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 있고 당찬 십대 소녀 제이미는 기후변화 대응을 하지 않아 자신의 미래를 위태롭게 하는 정부를 대상으로 기후변화 소송을 진행 중입니다. 또한 또래 청소년들과 '제로 아워'라는 기후변화 대응 조직을 만들어, 정부 및 기업 관계자들에게 지금 당장 변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는 너무나 무섭고 또 시급한 일이어서, 저는 제 청소년기를 다 바쳐서라도 이 문제와 씨름할 생각이에요."

미국 시애틀에서 기후 행동을 펼치고 있는 청소년 활동가 제이미 마골린<미국 시애틀에서 기후 행동을 펼치고 있는 청소년 활동가 제이미 마골린 /사진=올리비아 빌라>

16세 소녀 제이미 마골린은 자신보다 2배나 나이가 많은 어른들보다 더 많은 시간을 기후 정의를 실현하는 데 투자해 왔습니다. 지역에서 선출된 공직자들을 상대로 로비를 펼치기도 하고, 동료 고등학생들을 조직하는 데에도 열심입니다. 제이미는 환경을 지키고 인권을 보호하는 운동의 최전선에 서 있습니다. 작년에는 미래 세대에게 건강한 기후를 보장할 것을 요구하는 소송을 벌여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하기도 했습니다.

소송 상대가 누구였는지 아세요? 바로 미국 정부였습니다.

제이미는 미국 워싱턴 주에서 제기된 기후 관련 소송인 '정부에 맞선 청소년(Youth v. Gov)' 재판의 원고 중 1명입니다. 이 소송은 전 세계 정부의 기후변화 대응에 영향을 미칠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제이미는 청소년이 주축인 환경운동 단체 '제로 아워(Zero Hour)'를 창설해, 이 기후 소송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확산하고 있기도 합니다.

우리는 용기있는 십대 제이미가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다음의 질문을 던졌죠.

미국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벌이는 것은 매우 대담한 계획인데요. 이런 일을 시작한 것은 누구고 어떻게 참여하게 됐나요?

소송을 하자는 아이디어는 '우리 아이들의 믿음(Our Children’s Trust)'라는 비영리 조직에서 먼저 냈어요. 미국 헌법에 따르면, 우리 모두가 생명을 유지하고 자유를 누리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갖고 있잖아요. 하지만 제대로 숨을 쉬기조차 어렵다면 행복을 추구할 수는 없죠. 또 삶을 지속하는 데 필수적인 물질들이 오염되고 지구가 생존에 부적합한 곳이 된다면 생명을 유지할 수도 없게 돼요.

지구는 사람이 살 수 있는 곳이어야 하고, 공기는 숨을 쉴 수 있어야 하죠. 이건 너무나도 기본적이고도 당연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유가 필요한 문제가 아니죠. 하지만 불행히도 이제는 당연하지 않은 일이 돼버렸습니다. 우리는 이 기본적인 인권을 지키기 위해 소송을 제기한 거예요.

현재 진행중인 소송은 실제로는 여러 개인데요. 하나는 연방정부와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하고 있고, 다른 것들은 제이미가 살고 있는 주를 포함한 몇몇 주 정부를 상대로 하고 있지요. 왜 도널드 트럼프가 소송 대상이 되고 있나요?

솔직하게 말하면, 트럼프를 고발하는 소송에 참여하게 돼 기쁘기는 해요. 하지만 트럼프에게만 초점을 맞추면 문제의 본질을 비켜 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소송들은 사실 트럼프와 싸우기 위한 것이 아니에요. 그가 대통령이 되기 전에 제기한 것이거든요. 지금 벌어지는 일들을 보면, 모든 저항과 시위가 바로 그 한 사람에 대항하기 위한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어요. 이 사람만 제거하면 모든 문제가 다 해결될 것처럼 말이죠.

