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월, 과연 삼성전자는 어떤 재생가능에너지 전략을 발표할까요? | 그린피스

오는 8월, 과연 삼성전자는 어떤 재생가능에너지 전략을 발표할까요?

Feature Story - 2018-03-28
삼성전자가 8월 발표하는 재생가능에너지 전략엔 어떤 내용이 담겨야 할까요? 100% 재생가능에너지 전환입니다. 이는 단지 휴대폰을 청정에너지로 만들라는 주문이 아닙니다. 바로 지구와 인류의 미래를 위해 어떤 길을 선택할 것인가의 물음과 선택의 문제입니다.

“제품의 성능이나 가격보다 ‘100% 재생가능에너지 사용’ 등 환경 부문을 선도하는 기업의 제품을 선택하겠다” 현재 진행 중인 그린피스 ‘ReThink IT’ 캠페인에 대한 설문조사(설문조사 참여하기)에서 61%의 응답자들은 이렇게 답했습니다. 또한 가장 많이 변화했으면 좋을 것 같은 기업으로 75%가 삼성전자를 뽑았습니다.

“최고의 자리에서, 더욱 세상을 크게 보는 기업이 되어주세요"

“삼성은 좋은 제품을 만들어 내지만 환경문제에 좀 더 관심을 기울였으면 합니다"

“삼성은 세계적으로도 잘 알려진 기업이고 좋은 핸드폰, TV 등 가전제품으로 사랑받는 기업인데 친환경적인 제품, 서비스를 마케팅 요소로만 이용하지 않고 실제로 환경을 보호하는 기업으로도 성장했으면 좋겠습니다.”

“제품을 만들 때 환경을 더 생각해 주세요" “시대의 요구에 응답해야 할 것이 많죠!”

-그린피스 ‘ReThink IT’ 캠페인에 대한 설문조사 답변 중 발췌-

시민들은 삼성전자의 변화를 바라고 있습니다. 이는 곧 삼성전자가 말하는 혁신이 시민들의 바람과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할 것입니다.

재생가능에너지 전환, 더는 미룰 수 없는 시대적 요구!

기업이 우리 사회와 환경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면서, 개선의 의지도 없고 책임지기를 거부하며 오직 자사의 이익만 추구한다면? 시민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요? 적극적으로 기업에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것도 방법 중 하나일 것입니다. 기업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고객의 신뢰를 잃는 것, 또 그에 따른 수익 감소일 테니까요.

2015년 12월 COP21 기간 프랑스 파리에서 수백 명의 시민들이 모여 재생가능에너지와 평화를 촉구하는 메시지를 만들었다<2015년 12월 COP21 기간 프랑스 파리에서 수백 명의 시민들이 모여 재생가능에너지와 평화를 촉구하는 메시지를 만들었다.>

시민이 요구하기에 앞서 기업이 앞장서 변화를 이끌어내는 예도 있습니다. 인류가 당면한 가장 큰 환경 위협인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글로벌 기업들의 이야기인데요, 미래에 다가올 기후변화로 인한 여러 문제들을 통제 가능한 상태로 두기 위해 기업 운영방식을 변화시키고 있는 겁니다. 100% 재생가능에너지 사용을 약속하며 빠르게 에너지 전환에 앞장서면서 말이죠. 이런 기업들이 모여 세계 경제의 판이 바뀌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 기업들은 얼마나 준비되어 있을까요? 그린피스는 IT업계가 지구 환경에 끼쳐온 부담에 상응하는 책임을 지도록 기업들에 촉구하는 캠페인을 벌여오고 있습니다. 지난해 10월에는 전 세계 17개 글로벌 전자제품 제조사들이 에너지와 자원 소비 부문에서 얼마나 환경을 고려하고 있는지를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했고, 그중에서도 기후변화 대응에 가장 뒤처진 삼성전자를 대상으로 지난해 11월부터 전 세계 시민들과 함께 재생가능에너지 사용 전환을 촉구해왔습니다. 소비 전력의 단 1%만을 재생가능에너지로 사용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글로벌 위상에 걸맞은 기후변화 리더십을 발휘하도록 말이죠.

삼성 100% 재생가능에너지로!

지금은 실천이 필요한 때!

그린피스가 삼성전자에 100% 재생가능에너지 사용 약속을 요구하는 청원을 시작한 지 하루 만, 삼성전자는 오는 8월에 재생가능에너지 전략을 발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그린피스의 캠페인은 계속 이어졌습니다. 삼성전자가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고 있다면 지금 필요한 것은 불투명한 공약이 아닌 즉각적인 실천이란 점을 환기하기 위해서입니다. 더욱이 삼성전자는 ‘100% 재생가능에너지 올림픽’을 선언한 평창 동계 올림픽의 주요 후원사였습니다. 그린피스는 삼성전자의 재생가능에너지 전환을 촉구하기 위해 삼성전자의 주요 임원진에 서한을 보냈고, 세계 도처에서 시위를 벌였습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대응은 준비된 기업이라고 보기엔 부실하고 미흡했습니다.

한국의 에너지 정책과 발전 산업의 한계를 핑곗거리로 삼는 것도 삼성전자에는 옹색한 변명입니다. 삼성전자는 한국 뿐 아니라 전 세계 38개국에 생산라인을 갖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이나 중국 생산라인의 경우, 부지 내 재생가능에너지 설비를 직접 설치하고, 재생가능에너지 발전사와 직접 전력구매계약을 체결하거나 구매 의사를 밝혀 새로운 재생가능에너지 프로젝트를 당장 추진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아직 재생가능에너지를 사용하고자 하는 의지조차 보여주지 않고 있습니다.

2018년 2월 1일,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활동가들이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에 프로젝션 빔을 쏘고 있다.<2018년 2월 1일,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활동가들이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에 프로젝션 빔을 쏘고 있다.>

현재 한국처럼 기업이 재생가능에너지 전력을 조달할 수 있는 길이 매우 제한적인 경우, 기업은 정부가 제도적 여건을 마련토록 앞장서 요구하고 이끌어야 할 주체이기도 합니다. 기술의 발전과 세계 시장의 흐름을 가장 전면에서 보는 것이 기업이고, 제도 역시 변화를 반영하여 필요에 의해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삼성전자, ‘100년 기업’이 되려면?

지난 3월 22일, 창립 80주년을 기념하며 삼성전자는 “신뢰받는 브랜드로 성장하는 길이 100년 삼성의 과제"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23일 열린 제49기 주주총회에서 ‘100년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한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새롭게 이사회를 구성하는 등 기업 경영의 쇄신 방안을 논의했다고 합니다.

다가오는 8월 삼성이 발표할 재생가능에너지 전략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까요? 과연 ‘100년 기업'을 바라보는 삼성의 포부가 드러날까요?

재생가능에너지 전환은 단지 전자제품에 국한된 문제가 아닙니다. 미래 세대를 위해 어떤 유산을 남길지 이제 삼성이 선택할 차례입니다.

글: 이인성/ 그린피스 동아시아 서울사무소 IT 캠페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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