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2022년 9~11월 사이에만 100억 마리의 꿀벌이 사라진 데 이어, 2023년 초 약 140억 마리의 꿀벌이 사라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야생벌은 더욱 위험한 것으로 추정합니다. 기후변화로 달라진 지구에서 벌이 건강하게 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합니다. 벌이 멸종하면 우리의 미래도 사라집니다. 영국 왕립지리학회가 지구상 꼭 필요한 생물 5종 중 하나로 꿀벌을 꼽았습니다. 벌은 가장 중요한 화분매개 곤충입니다. 전 세계 개화 식물의 87%는 곤충에 의해 수분하며, 전 세계 100대 농작물 중 70% 이상은 꿀벌의 화분매개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벌이 사라지면 소고기도 줄어듭니다. 벌은 사과, 배, 복숭아, 귤 등 채소와 과일의 수분매개를 도맡는데, 이 중에는 알파파라 불리는 소의 주 사료도 있습니다. 벌이 사라지면 알파파의 수정이 어려워지고, 소의 사료가 줄어 소고기도 줄어듭니다. 우유, 치즈 등 유제품 생산도 줄어들 것입니다. 우리나라에도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벌통 속의 벌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꿀벌군집붕괴현상(CCD)이 전국적으로 발생했습니다. 그 결과, 수박과 멜론 등을 기르는 시설원예농가가 한 해 농사를 시작하기 위해 구입하는 수정벌의 가격이 이전 대비 약 2~4배나 오르며 식탁 물가도 덩달아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벌의 실종은 식량안보 뿐 아닌 생태계의 연쇄붕괴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벌이 사라지면 개화식물의 87%도 덩달아 사라집니다. 개화식물이 사라지면 그에 의존하는 무수한 동물과 곤충, 또 이를 잡아먹는 포식자도 연쇄적인 위기에 빠집니다. 이는 곧 인류의 목숨마저 위협하는 6차 대멸종의 가속으로 이어집니다. 현재 한국의 식량자급률은 45.7%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국가 중 최하위를 기록했습니다. 기후변화로 인해 그 수치는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후변화로 인한 생태계 파괴가 멸종위기종 뿐 아닌 우리의 삶도 뒤흔드는 것입니다.캠페인 목표
알고 계셨나요?
꿀벌군집붕괴현상(CCD)은 기후변화, 살충제, 병해충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벌어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밀원식물의 부족으로 인한 영양 스트레스가 가장 시급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밀원식물이란 밤나무와 같이 벌의 먹이가 되는 꽃이 피는 식물을 의미합니다. 벌은 이 밀원수의 화밀과 화분을 통해 각각 탄수화물과 단백질을 공급받아 면역력을 기릅니다.
이 밀원면적은 지난 50여 년간 무려 70%(33.2만 ha)가 줄었습니다. 사라지는 밀원식물로 벌은 영양이 부족해 허약해지고, 기생충과 살충제 피해에 더욱 취약해집니다.
밀원면적을 비약적으로 늘려야 하는 지금, 한국 정부의 대응은 미온적입니다. 산림청은 밀원면적을 매년 3,800ha를 늘리고 있다고 밝혔지만, 이 속도라면 50여 년간 사라진 밀원면적을 채우는데 80년이 넘게 걸립니다. 특히 최근 잦아지는 산불 피해로 사라지는 밀원 면적을 고려한다면, 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기후변화와 그로 인한 생물다양성의 저하 문제를 연구하며, 최근 생태계 내 대표적인 수분매개자인 벌을 살리기 위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와 생물다양성 연구조사보고서(부제: 사라지는 것들의 초상)
기후위기 식량 보고서: 사라지는 것들의 초상— 식량편
벌의 위기와 보호 정책 제안 보고서
우리나라에서 벌은 소, 돼지, 닭과 같은 축산으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그린피스는 자연 생태계를 유지하는 데 필수불가결한 벌의 가치를 대중에게 전하고 정부에 이를 보호할 국무총리 산하 '꿀벌 살리기 위원회'의 설립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벌에 관한 디지털 콘텐츠 발행
'꿀벌의 집단 폐사가 응애 방제 실패'라 밝힌 정부를 대상으로 성명서 발행
'세계 벌의 날'에 맞춰 '벌의 위기와 보호 정책 제안' 보고서 발행 (예정)
벌을 살리기 위한 시민참여 캠페인 검토 및 진행 (예정)
벌의 문제를 알리고 정부에 보다 적극적인 보호 활동을 요구하는 전시회 진행 (예정)
그린피스는 정치, 재정적 독립성을 위해 개인의 후원으로만 운영됩니다. 여러분의 후원으로 주요 환경문제에 맞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