우리가 소송을 통해 쟁취하려는 것은 잘 짜여진 기후 회복 계획입니다. 미국은 이미 오래 전부터 기후 변화에 대해 잘 알고 있었고 화석연료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어요. 그런데도 상황을 악화시키는 일을 계속해 온 것이죠.

저는 연방정부를 상대로 한 소송이 아니라, 제가 사는 워싱턴 주를 상대로 한 소송의 원고입니다. 워싱턴 주의 제이 인슬리 주지사는 기후변화에 대해 이런저런 말만 번드르르하게 늘어놓을 뿐, 아무런 실질적 조처를 취하고 있지 않아요. 오히려 다수의 화석연료 인프라를 새로 구축하는 정책을 지지하고 있죠. 저는 이게 저의 장래를 생각해볼 때 끔찍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화석연료에 투자하고 있을 시간이 없습니다. 워싱턴 주는 진보적인 주라고 알려져 있지만, 다음 세대를 위해 자원을 보존해야 할 의무는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어요.

소송에서 이긴다면 법적으로, 또 정치적으로 큰 이정표가 될 것인데요. 개인적으로 당신에게는 어떤 의미가 될까요?

제가 생존할 권리가 마침내 법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의미가 되겠지요. 드라마 대사 같은 표현이지만, 실제로는 중요한 말입니다. 현재 정부는 청소년이 정상적인 삶을 살 권리, 허리케인이 우리집을 휩쓸어가지 않을까 걱정하지 않을 권리, 우리가 숨쉬는 공기가 우리를 죽이지 않을까 염려하지 않아도 될 권리를 인정하고 있지 않아요.

재판을 이긴다면, 그런 가장 기본적인 인권을 한 발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허리케인 말이 나왔는데, 작년에 초강력 폭풍우가 곳곳에 몰아쳐 세계 전역의 많은 지역공동체들을 파괴했지요. 산불은 당신이 사는 시애틀 바로 뒷산을 초토화시켰고요. 그런데도 미국 정부는 기후 정책에 관하여 뒷걸음질치고 있습니다. 이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이번 여름에 산불이 났을 때, 그 연기로 하늘이 온통 시꺼멓게 뒤덮였어요. 이 때문에 모든 가정이 고통을 겪었습니다. 며칠 동안 숨쉬기가 힘들었어요. 하늘도 볼 수 없었고요. 마치 구름이 드리운 것처럼 보였지만, 사실은 산불에서 발생한 스모그였어요. 바로 눈앞에서 그런 일이 벌어지니 정말 무서웠어요.

이런 재앙을 가져오는 원인을 제대로 밝히지 않는다면, 그것은 우리 세대에게 불공정한 일이에요. 푸에르토리코처럼 극심한 기후 재앙으로 고통을 겪는 지역 사람들한테도 마찬가지고요. 뭔가를 고치겠다는 말은 많습니다. 그런 일도 필요하겠지요. 하지만 동시에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해서 지금과 같은 일이 더 이상 벌어지지 않도록 하는 일도 중요합니다.

인간이 허리케인이나 산불을 통제할 수는 없지만, 기후변화가 이런 자연재해를 앞당기고 악화시키고 있다는 점은 분명히 알고 있죠. 그렇다면 자연재해가 더 이상 악화하지 않도록,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해야 합니다.

당신은 고등학생이면서 중요한 소송의 원고이기도 하고 또 단체를 운영하는 조직가이기도 합니다. 이 모든 일을 다 하자면 아주 바쁠 것 같은데, 어떻게 시간을 만들어 내나요?

이런 식이에요. 학교 점심시간에는 빈 교실을 찾아 들어가 단체 소속 회원들에게 보내는 전화를 하죠. 학교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한 손은 손잡이를 잡고 다른 손은 전화를 잡고 이런저런 전략을 논의하기도 하고요. 활동을 하느라 숙제를 다 마치지 못하면, 다음날 아침 5시 30분에 일어나서 마무리를 합니다.

