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시추를 위해 북극으로 가겠다는 쉘 사의 광고

‘석유라는 단어로 연상되는 이미지는 무엇인가요?’ 라는 질문에 여러분은 무어라 답하시겠습니까? 열 명 중 적어도 반 이상은 가장 먼저 뜨거운 중동의 사막과 커다란 유정 굴착기가 쉴새 없이 움직이는 장면을 떠올릴 것입니다. 하지만 몇년 후 그 장면의 배경은 중동이 아닌 북극으로 바뀔지도 모릅니다. 다국적 석유회사인 쉘이 곧 북극에서도 석유시추를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쉘의 이 야심찬 프로젝트는 정유회사들 간 경쟁의 불꽃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북극시추사업의 발판을 제공할 것입니다.

물론 모두가 책임의식을 느낄 수 있습니다. 우리가 별 생각없이 켜놓은 불필요한 조명이 에너지 수요를 상승시키고 화석연료 공급에 압박을 가했을 수 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연료가 부족하다고 새로운 대안을 찾지 않고 지구상 마지막으로 남은 석유 한 방울까지 긁어모아 소비해야겠다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입니다.

쉘이 계획한 북극시추사업은 석유가 계속해서 인류를 지배하고 기후변화를 앞당기게 하는 결정임에 분명합니다.

이미 현재까지 일어난 기후변화만으로도 북극의 빙하는 30년 전보다 최대 75%가 사라졌습니다. 이로 인해 북극을 서식지로 두고 있는 수많은 동식물이 멸종위기에 놓여있으며, 지구의 기후도 예전과는 확연히 달라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매년 전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자연재해들로 엄청난 손실을 감내하고 있습니다.

북극은 지구의 냉장고 같은 존재입니다. 빙하는 지구로 전해지는 뜨거운 태양열을 반사시키고, 단단한 얼음 사이에 온실가스의 하나인 메탄가스를 저장하고 있습니다. 북극의 얼음이 녹으면 가스의 방출을 막을 다른 방법이 없기 때문에 지구의 온난화는 가속화될 수 밖에 없습니다.

북극은 인류가 할 수 없는 일을 하고 있기에 우리 모두가 책임져야 하는 공동의 것입니다. 따라서 북극이 위험에 처하면 이 지구에 사는 모두가 위험에 처한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석유회사나 이들의 행태를  묵과하는 정치인들은 우리가 겪게 될 고통에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을 것입니다. 때문에 우리는 북극 및 근처 해양에 살고 있는 수많은 생물종을 대신해 , 시추산업과 무분별한 어업 등의 위협으로부터 북극을 보호해야 합니다.

몇몇 사람들은 북극시추사업 문제를 두고 나와는 거리가 먼 이야기라고 말할 수 도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은 이미 석유 수입 세계 5위, 소비는 세계 9위인 나라입니다. 세계 에너지 시장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소비 국가로서 이제 우리는 깨끗하고 지속가능한 에너지를 얻고자 변화의 목소리를 내야 할 때입니다. 개개인의 이 같은 의지가 함께 모인다면, 그는 곧 정책과 산업을 변화 시킬 수 있는 큰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분명, 이 글을 읽는 분 중에는 ‘과연 그린피스가 해낼 수 있을까? 너무 큰 꿈을 꾸고 있지 않을까? 몇몇 개인의 힘으로는 이뤄내기 힘들지 않을까?’ 라고 염려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린피스는 30년 전에도 같은 생각을 가진 몇몇의 목소리를 대신해 남극대륙을 보호하자는 캠페인을 벌인 적이 있습니다.  비록 시작할 당시 수많은 사람들이 무관심했고, 무모하다는 비난은 끊이지 않았지만 결국 끈기있는 설득과  커져가는 관심으로  현재 남극대륙은 세계보호구역이 되었고, 그 평화는 지켜지고 있습니다. 비록 아직 남극바다에 대한 숙제가 남아있긴 하지만 남극보호의 첫단추는 이미 끼워진 셈입니다.

우리는 막연하게 아름다운 환경을 꿈꾸는 몽상가들이 아닙니다. 외려 현재의 문제를 인식하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어떠한 변화가 필요한 지, 그 해결책이 무엇인지 제시하는 현실주의자들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오늘 함께 하는 여러분의 관심과 응원은 반드시 북극과 우리 모두의 내일을 지켜낼 것입니다.

우리에겐 시간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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