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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 수 있는 4가지 방법

글: 셀리아 오제다 마티네즈 (Celia Ojeda Martínez)
저는 지난 4개월간 집에서 시간이 흘러가는 것을 바라보았습니다. 전 세계 어느 나라, 어느 도시도 두려움과 상실의 고통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사람들은 선두에서 싸우는 의료진과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에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하고, 이웃들과 단결하고 협력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물리적 거리 두기가 시행되었지만, 마음의 거리는 그 어느 때보다 가까웠습니다. 하지만 사람들 간의 격차는 더 크게 벌어졌습니다. 사회안전망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고 폭리를 노리는 재난 자본주의자들이 나타나면서 많은 개인과 가정, 지역사회는 위기에 내몰리게 되었습니다. 여러 세대에 걸친 부당함과 불평등이 수면 위로 드러났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너무나 많은 것이 변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봉쇄 조치로 파리의 공공 광장, 거리와 길이 텅 빈 모습 © 제레미 정(Jérémie Jung)/그린피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 세계 도시의 거리는 텅 비었고 세계 경제는 충격에 빠졌습니다. 사람들로 북적이던 도시들의 텅 빈 풍경은 팬데믹의 공포를 여실히 보여주었지요. 이제 이 공간을 어떻게 채울지는 우리 모두에게 달려있습니다.   

100% 재생에너지로 생산된 전력을 사용한 플라스틱 제로 피크닉, 타이베이, 2018 © 총 콕 유(Chong Kok Yew)/그린피스

전 세계 인구의 55%는 도시에 살고 있으며, 이러한 도시 인구 수는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바로 지금이 재난 복원력이 강한 도시를 만들 수 있는 기회입니다. 시민들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하며 그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건강하고 행복하며 사회적으로 연결된 도시를 만들 수 있는 적기입니다. 우리는 지구의 소중한 자원 사용을 줄이며 더 오래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들어야 합니다.

우리는 지구와 인류의 생활에 건강한 도시를 만들어야 합니다. 팬데믹과 경제 위기는 기후 위기와 맞물려 더 큰 위기를 낳고 있습니다. 이 모두 동시에 해결되어야 할 과제입니다.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1. 친환경 녹색 교통 수단으로의 전환

도시의 도로와 주차장 부지중 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50%에 달합니다. 그리고 도시 운전자가 교통정체로 차 안에서 허비하는 시간은 연평균 100시간에 이르지요. 그뿐만 아니라 교통 부문이 기후 위기에 미치는 영향은 계속해서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는 시급히 바로잡아야 할 문제임이 분명합니다.

런던 도로에서 한 시민이 자전거를 타는 모습 © 지리 레작 (Jiri Rezac)/그린피스

도시는 자동차 중심이 아닌 사람 중심의 도시가 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도시 내 모빌리티를 재구성해야 합니다. 자전거도로를 확대하고, 걷기 좋은 도시를 만들고, 기차나 버스와 같은 대중교통 시스템의 편의성을 제고하고, 도시 내 자동차 운행을 전면 금지하는 등의 정책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차를 이용하지 않고도 안전하고 저렴하며 지속가능한 방법으로 도시 내 이동이 가능하도록 도시를 계획해야 합니다.  

전 세계 도시 시장들은 대담한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시민들이 다시 공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꽉 막힌 도로를 없앤다면 도시 내 녹색 마을을 조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2. 식물 위주의 식사 선택

많은 도시가 봉쇄령을 단행하면서 사람들은 식량 부족 사태를 걱정했습니다. 도시는 이번 위기를 겪으며 악화되는 식량 불안정과 사회 불평등 문제로 더욱 취약해지기도 했지요.  우리가 식량을 재배하는 방식은 세계 온실가스 배출 총량의 24%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축산 부문과 음식물 쓰레기가 배출하는 온실가스는 각각 지구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14%, 8%에 이르지요. 이렇듯 실패한 시스템의 승자는 오로지 산업 농업단지 뿐입니다.

