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북극해의 기름유출에 대한 새로운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기름유출 제거 기술은 여름철의 특정 기간 동안에만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또한, 얼음이 시추 작업장을 덮는 겨울철에는 이 기술을 대부분 사용할 수 없어 쓸모가 없어집니다. 미국 정부가 재정적으로 지원한 이 보고서는 바람, 얼음, 그리고 바다 상태를 정교하게 분석하여, 기름유출의 다양한 제거 방안이 여름 시추 기간의 18%~56% 동안 비효율적일 것이라는 결론을 도출했습니다.

기름유출을 방지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시추를 하지 않는 것입니다. 쉘(Shell)은 사고 위험을 줄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미국 정부의 환경영향평가 보고서 초안은 쉘 프로젝트 기간 동안 대형 기름유출 사고 발생 가능성을 75%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한번 기름이 유출 되면, 북극해의 상황은 통상적인 기름유출 제거 작업을 더욱 어렵게 할 것입니다.

유출된 기름을 제거하는 3가지 방법

사고가 발생하고 탄화수소가 해양에 유출됐을 때, 이를 제거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어떤 방법도 100% 효과적이지 않으며, 일부는 기름유출 보다 더 나쁘다고 합니다. 미국 북극해의 기름유출에 대한 보고서에 발표된 주요 3가지 주요 방법은 기계를 이용한 복구, 연소, 그리고 분산제 사용입니다.

기계로 복구하는 방법은 물 위에 떠서 해양의 기름이나 오염물질의 확산을 방지하는 장치인 ‘부유식 붐(floating boom)’을 사용합니다. 이 방법을 사용하면 수면 위에 떠있는 기름을 걷어낸 후, 유조선에 담을 수 있습니다. 아마도 이 방법이 환경 훼손이 가장 적은 기름 제거 기술일 것입니다. 하지만 거의 모든 상황에서 이 방법은 적은 양의 유출된 기름만 걷어낼 수 있습니다. 지난 2010년 4월에 일어난 딥워터 호라이즌(Deepwater Horizon) 기름유출 사고 당시, 이 방법을 통해 단지 3%의 기름만 걷어낼 수 있었습니다.

유출된 기름을 연소하는 방법은 그다지 효과적이지 않습니다. 이 방법은 다시 모으고 걷어내야 할 잔여물을 남기기 때문입니다. 또한, 통제되지 않는 탄화수소 연소는 그을음과 다른 유해물질을 대기로 방출합니다. 이때 발생하는 온실가스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그을음의 요소인 블랙카본(black carbon)은 특히 북극 환경을 위협합니다. 이는 눈과 얼음에 반사되는 햇빛 감소로 인해, 지구온난화를 심화시키기 때문입니다.

가장 파괴적인 방법은 코레시트(Corexit) 9500과 같은 화학 분산제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분산제는 유막을 작은 수용성 조각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 방법은 유막이 해양 생태계까지 다다르는 것을 방지하지만, 그만큼 엄청난 대가가 따릅니다. 분산제 사용은 실제로 해양 생물에 더욱 해를 끼치기 때문입니다. 한 연구에 의하면, 코레시트 9500이 사용된 경우 해양 생물에 끼치는 기름의 독성은 52배 증가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열악한 환경에서 더욱 어려운 기름 제거 작업

과거 기름유출 사고의 대부분은 수온이 높은 지역에서 발생했었습니다. 하지만 북극의 추크치해(Chukchi Sea) 환경은 더욱 거칠고, 북극의 독특한 환경 때문에 앞서 설명한 전통적인 제거 방법은 실행하기에 어렵거나 불가능합니다. 미국 북극해의 기름유출에 대한 보고서는 풍속, 파도의 높이, 온도, 풍속 냉각, 가시성, 빙하 범위의 과거 기록을 분석하여, 기름유출 제거 기술이 북극에서 얼마나 자주 사용될 수 있는지 추정합니다.

보고서에 의하면, 원유 제거 붐(boom)은 약 1m 높이의 파도에서 효과를 잃기 시작하고, 1.8m에 도달하면 작동되지 않습니다. 북극의 추운 날씨는 유막에 분산제를 뿌리는 것을 어렵게 만들며, 얼음은 분산제의 실효성을 감소시킵니다. 원유와 화학물질을 섞이기 위해서 분산제는 해양의 큰 파도에 의존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3가지 방법은 인력, 지원선박 및 항공기가 필요하며, 최악의 상황에서는 제거 작업을 진행할 수 없습니다. 저온과 극심한 풍속 냉각은 사람들이 야외에서 작업하기에 위험하며, 강풍은 결빙문제를 일으켜 기기 오동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또한, 항공기는 가시거리가 좁은 경우에 작동할 수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위험한 해빙(海氷)은 모든 제거 작업을 중단시킬 수 있습니다. 실제로, 쉘의 2012년 시추 기간에 발생한 미국 뉴욕의 맨해튼 크기의 유빙으로 인해 시추 작업장에서 굴착기를 며칠 동안 이동해야 됐습니다. 이 모든 문제점들은 우리가 북극에 유출된 기름을 처리할 그 어떤 완벽한 방법도 없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더욱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최근 뉴욕 타임스는 지난 2012년 겨울, 쉘의 석유 굴착 장치인 쿨룩(Kulluk)이 폭풍에 좌초되기까지의 사건들을 기사로 다뤘습니다.  다행히도, 사고 당시 인명 피해는 없었으며 환경에 미친 영향도 미미한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사고는 그 지역에서 작업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명백하게 보여줍니다.

알래스카 지역 주민들은 바다에 의존하여 생계를 이어 갑니다. 멸종 위기에 처해 있는 고래, 바다코끼리, 물개, 바닷새 등이 구성하는 해양 생태계는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기름은 유출되면 단순히 병에 다시 넣는 것으로 해결될 수 없습니다. 원유를 시추하지 않는 것만이 유일한 해결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