치입니다. 이 장치를 사용하면 참치 치어뿐 아니라 상어, 바다거북 같은 많은 해양생물이 부수적으로 그물에 걸려 죽게 됩니다.

2. 2020년까지 연승 참치의 상당 부분을 보다 지속가능한 어업 방식인 채낚기나 트롤 참치로 대체하고, 혼획을 줄이기 위한 강력한 조치를 이행하기로 했습니다. 연승어업은 길게는 수백 킬로미터에 달하는 길이의 낚시줄에 수천 개의 낚시 바늘을 달아 물고기를 잡는 파괴적인 어획 방식으로, 이 그물엔 바닷새, 바다거북, 상어 등의 해양 생물들이 함께 잡힙니다.

3. 공급자들이 엄격한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한다면 현재의 해상전재(어획물을 항구가 아닌 바다에서 운반선에 옮겨 싣는 행위) 유예를 세계 공급망 전체로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해상전재는 어선들이 원양에서 수 개월 또는 수 년씩 계속 조업하는 것을 가능하게 합니다. 결국 선원 인권 유린 등 원양에서 벌어지는 각종 불법 행위의 원인이 되는 셈입니다.

4. 독립적인 옵저버가 해상전재를 하는 모든 연승어선을 감시하여 혹시 있을지 모르는 노동 착취를 검사, 보고하기로 했습니다. 타이유니온에 공급하는 참치 연승어선에도 사람 또는 전자 옵저버를 배치하도록 했습니다. 현재 어선에서 일어나는 노동 착취는 대부분 감시의 눈밖에서 일어납니다.

5. 2018년 1월부터 공급망 내의 모든 어선을 위한 종합적인 행동강령을 만들고, 선원들이 인간적이고 공정한 대우를 받도록 노력하기로 했습니다. 그린피스는 내년부터 독립적인 제 3자의 감사를 통해 위의 약속이 제대로 진행되고 있는지 확인할 계획입니다. 모두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길 기대합니다.

참치 회사들에게 요구합니다

<타이유니온 관계자가 그린피스 활동가로부터 ‘68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지속 가능하고 윤리적인 참치 산업을 요구하는 탄원서에 서명했다’는 내용이 적힌 판넬을 건네받고 있다.>

타이유니온 혼자서 이 모든 변화를 만들어갈 수는 없습니다. 참치를 잡는 선박, 그 선박을 운영하는 어업회사가 이 약속을 행동으로 옮기는 데 동참해야 합니다. 또한 주요 공급업체, 유통업체가 지금과 같은 파괴적 어업 관행이 머지않아 파탄에 이를 것이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하겠죠.

이들은 지속가능하고 사회적으로 책임 있는 어업, 특히 작은 규모의 어업을 지지하는 방향으로 참치 조달 정책을 세워야 합니다. 소비자들이 더 이상 ‘나쁜’ 참치와 ‘좋은’ 참치 사이에서 갈등하게 만들어선 안됩니다. 우리 손에 닿는 모든 참치캔이 책임있는 어업, 제조, 유통 과정을 통한 것일 때 비로소 우리의 바다가 남획의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타이유니온의 약속은 변화하는 수산업계의 시작에 불과합니다. 앞으로 한국도 국내 참치기업의 올바른 판단과 소비자들의 현명한 소비를 시작으로 더욱 더 발전되고 책임감 있는 원양강국으로 나아갈 수 있게 우리 함께 목소리를 내봅시다! 통제력을 잃은 기업들이 더 이상바다 생태계와 해상 노동자들의 삶을 파괴할 수 없도록, 우리는 지금 바다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합니다.

바다를 지키고 지속가능한 참치어업을 위해 뭔가 하고 싶은가요? 당신이 좋아하는 브랜드와 슈퍼마켓이 ‘지속가능한’ 참치를 팔도록 요구해주세요. 바닷속의 참치가 개체수를 회복할 수 있도록 참치 소비를 줄이는 것도 방법이랍니다. 아니면 비건 참치를 시도해보세요. 네, 그런 게 정말 있답니다!

글: 사라 킹(Sarah King)/ 그린피스 캐나다 지부 선임 해양전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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