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5년, 혹시 후쿠시마를 잊으셨나요?

5년이 지나도 후쿠시마를 잊지 않는 방법

Feature Story - 2016-03-07
2011년 3월 11일. 역사상 큰 재앙 중 하나인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일어난 날입니다. 5년이라는 세월이 지나 후쿠시마에 대한 기억이 희미해지셨나요? 하지만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피해는 아직도 현재 진행형입니다.

사람은 기억하는 동물입니다. 과거를 토대로 기억을 형성하지만, 이 기억은 현재와 미래에도 큰 힘을 발휘합니다. 사랑하는 이들과의 소중한 기억, 내가 이뤄냈던 성취에 대한 기억은 우리에게 미소를 짓게하고 자신감을 갖게도 합니다. 하지만 나쁜 기억, 비참했던 기억은 우리를 무력하게 만들기도 하죠. 하지만 기억하고 싶지 않은 나쁜 일들에 대한 기억도 계속 지속해야할 때가 있습니다.

바로 역사상 큰 재앙과 같은, 돌이켜선 안될 일들에 대한 기억이 바로 그런 기억들입니다. 2011년 3월 11일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한지 벌써 5년이 지났습니다. 사고로 고향을 떠난 이들 중 아직도 집에 돌아가지 못한 피란민들, 방사능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작업 노동자들, 방사능 오염으로 본래의 모습으로 회복되기 어려운 후쿠시마의 자연. 아픈 기억이지만 계속 기억해내고 또 기억해야할 것들입니다.


* EBS 하나뿐인 지구 - 원전과 생존, 후쿠시마를 가다(2013년 12월 방영) 예고편 영상 / 출처: EBSDocumentary(EBS 다큐) 유튜브

그렇다면, 후쿠시마에 대해 흐릿해진 기억을 어떻게 다시 되살리고 현재와 미래를 위한 기억으로 새롭게 만들까요?

1. 영상을 통해 기억하기

: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어떻게 발생했는가

사고 자체가 어떻게 발생했는지를 다시 기억해봅시다. 유튜브를 통해 꽤 많은 영상 클립과 다큐멘터리들을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사고 경과를 짤막하게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2011년 3월 11일 금요일 오후, 강도 9의 지진이 일본 북동부를 강타했었습니다. 약 45분 뒤 14미터 높이의 쓰나미가 몰려들었고, TEPCO가 운영하는 후쿠시마 다이치 원전을 강타. 지진으로 인해 가동중이던 3기의 원전이 멈췄고, 쓰나미로 인해 모든 전원이 상실되어 1,2,3호기에서 핵연료봉이 녹아내리는 ‘멜트다운(노심용융)’이 발생했고, 1,3,4호기에서 수소폭발이 발생했습니다.


*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의 모든 것, Fukushima Nuclear Disaster / 출처: AFPONGLOBE 유튜브

후쿠시마 사고로 인해 막대한 양의 방사성 물질이 방출되었고, 아직도 후쿠시마 원전 인근 30km에서 50km에 이르는 지역에서 오염을 제거하는 작업이 지속되고 있으나 여전히 오염은 안전한 수준으로 줄지 않고 있습니다.

관련 영상 보기

2. 피해자들의 이야기 다시 듣기

: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

사고 2~3주 후, 그리고 1년이 지난 2012년 사고지역을 방문해 방사능 오염 정도를 측정했던 그린피스 리안 툴 박사(그린피스 국제본부 방사능 안전 전문가)는 2012년 인터뷰를 통해 사고 지역 반경 50km 떨어진 지역에서도 심각한 수준의 방사능이 검출되었고, 채취된 채소와 토양 샘플 중 음식물의 경우 이미 섭취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고 심각한 상황을 알려드린 적이 있습니다.

실제 사는 사람에게는 어떤 피해를 입히는 걸까요? 그린피스는 2013년 후쿠시마 주민 여러분들의 목소리를 영상으로 담았었습니다.


*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사람에게 미친 영향(영상 하단의 'cc'버튼을 클릭해 자막이 나오게 하신 후, 톱니바퀴를 누르셔서 자막 언어를 한국어(korean)로 선택하세요.)

사람들의 이야기 더 보기

3. 사진을 통해 보기

: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어떻게 사람이 살아가는 공간을 황폐화시켰는지 

그린피스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지역의 오염된 자연을 방사능 모니터링을 통해 계속해서 기록해 왔습니다. 이 사진들은 원전 사고가 한 지역을 얼마나 폐허로 만드는지, 활기를 잃고 침묵 속에 잠기게 하는지를 잘 드러내 줍니다.

사진들 보기 | 2011년 11월 촬영 / 2012년 10월 촬영2013년 2-3월 촬영 
2013년 10월 촬영 / 2014년 6월 촬영 / 2014년 10월 촬영  / 2015년 7월 촬영

지난 2015년 10월 허핑턴포스트를 통해 공개된 사진가 아르카디우스 포드닌스키의 사진도 재앙이 남긴 것들을 살펴보실 수 있는 좋은 사진들입니다.

어느 순간 사진 속에 등장하는 검은 봉지는 방사능 오염 제거 작업으로 발생한 핵폐기물들입니다. 제염작업 노동자들 역시 방사능에 노출된 채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서글프게도 이 위험한 지역에서 제염작업을 하는 노동자들은 바로 피해지역 주민들입니다.

4. 주민들이 직접 쓴 소책자 읽기

: 원전재해로부터 사람들을 지키는 후쿠시마의 10가지 교훈

그렇다면 우린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후쿠시마에 사는 주민들은 전 세계 사람들을 향해 후쿠시마의 경험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이들은 어떻게 하면 좋을지 질문해오는 사람들을 위해 주민의 관점에서 원전이나 원전재해에 관해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를 알려주는 소책자를 마련하기에 이릅니다.

