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아웃도어 브랜드 제품에 감춰져 있던 유해 화학물질 PFC

독일 뮌헨 국제 스포츠용품 박람회 ISPO 현장 통신: 그린피스가 밝혀낸 아웃도어 제품 속 유해물질

Feature Story - 2016-01-25
그린피스는 최근 전 세계 주요 아웃도어 브랜드 11개의 총 40개제품을 시민들과 함께 선정해 해당 제품에 유해 화학물질 PFC가 포함되어 있는지의 여부를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는 어땠을까요?

지난 2015년 말, 그린피스는 아웃도어를 사랑하는 전 세계 3만여 명의 시민 여러분들과 함께 11개의 아웃도어 브랜드의 40개 제품을 선정했습니다. 어떤 이유였을까요? 상을 주기 위해서였나고요? 아닙니다. 그 이유는 바로, 유해 화학물질 PFC(Poly- & Perfluorinated Chemicals: 과불화화합물)가 들어있는지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서 였습니다.

그린피스, 아웃도어 제품 속 유해물질을 찾아내다

 

많은 시민들이 함께 선정했기에 더 궁금했던 이번 조사의 결과가 드디어 오늘(25일), 독일 뮌헨에서 열린 유럽 최대 스포츠·아웃도어 용품 박람회 이스포(ISPO) 현장에서 공개됐습니다. 약 50개국의 2,600개 이상의 업체 및 단체들이 제품을 뽐내고 아웃도어 산업의 미래에 대해 논의하는 이 현장에서, 그린피스는 전 세계 3만여 명의 시민들이 함께 선정한 아웃도어 제품의 유해 화학물질 검출 여부를 발표했습니다.

트위터에 올라온 이스포(ISPO) 뮌헨 현장 사진/ 출처:@ChiaraCampione

트위터에 올라온 이스포(ISPO) 뮌헨 현장 사진 / 출처: Chiara Campione (@ChiaraCampione) January 24, 2016

 

이번 조사 결과, 노스페이스, 파타고니아, 마무트, 컬럼비아, 하그로프스 등 전 세계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의 제품에서 환경과 인체에 유해한 PFC(Poly- & Per-fluorinated Compounds, 과불화화합물)가 검출되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조사 대상 11개의 브랜드 중 PFC가 전혀 검출되지 않은 브랜드는 없었습니다. 총 40개의 제품 중 단 4개 제품에서만 PFC가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PFC가 검출되지 않은 제품들]

  • 재킷 (2개): 바우데 재킷 (제품명: Vaude Fjordan jacket for men)/ 잭울프스킨 재킷 (제품명: Jack Wolfskin Amply 3 in1) 
  • 배낭 (1개): 하그로프스 배낭 (제품명: Haglöfs Roc Rescue 40)
  • 장갑 (1개): 노스페이스 장갑 (제품명: The North Face Men's Etip gloves) 

 

극히 소수이긴 해도 조사 대상 기능성 아웃도어 제품 가운데 이처럼 PFC가 포함되지 않은 제품들이 있다는 사실은 유해물질 PFC에 대한 친환경적인 대안이 이미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한편으로는 반가운 이야기이지만 대부분의 제품에서 PFC가 검출되었다는 것은 정말 안타까운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PFC가 검출된 제품들

그린피스의 제품 조사 결과 PFC가 검출된 제품들

 

이번 그린피스 제품 테스트의 내용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볼까요? 

 

제품 분석 주요 결과: 40개 제품 중 36개에서 PFC 검출

 

PFC는 다양한 산업 공정과 소비재에 사용되며, 특히 아웃도어 산업에서는 제품의 방수 기능, 먼지 방지, 통기성 등을 위해 널리 사용되고 있는 물질입니다. 인공화합물인 PFC는 구성 탄소의 갯수에 따라 ‘긴 사슬’ PFC 또는 ‘짧은 사슬’ PFC로 분류되며, 또 성질에 따라서 ‘이온성’ PFC나 ‘휘발성’ PFC로 분류되기도 합니다. 즉, 구성 분자의 종류와 결합에 따라 다양한 PFC가 있는 것이고, 이 화합물질의 집합을 통틀어 PFC라 부르는 것이죠.

