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멕시코 칸쿤에서는 유엔 제13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 총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인류의 생존을 위해 생물다양성은 꼭 지켜져야 하고, 따라서 이번 총회에서 각국 정부는 반드시 진일보한 행보를 보여줘야 합니다.

이 지구 상에서 생명체가 살아가려면 생물 다양성이 반드시 보존되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사사로운 이익을 위해 자연을 약탈하는 사람들로부터 우리가 지구를 보호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지난 1992년, 브라질 리우에서 열린 유엔 환경개발회의에서는 유엔 3대 환경협약 중 하나인 “생물다양성협약(Convention on Biological Diversity)”이 채택되었습니다. 이 협약은 ‘생물 다양성을 보전할 것’, ‘생물 다양성을 지키기 위해 자원을 지속 가능하게 이용할 것’, 그리고 ‘유전자원의 이용으로 발생하는 이익을 공정하고 공평하게 분배할 것’ 등을 그 내용으로 삼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미국을 제외한 196개국이 이 생물다양성협약에 서명한 상태입니다. 지난 12월 4일을 시작으로 오는 12월 17일까지, 멕시코 칸쿤에서는 제13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 총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2년 만에 모이는 각국 대표들은 이번 총회의 주제인 ‘인류의 행복과 안녕을 위한 생물 다양성의 주류화'에 대해 논의할 예정입니다. 이번 총회에서 모든 당사국은 이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적극적이고 즉각적인 노력을 약속해야 합니다. 생물 다양성은 지속해서 급감하고 있고, 이런 추세로 간다면 2020년까지 야생동물종 개체 수가 1970년과 비교할 때 ⅔ 가량 수준으로 감소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입니다.

지난 2010년 열린 총회에서도 각국 정부는 생물 다양성 보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겠다 약속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약속 중에는 2020년까지 전 세계 해안 및 해양지역의 10%를 보호구역으로 지정하자는 것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목표까지 불과 4년이 남은 지금, 전 세계 바다의 약 4%만이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상태입니다. 바다의 회복을 위해 필요한 더 강력한 규제가 가해지는 보호구역은 1%에 불과합니다. 최근 남극 대륙의 로스 해가 세계에서 가장 큰 해양 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는 반가운 소식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전체 해양 보호구역의 범위는 여전히 지극히 제한적입니다.

이제 각국 정부는 2010년 총회 당시 했던 약속을 지켜야 합니다.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이 해양 보호를 위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왜 우리에게 바다가 그토록 소중한지, 왜 반드시 보호해야 하는지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영상을 꼭 한번 봐주세요. 그리고 인류의 보물인 우리 모두의 바다를 보호하기 위해 여러분도 한국 정부에게도 보다 적극적인 해양 보호를 촉구해 주세요.

6년 전 열린 총회에서 각국 정부들은 2020년까지 모든 삼림을 ‘지속 가능하게’ 관리하겠다는 약속도 했었지요. 또 작년에는 2020년까지 모든 산림파괴를 전면 중지시켜야 한다는 내용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현실은 어떨까요? 지금 이 순간에도 전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숲과 삼림지대들이 파괴되고 있습니다.

<광활한 지역을 아우르는 북반구 삼림지대(The Great Northern Forest)>

이를테면 북반구 삼림지대(The Great Northern Forest)는 통제 불능의 벌목, 산불 그리고 지구온난화로부터 위협받고 있습니다. 이 삼림지대는 태평양 해안가에서 시베리아를 지나, 우랄산맥에서 스칸디나비아에 이르기까지, 또 캐나다의 동쪽에서 알래스카에 이르는 광활한 지역을 아우르고 있는데요 비록 바다로 인해 중간이 끊겨있긴 하지만, 이 광활한 삼림지대는 하나로 연결된 거대한 생태계를 이루고 있습니다. 지구상 가장 아름다운 ‘상록의 왕관’과도 같은 존재입니다. 또한, 수많은 원주민과 지역 사람들, 그리고 다양한 동식물종의 삶의 터전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지상에서 가장 거대한 탄소 저장소이기 때문에, 기후변화의 위협으로부터 인류를 지키기 위해서도 너무나 중요하지요.

 

칸쿤에서 진행되는 이번 총회에서 각국 대표단은 이전의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것을 솔직히 인정하고, 앞으로 더 확실한 변화를 위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줘야 합니다. 천혜의 보석과도 같은 북극해와 북반구 삼림지대를 보호할 수 있도록 훨씬 더 적극적이고 진일보한 행보를 보여줘야 할 것입니다.

생물 다양성 손실을 막지 못한다면 동식물만 멸종하는 것이 아니라, 인류 자체가 생존할 수 없게 될 것입니다. 인류의 보물인 바다와 숲을 지키는 것은 결국 우리 모두의 몫입니다. 정당하게 자원을 이용한다면 우리는 온당한 삶을 누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생물다양성협약을 통해 함께 만들어가야 하는 약속입니다. 이번 총회에서 각국 정부가 반드시 그 약속을 만들고 충실히 이행해 나갈 수 있도록 잘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그것만이 인간과 자연을 함께 살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글: 다니엘 미틀러 (Daniel Mittler), 그린피스 인터내셔널 정치 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