“원전사고 당시, 원자력이나 방사선에 대한 기초 지식을 갖고 있지 않았고, 체르노빌이나 쓰리마일의 경험을 충분히 살리지 못했으며 그 예방책에 대해 알지 못해 대단히 혼란스러웠고 많은 곤란에 직면했습니다. 두 번 다시 이런 쓰라린 경험을 되풀이하지 않는 것, 그리고 후쿠시마의 경험을 공유한 여러분들의 ‘어떻게 하면 좋을까'라는 목소리에 대답하기 위해 이 소책자를 만들었습니다.” - 후쿠시마 소책자 간행위원장 오하시 마사아키 / 소책자 머리말 중 발췌

소책자의 주요 내용은 후쿠시마 사고로 부터 배운 10가지 교훈들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1. ‘원전은 안전’ 하다는 선전에 속아서는 안됩니다.
2. 긴급시에는 먼저 피난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3. 정보 입수와 기록을 남기는 일이 중요합니다.
4. 포괄적인 건강 조사와 정보 공개는 이재민의 권리입니다.
5. 먹거리의 안전과 농림 어업을 지키기 위해서는 시민이 참여한 검사·측정과 정보 공개가 중요합니다.
6. 완전한 제염(오염을 제거)이란 없습니다.
7. 작업원의 대우 개선과 건강 관리 없이 사고 수습을 기대하기란 어렵습니다.
8. 이재민의 생활과 커뮤니티 재건이 불가결합니다.
9. 이재민을 지키기 위한 법률 제정·운용에 이재민 참가를 요구합시다.
10. 배상 부담은 국민의 몫입니다.

 

5. 원전밀집도 1위 한국의 현실과 연결해 기억하기

:웹툰 ‘원전회의록'과 ‘나쁜 원전 이야기’ 인포그래픽 보기

후쿠시마를 기억하는 것은 결국 한국의 원전 문제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으로 귀결됩니다. 경향신문에서는 지난 2014년 12월 한국 원자력발전소를 둘러싼 쟁점을 다룬 디지털스토리텔링 콘텐츠 ‘원전 회의록’를 공개했습니다. 우리의 선택과 연결된 원전 문제. 웹툰을 읽고 다가오는 선거에서도 어떤 리더를 선택해야할지 생각해보세요.

그린피스는 지난 2015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4주기를 맞아 국내 원전 사건•사고 정보공개사이트 ‘나쁜 원전 이야기'를 공개했습니다. 이 사이트에서는 한국 원전의 잦은 고장 및 사고, 비리, 다양한 안전 문제를 한 눈에 살펴보실 수 있습니다.

6. ‘핵노잼 페스티벌'에 참가하기

: 가족들과 함께 재생가능에너지로 향하는 미래 그려보기

나쁜 기억을 다시 기억해내는 것은 큰 에너지가 드는 일입니다. 그런 만큼 함께 모여 서로를 북돋우어 주는 일, 그리고 이 일을 기억함으로써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우리가 선택해야할 것들을 되짚어 보는 일은 참 중요한 일이죠. 그린피스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5주기를 함께 기억하기 위해, 그리고 이런 큰 재앙을 막기 위해 우리가 꿈 꿔야 하는 것들을 함께 생각하기 위해 3월 11일-13일 부산 시민공원에서 일종의 ‘페스티벌'을 개최합니다.

원자력(핵)에너지는 안전하지도, 경제적이지도 않습니다. 요즘 젊은이들의 표현으로 치면 ‘노잼' 에너지죠. 하지만 재생가능에너지는 급부상해 미래를 선도해나가고 있는 에너지입니다. 그래서 그린피스는 ‘핵노잼, 재생가능에너지 꿀잼'을 함께 기억하고자 합니다.

핵발전과 재생가능에너지는 자칫 무섭고 어렵다는 생각에 보통 다가가기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많죠. 그래서 전문가가 아닌 일반 사람들과 우리 아이들까지도 우리 생활과 가장 밀접하게 닿아있는 에너지에 대한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핵노잼 페스티벌>을 준비했습니다. 또한 다른 페스티벌 못지 않게 토크 콘서트, 사진전, 영상 상영, 공연, 체험워크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내용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그린피스 핵노잼 페스티벌

  • 일시: 3월 11일(금) - 13일(일) 오전 11시 - 오후 5시
  • 장소: 부산시 진구 부산시민공원 다솜관(부산 지하철 1호선 부전역 7번 출구에서 도보로 5분)
  • 내용 확인 및 참가 신청하기

7. 용납할 수 없는 위험 반대하기

: 세계 최대 원전단지 고리원전에 들어설 신고리 5,6호기 건설 반대하기

후쿠시마 사고는 다수의 원전이 한 곳에 모여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더 큰 재앙으로 번졌습니다. 안타깝게도 한국에 있는 가동 중인 모든 원자력발전소 부지에는 6개 이상의 원전이 과도하게 밀집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부산과 울산에 걸쳐있는 고리 원자력발전소의 경우 신고리 3호기 운영이 허가됨으로써 세계 최대 규모의 원전 단지에 등극했습니다. 여기에 건설을 완료한 신고리 4호기가 곧 운영 허가를 받게 될 것입니다.

정부는 여기에 또 다시 2기의 원전을 추가로 건설하려고 합니다. 이는 용납할 수 없는 위험입니다. 후쿠시마의 재앙이 한국 고리원전에서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더이상의 추가 건설을 막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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