이것은 정말 힘든 일이기는 해요. 제가 이렇게 열심히 매달리고 있다는 사실이 권력을 가진 사람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어요. 기후변화는 매우 급박하고도 두려운 일이라서, 저는 그것을 막는 데에 제 청소년기를 다 희생하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거든요.

하지만 이 일이 재미없다는 뜻은 아니에요. 지역사회를 조직하는 일은 매우 흥미로워요. 좀더 큰 무언가의 일부가 된다는 느낌은 정말 특별해요. 이 세상 전체와도 바꾸지 않을 소중한 팀의 일부가 되는 느낌 같은 것이에요.

여러 연구에 따르면, 젊은 세대는 나이 든 세대보다 기후변화를 더 많이 걱정하고 있다고 합니다. 왜 그런 결과가 나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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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보기에는 당연한 결과입니다. 저는 고등학생이잖아요. 학생들에게는 미래에 대한 계획을 세우라는 요구가 끊임없이 주어져요. 대학을 가야 한다든지, 무슨 직업을 가질지 고민해 보아야 한다든지요. 하지만 저는 제 미래의 계획을 세울 수가 없어요. 지금 행동하지 않으면 제 미래가 수많은 자연재해, 자원의 불안정, 기후 혼란 같은 것으로 얼룩져버릴 것이기 때문이죠.

저는 지금 제 손자 세대를 걱정하고 있는 게 아니에요. 후세를 걱정하는 태도도 훌륭하기는 하지만, 손자 세대가 겪을 줄 알았던 일들이 지금 제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잖아요. 제가 걱정하는 것은 저 자신입니다.

젊은 세대는 기후 운동에서 가장 큰 세력이 될 수도 있는데, 실제로는 가장 큰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경우도 많지요.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과소평가돼 본 적이 있나요?

사실 저는 최악의 조합이기는 합니다. 저는 어리고 또 여자거든요. 남성들은 저를 이끌려고 할 뿐만 아니라, 나이가 어리니까 낮춰보기도 합니다. 또 저는 남미계인데, 사람들이 제 인종을 표나게 의식하고 보는 것 같지는 않지만, 어쨌든 그런 사실이 도움이 안 되는 것만은 분명해요.

제가 주 의회에서 열린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했을 때가 최악이었어요. 석유 회사에 고용된 로비스트들이 줄줄이 등장해서 증언했습니다. 이들은 기후 변화 문제의 중요성을 폄하하며 그게 중요 안건이 아니라고 주장했죠. 제가 그 중 한 남자에게 가서 이야기를 좀 하려고 했는데,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아세요? 그 사람이 저에게 한 말이 전부 다 기억나지는 않지만, 저를 끊임없이 "애야"라고 불렀고, 어깨도 만졌어요. 그러면서도 어이없게도 "정의를 위해 열심히 싸우렴"이라고 했어요. 그래서 저는 "잠깐만요. 그럼 당신은 악의를 위해 싸우고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는 뜻인가요"라고 말해줬어요.

이런 상황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에 대해서는 저와 함께 일하는 여성 활동가들, 특히 유색인종의 활동가들이 잘 가르쳐 줬습니다.

'정부에 맞선 청소년' 소송은 당신이 벌이는 활동 중에서 극히 일부인 것으로 알아요. 다른 활동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지금 저는 제 에너지의 대부분을 '제로 아워 운동'에 바치고 있습니다. 지난 7월에 진행한 '제로 아워 청소년 행진'도 큰 일이었어요. 제로 아워라는 이름은 기후 변화에 대처하는 일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뜻으로 만들었어요.

이번 행진은 '못 참겠다. 바꿔보자'는 방식의 활동인데, 청소년이 주도한 것이죠. 언제나 그렇듯 기업들을 성가시게 만들고, 기후 위기에 직면해 있다는 사실에 대해 세상이 관심을 갖도록 촉구하는 것입니다. 단순히 행진이라는 일회성 행사로만 끝내지 않는 것도 중요했습니다. 행사 이후의 활동에 대해서도 열심히 생각하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어요. 우리 조직의 이름을 제로 아워로 바꾼 것도, 우리가 그저 이벤트나 준비하는 모임이라는 인상을 주고 싶지 않아서였습니다. 우리는 운동을 이끄는 조직입니다.