이번 분석 결과, 휘발성을 띈 물질을 포함해 유해성과 잔류성이 강한 여러 종류의 PFC가 다양하게 검출되었습니다.

특히, 노스페이스의 침낭에서는 이미 EU 신화학물질관리제도(REACH)에서 고위험성우려물질(SVHC)로 분류하며 사용금지를 권고한 PFOA가 무게당 가장 높은 농도로 검출되었습니다. PFOA는 이온성 긴 사슬 PFC의 일종으로, 프라이팬에 음식이 눌어 붙는 것을 막기 위해 사용되던 코팅제 ‘테플론’으로도 잘 알려진 물질입니다. 여러 연구를 통해 이미 유해성이 입증된 PFOA는 암세포 증식, 성장억제, 호르몬 및 면역체계 이상 등의 질병과도 연관이 있다고 알려진 물질입니다.

이스포(ISPO) 기자회견 현장에서 그린피스 독일 사무소의 캠페이너이자 PFC 전문가인 만프레드 산텐(Manfred Santen)은 “PFOA와 같은 유해물질의 사용을 이미 중단했다는 일부 아웃도어 브랜드의 주장과는 달리, 여전히 많은 제품에서 PFOA를 포함한 여러 종류의 긴 사슬 PFC가 발견되었다”고 밝히며 이번 조사로 드러난 아웃도어 제품의 실태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스포(ISPO) 뮌헨에서 진행된 그린피스의 기자회견 현장 이스포(ISPO) 뮌헨 현장에서 진행된 그린피스의 기자회견. 참여한 관중들도 관심있게 발표내용을 확인하고 있음.

2016년 1월 25일 이스포(ISPO) 뮌헨에서 열린 그린피스 기자회견 현장

또한 여러 브랜드의 제품에서 휘발성을 띄는 PFC가 전반적으로 많이 검출되었는데요. 일부 휘발성 PFC는 대기 중 흡수되고 분해되는 과정에서 유해성이 높은 긴 사슬 PFC로 변환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이번 조사에 국내 브랜드로는 유일하게 선정된 블랙야크의 재킷에서는 휘발성 긴 사슬 PFC인 8:2 FTOH(플루오로텔로머알코올)와 10:2 FTOH가 검출되었습니다. 긴 사슬 FTOH는 독성과 잔류성이 특히 강한 PFOA로 변환될 수 있는 물질이어서 결코 안심할 수 없는 결과입니다.

휘발성을 띈다는 것은, 대기중을 떠돌며 이동하다 우리가 호흡할 때 신체로 유입될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실제로 아웃도어 매장 안의 공기를 고기능성 아웃도어 제품이 없는 방 안의 공기와 비교했을 때, 매장 안의 공기에서 휘발성 PFC의 농도가 더 높게 검출되었다는 것을 보여 준 연구 결과도 있었습니다. 아웃도어 매장에서 숨을 크게 들이 마실 때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될 것 같죠?

아직 국내에는 많이 알려져진 않았지만 해외에서 입지가 큰 파타고니아는 대표적으로 친환경적인 이미지가 강한 아웃도어 브랜드입니다. 하지만 파타고니아의 재킷에서도 역시 PFBS, PFHxA를 포함한 여러 종류의 짧은 사슬 PFC가 높은 농도로 검출되었습니다.

짧은 사슬 PFC의 유해성에 대한 연구는 아직 긴 사슬 PFC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지만, 짧은 사슬 PFC 역시 긴 사슬 PFC 만큼이나 자연내 잔류성이 강하며, 내분비계 장애를 일으키는 것으로 거론되고 있는 물질입니다. 또한 짧은 사슬 PFC는 긴 사슬 PFC보다 이동이 더 자유롭고, 반면 정화과정에서 걸러지는 것은 더 힘들기 때문에 식수에서는 긴 사슬 PFC보다 더 많이 발견되기도 합니다.