식물 기반 음식으로 식사를 하는 한 가정의 모습 © 밋자 코발(Mitja Kobal) /그린피스

여러분이 섭취하는 모든 식품이 거주하는 도시의 농장이나 지역에서 재배될 수 있다고 생각해보세요. 점점 더 많은 농부들과 시민들, 그리고 도시의 시장들과 지역사회는 도시 복원력 강화를 위해 먹거리의 미래를 다시 계획하고 있습니다. 도시 농장이나 주말농장, 옥상정원과 베란다에서 건강한 먹거리를 키우고 농산물 직거래 장터나 협동조합을 운영하며 시민들이 안전한 먹거리를 쉽게 접근하고 교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지요. 공공기관 구내식당이나 음식점에서는 식물 기반 음식을 제공하기도 하고, 신뢰하기 어려운 오염 유발 수입 식재료 대신 현지 제철 재료를 재배하고 구매하며 섭취하고 있습니다.

3. 녹색 경제 추구

우리는 자원이 제한된 지구에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구 3개는 있어야 충족될 정도의 자원을 소비하며 살고 있지요. 계속해서 더 많이 소비하려 하는 현대인의 소비중독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무려 60%에 기여할 정도로 온실가스 발생의 주된 원인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지구 평균온도 상승을 1.5도로 제한하기 위해서는 지속 가능하지 않은 소비습관 및 행동을 버려야 합니다.  

이동제한령으로 인해 집에서 생활하면서 사람들은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 그렇게 많은 것들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린피스 멕시코 내 스마트폰 수리센터 © 리카르도 파딜라 로만(RIcardo Padilla Roman)/그린피스

우리는 덜 소비하며 현명하게 소비할 수 있도록 습관을 바꿔야 합니다. 그리고 도시는 시민 전체의 총 소비량을 줄이기 위해 적극 나서야 합니다. 도시 내 수리점이나 중고품 가게의 접근성을 높여 재사용, 공유, 수리 및 교환이 쉽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4. 녹색 공간 활성화

많은 연구기관이 공원 및 녹지 공간과 웰빙의 연결성을 강조하고 나서면서 도시 내 녹지공간에 대한 수요 또한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WHO(세계보건기구)는 사람들이 녹지에서 300미터 이내에 거주할 것을 권장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도시에서 공원과 녹지 공간은 특권층만이 누릴 수 있는 혜택 또는 사치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도시에 녹지 공간이 더 많아진다면 우리는 더 많이 활동하고, 휴식을 취하며 다른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도시 농부 호세와 87세 노모가 상파울루에 있는 도시 정원에서 텃밭을 가꾸고 있는 모습 © 피터 케이톤(Peter Caton)/그린피스

빈터를 커뮤니티 정원이나 녹지 공간으로 채움으로써 우리는 바라던 변화를 이루고 도시가 다시 성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도시농업은 더 많은 시민들이 직접 먹을거리를 재배하고 도시를 재건할 수 있게 도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녹지 공간은 도시가 주는 스트레스를 치유해 줄 것입니다.

공터에 녹음이 우거지고, 일회성 소비보다는 자연과 사람의 관계를 중요하게 여기며, 깨끗한 공기를 마실 수 있는 도시- 바로 우리가 생각하는 미래 도시의 모습일 것입니다. 시민들의 주도하에 협의를 통한 경제적인 선택과 계획 있는 정치적 행동을 통하여 우리는 더 안전하고 깨끗한, 살기 좋은 도시를 단계적으로 만들어 나갈 수 있습니다. 

더 나은 도시를 만들기 위한 첫걸음은 바로 오늘부터 우리 모두 함께 시작됩니다. 여러분이 꿈꾸는 미래도시는 어떤 모습인가요?

셀리아 오제다 마티네즈(Celia Ojeda Martínez)는 그린피스 스페인 사무소의 프로그램 매니저이며 도시 프로젝트(Cities project)를 리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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