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들리나요? 세계 곳곳에서 울린 “100% 재생가능에너지로!”

Feature Story - 2018-02-09
삼성전자의 100% 재생가능에너지 전환을 촉구하기 위해 미국, 영국, 독일, 대만 그리고 한국의 시민들이 나섰습니다. 지난해 말부터 세계 곳곳에서 잇따른 그린피스의 기습 액션. 삼성전자, 시민들의 목소리가 들리나요?

지난해 12월, 삼성전자 글로벌 전략회의(13~19일)를 맞아 서울에 온 북극곰 폴라의 여정 기억하시나요? 북극곰 폴라는 삼성전자가 북극곰과 미래 세대를 위해 말이 아닌 행동으로 당장 기후변화 대응에 나설 것을 촉구했습니다. 삼성전자는 한 국가의 1년 소비량에 맞먹는 전력을 매년 사용하면서 단 1%만을 재생가능에너지로 조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린피스 서울 활동가들이 지난해 12월 삼성전자 글로벌 전략회의를 앞두고 삼성전자의 부문별 CEO 등 주요 임원 40여 명에게 삼성전자에 기후변화 리더십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서한은 뉴욕타임스 광고로도 실려 보다 많은 사람에게 문제의 시급성을 알렸다. 글로벌 전략회의 기간 그린피스 활동가들은 북극곰 30여 마리와 함께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도 시위를 벌였다.>

하지만 기후변화라는 절박한 현실을 말하며 재생가능에너지 전환을 촉구하는 우리의 목소리가 삼성에 제대로 들리지 않았던 걸까요? 묵묵부답인 삼성전자를 찾아 세계 곳곳의 그린피스 활동가들이 비폭력 직접행동을 펼쳤습니다.

2017년 12월 10일 미국 뉴욕

크리스마스를 앞둔 주말 오전, 그린피스 미국 사무소의 활동가들이 뉴욕에 있는 삼성전자 플래그십 스토어를 찾았습니다. 태양광 패널로 무장한 그린피스 트럭과 함께 말이죠! ‘롤링 썬 라이트(Rolling Sunlight)’란 이름의 이 트럭은 2.4 킬로와트 규모의 태양광 패널을 갖추고 있어, 미국의 일반 가구 또는 에너지 효율이 좋은 곳이라면 세 가구에 공급할 수 있을 만큼의 전력을 생산합니다. 그린피스 활동가들은 삼성전자에 화석연료와 같은 더러운 에너지에 의존하지 말고 100% 재생가능에너지로 전환해, 삼성전자가 자사의 광고에서 말하듯 더 큰 일에 도전할 (#DoBiggerThings) 것을 촉구했습니다.

그린피스 미국 사무소의 활동가들이 뉴욕 삼성전자 판매점 앞에서 시민들에게 캠페인 설명을 하고 있다.<그린피스 미국 사무소의 활동가들이 뉴욕 삼성전자 판매점 앞에서 시민들에게 캠페인 설명을 하고 있다.>

2018년 1월 18일 영국 런던

영국 런던의 대표적인 쇼핑 거리인 옥스퍼드 거리, 그린피스 영국 사무소의 활동가들이 삼성전자 플래그십 스토어를 멋지게 변신 시켰습니다. 전시된 스마트폰에 삼성전자에 100% 재생가능에너지를 촉구하는 서명 페이지를 띄우고, 비치된 제품 설명문을 바꿨습니다. 삼성전자 광고판 위에는 기후변화에 앞장서기를 촉구하는 메시지의 스티커를 붙였습니다. 뒤떨어진 19세기 반환경적인 연료로 21세기 첨단 제품을 만들면서 혁신을 홍보하는 아이러니, 이제 멈춰야 한다고 말이죠.

<그린피스 영국 사무소의 활동가들이 런던 옥스퍼드 거리의 삼성전자 판매점을 변신시키고 있다.>

2018년 1월 30일 대만 타이베이 그리고 독일 베를린

평창올림픽을 열흘 앞두고, 대만 활동가들은 삼성전자 판매점을, 독일 활동가들은 베를린 궁을 찾았습니다. “삼성전자, 기후변화 대응에 나서라" "삼성전자, 100% 재생가능에너지로!"가 적힌 초대형 현수막으로 삼성전자의 옥외 광고판을 덮었습니다. 동계 올림픽이 기후변화로 인해 점차 사라질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올림픽 최대 후원사인 삼성전자가 기후변화를 악화시키는 화석연료에서 벗어나 재생가능에너지로 전환하라고 촉구한 거였죠. 삼성전자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이래 약 45% 증가했으며, 이 추세라면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때는 지금보다 60% 증가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30년 올림픽 후원 역사를 가진 삼성전자가 후원할 수 있는 올림픽이, 바로 자신들이 내뿜는 온실가스 때문에 조만간 사라질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린피스 대만과 독일의 활동가들이 삼성전자 옥외 광고판을 캠페인 현수막으로 덮고 있다. <그린피스 대만과 독일의 활동가들이 삼성전자 옥외 광고판을 캠페인 현수막으로 덮고 있다.>

2018년 2월 1일 대한민국 용인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기록 경신과 액면분할 소식이 신문을 장식 하던 때, 그린피스 한국 활동가들은 삼성전자 반도체 신화의 모태인 기흥사업장을 찾았습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전력 사용량의 약 66%를 한국에서 소비하며, 삼성 디스플레이와 함께 국내 에너지 다소비 5대 기업 중 유일하게 전력사용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기업입니다. 지금 목표를 세우고 재생가능에너지로 방향을 전환하지 않는다면, 변화는 그만큼 더디고 힘들어질 것입니다. 삼성의 재생가능에너지로의 전환 없이는 기후변화 대응도, 한국의 에너지 전환도 요원합니다.

그린피스 한국 활동가들이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에 프로젝션 빔을 쏘고 있다.<그린피스 한국 활동가들이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에 프로젝션 빔을 쏘고 있다.>

2월 5일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법원 항소심 집행유예 판결로 시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석방은 되었지만 유죄 판결을 받은 만큼 삼성의 기업 이미지에도 치명적인 오점을 남겼습니다. 기업 이미지는 기업의 경쟁력과도 직결됩니다. 신제품의 품질 못지않게 경영자의 리더십과 거버넌스도 기업 경쟁력의 핵심 변수입니다. 삼성전자와 이재용 부회장이 지금의 난국을 타개하려면 어떤 묘수가 있을까요?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판결 이후 발표된 삼성전자 평택 사업장 대규모 투자 결정. 그린피스 한국 활동가들이 8일 저녁 평택 사업장을 찾아 “Justice for People and Planet” 이란 메시지를 새겼다.<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판결 이후 발표된 삼성전자 평택 사업장 대규모 투자 결정. 그린피스 한국 활동가들이 8일 저녁 평택 사업장을 찾아 “Justice for People and Planet” 이란 메시지를 새겼다.>

올림픽 기간 재생가능에너지로 전력을 충당하겠다고 목표를 세운 평창 올림픽. 이번 올림픽에서도 삼성전자는 기후변화를 악화시키는 기업으로 세계인의 눈총을 받는 길을 고수할까요? 글로벌 위상에 걸맞은 리더십을 기대해도 되는 걸까요? “Do What You Can’t (불가능에 맞서자)”는 삼성전자의 홍보 문구가 빈말이 아니길 바랍니다.

그린피스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시민들과 함께 캠페인을 지속할 것입니다. 전 세계 시민들의 목소리를 전할 다음 장소는 어디일까요?

글: 이인성/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IT 캠페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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