▶ 보고서 자세히 보기: 남겨진 흔적: 아웃도어 제품 안에 감춰진 유해물질 PFC

그린피스가 2016년 1월 25일 발표한 아웃도어 제품 성분 조사 결과 

 

보이지 않지만 치명적인 PFC의 흔적

 

PFC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한번 배출되면 분해가 어려워 오랜 시간 주변 환경에 잔류한다는 사실입니다.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청정 고산 지대와, 북극곰의 간에서까지 PFC가 발견되었다는 사실은 PFC의 이동 범위가 얼마나 넓은지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몇몇 PFC는 전 세계적으로 수 많은 생물의 체내에서 발견되었고, 일부는 사람의 혈액과 심지어 모유에서마저 검출되었습니다. 이처럼 충격적인 사실은 우리 나라 사람을 실험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밝혀진 바 있습니다. 지난 2004년 대구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의 양재호 교수가 미국 뉴욕대와 공동으로 진행한 실험에서 실험에 참가한 9개국(한국, 미국, 이탈리아, 인도, 등), 12개 지역의 피실험자 가운데 국내 섬유·직물 산업이 집중되어 있는 대구 거주자의 혈액에서 가장 높은 농도의 PFOA가 검출되었다고 합니다. 특히 대구 여성의 혈액에서는 다른 지역 실험 대상자에 비해 3∼30배 수준의 PFOA가 발견되었습니다.

그린피스 동아시아 지부는 지난 2015년 12월에 발표한 “지역환경 PFC(과불화화합물) 오염 실태 보고서”를 통해, 관련 산업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는 산간 호수 지역에서까지 발견되는 PFC의 흔적과 그 위험을 재조명한 바 있습니다. 이번 기자회견에서도 역시 한국, 대만, 홍콩을 포함한 동아시아의 청정지역 15곳에서 발견된 PFC에 대한 언급이 있었습니다. 오늘 이스포(ISPO) 기자회견 현장에 함께한 그린피스 서울사무소의 하보미 캠페이너는 “이번 조사 대상 제품 대부분에서 PFC가 발견되었다는 것은 아웃도어 산업이 그간 세계 곳곳의 청정지역 및 동물과 인간의 체내에서 발견된 독성물질의 흔적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습니다.

과연 어떤 아웃도어 브랜드가 먼저 디톡스를 약속하고 실천할까요?

 

지금이 바로 우리의 행동이 필요한 때!

 

지난 2015년 5월, 전 세계 38개국에서 모인 200여 명의 과학자들은 사전예방법칙에 의거해 섬유를 포함한 모든 소비재의 생산공정에서 모든 종류의 PFC의 사용과 배출을 전면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내용을 담아 "마드리드 성명서 (Madrid Statement)"를 발표했습니다.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는 PFC에 대해 점차 더 많은 전문가들과 연구기관이 사용 중단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유해성 없는 제품을 선택하고 사용할 수 있는 권리와 알 권리가 있는 우리 소비자들도 이제 더 이상은 PFC의 사용을 용납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소비자가 입을 모아 아웃도어 브랜드에 PFC를 퇴출시키라 요구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살아가고 있고, 또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우리 삶의 터전이 앞으로도 계속 유해 화학물질 PFC로 오염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우리 모두가 목소리를 높이고 행동에 나서야 할 때입니다. PFC를 아웃도어 업계로부터 몰아내기 위해! 여러분도 그린피스의 디톡스 아웃도어 캠페인에 참여해 주세요.

참여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주요 아웃도어 브랜드에게 PFC사용을 전면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 (클릭)

둘째, 내가 즐겨 찾는 아웃도어 브랜드에 PFC 제거를 요구하는 트윗, 메시지 또는 페이스북 또는 인스타그램 메시지를 보낸다. 

셋째,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아웃도어 제품이 PFC-free 제품인지 아닌지 브랜드 구매한 매장이나 브랜드 본사에 직접 문의 해본다.

넷째, #내마지막PFC장비 이벤트에 참여한다. (▶ 이벤트 보기)

 

It’s time to act.

It’s time to Detox!

자연도 디톡스가 필요해! 아웃도어 브랜드에게 디톡스를 요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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