행진에서는 젊은 세대가 건강하게 살 수 있는 미래를 만들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밝히고 요구 사항들을 내걸었지요. 우리가 사람들에게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다음과 같은 것이었어요. 즉 기후 위기가 너무나 심각해서 고등학생들까지 뛰쳐나와 목소리를 높이지 않으면 안 되며, 우리가 초래하지도 않은 문제에 대해 해결책까지 만들어서 정치가들에게 떠먹여줘야 한다는 것이죠.

지난 7월 워싱턴 D.C 백악관 앞에서 청소년 기후행진을 펼치고 있는 제로 아워<지난 7월 워싱턴 D.C 백악관 앞에서 청소년 기후행진을 펼치고 있는 제로 아워>

지난 7월 워싱턴 D.C 백악관 앞에서 청소년 기후행진을 펼치고 있는 제로 아워<지난 7월 워싱턴 D.C 백악관 앞에서 청소년 기후행진을 펼치고 있는 제로 아워>

 그럼, 젊은 세대가 건강하게 살 수 있는 미래를 만들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요?

과학자들은 21세기가 끝나기 전에 대기 속의 이산화탄소 농도를 350ppm 수준으로 잡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아직 시간이 있다는 말처럼 들리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아요. 이 목표를 달성하려면 해마다 온실가스 배출을 10%씩 줄여야 합니다. 한 해도 빼지 말고요.

지금 이산화탄소 농도는 410ppm인데, 이것은 아주 위험한 수준입니다. 350ppm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배출가스를 해마다 10%씩 줄이는 것이라고 과학자들은 말합니다. 매해 일정한 비율을 줄이는 것이기 때문에, 당장 시작하지 않으면 해가 거듭되면서 더욱 어려워지게 되고 비용도 더 많이 들게 되죠.

제로 아워 행진을 전후로 해 우리는 350ppm이라는 목표를 부각하기 위한 35가지 행동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하루 동안 채식주의자가 되는 것에서부터 학생들의 파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활동이 포함될 예정입니다.

또 제로 아워에서는 어떻게 하면 350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연구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해결책을 만들어 은쟁반에 올려서 정치가들에게 갖다주기 위해서요. 그러면 그들도 우리가 여기저기 몰려다니며 우스꽝스러운 데모나 하는 비행청소년들이라고 우길 수는 없을 것입니다. 무엇이 필요한지 우리가 친절히 알려줬으니, 이제 기후 혼란으로부터 우리 세대를 해방시키라는 것이지요.

당신은 어릴 때부터 사회활동에 관여해 왔지만, 누구나 다 그럴 수 있는 것은 아니죠. 기후 운동에 참여하고 싶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주는 조언이 있다면요?

누구나 전업 운동가가 될 필요는 없어요!

첫발을 내딛는 가장 좋은 방법은 어떤 조직에 참여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혼자 활동하면 쉽게 지치게 되거든요. 저도 그렇게 시작했습니다. 우리 지역에 어떤 단체가 있는지 검색으로 찾아서 그 행사에 1번 나가봤어요. 회의실 뒤쪽에 조용히 앉아서 지켜봤죠. 그렇게 시작한 것이 지금처럼 됐습니다. 조직은 매우 소중해요. 특히 지금처럼 어려운 시기에 내가 궤도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지켜주는 것은 내가 속한 조직 공동체거든요.

여러분도 함께 할 수 있는 공동체에 일원이 되거나, 더 나아가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을 모아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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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라이언 슐리터*

*라이언 슐리터는 미주 지역 그린피스 편집자다. 그의 글은 <내셔널 지오그래픽>, <그리스트>, <에코워치>를 비롯한 많은 매체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