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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대형마트에는 OOO가 없다?

불필요한 플라스틱 포장재를 줄인 대형마트 사례를 소개합니다.

글: 김이서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캠페이너
마트만 다녀오면 쌓이는 플라스틱 포장재. 빨대 쓰지 않기, 텀블러 이용하기, 비닐봉지 쓰지 않기 등 소비자가 노력해도 플라스틱 쓰레기는 쉽사리 줄여지지 않습니다. 이제는 제품을 만들고 파는 곳이 변화할 때입니다.

플라스틱 쓰레기 나오지 않는 장보기, 가능할까?

작년 그린피스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대형마트의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에 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습니다. 대다수 소비자는 대형마트의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이 과도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소비자 10명 중 7명은 ‘플라스틱 사용을 줄인 마트가 있다면 구매처를 변경해서라도 이용해 볼 용의가 있다'고 답했습니다.

사실 곰곰이 생각해보면 대형마트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포장재가 사라진다는 것은 소비자에게 가장 반가운 소식입니다. 소비자는 지금까지 선택의 여지 없이 대형마트에서 일회용 포장재에 포장된 물건을 구매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플라스틱 쓰레기를 일일이 분리 배출해 처리하는 것도 온전히 소비자의 몫이었습니다. 실제로 이중 대다수는 결국 소각장으로 향해 재활용되지 않음에도 말입니다.

제품 구매 시 불필요한 일회용 플라스틱 포장재를 빼달라는 요구는 소비자의 당연한 권리입니다. 하지만, ‘일회용 플라스틱 없는 마트가 과연 가능할까?’라는 의문이 든다면 지금부터 이 글을 읽어보세요!

영국 옥스포드의 웨이트로즈 슈퍼마켓 전경.

1. 영국 대형마트 웨이트로즈(Waitrose)에는 ‘일회용 비닐봉지'가 없다

지난 2019년 6월, 웨이트로즈는 옥스포드 지점에서 ‘포장 없는 마트(Waitrose Unpacked)’​를 시범적으로 적용했습니다. 소비자들에게 슈퍼마켓이 포장재를 줄이기 위해 할 수 있는 다양한 시도를 한 눈에 보여줬습니다.

웨이트로즈의 리필스테이션. 소비자가 개인 용기를 가져와서 필요한 양만큼 담아갈 수 있도록 파스타 면, 곡물 등을 디스펜서에 넣어뒀다.

웨이트로즈 매장에서 가장 대대적으로 시도한 것은 바로 ‘디스펜서'를 이용한 리필스텡션입니다. 파스타 면, 말린 과일, 각종 곡물 등을 투명한 디스펜서에 담아놓고 소비자가 원하는 양만큼만 구매할 수 있도록 유도한 것입니다.

건조된 망고, 호박씨 등 식품을 원하는 양만큼 퍼담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딱 원하는 만큼만, 아주 소량도 구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은 큰 만족을 표했습니다. 대형마트 답게 그 종류와 양도 다양해 만족도는 더욱 올라갔습니다.

선택한 과일이나 채소를 저울에 담아 바코드를 받을 수 있다.

신선한 과일도 마찬가지로 저울에 달아 무게를 재고, 바코드를 받아 가져갈 수 있게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늘 따라다니는 롤백이 사라졌습니다. 원하는 개수만큼만 담을 수 있으니 낭비도 줄일 수 있습니다.

와인을 원하는만큼만 구매할 수 있는 와인 코너

심지어 와인도 원하는 만큼 담아갈 수 있도록 배치한 코너도 있었습니다. 일회용 플라스틱에 익숙한 우리는 플라스틱을 꼭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웨이트로즈의 시도는 상식을 깬다면 생각보다 많은 제품이 혁신적인 시스템을 통해 공급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원래 한 달로 예정되었던 시범 운영은 총 11주간 운영되었습니다. 소비자 반응이 기대 이상으로 좋게 나오자 웨이트로즈는 옥스포드 지점 이외에도 첼트넘(Cheltenham), 애빙턴(Abington), 월링포드(Wallingford) 3개 지점에서 추가적으로 리필코너 시범 운영을 진행했습니다.

2. ‘최소한의 폐기물(Minimum waste)’의 약자를 딴 MIWA 시스템을 도입한 마트들

체코 프라하에서 시작된 미와(MIWA)는 다양한 종류의 상품을 일회용 포장 없이 디스펜서로 공급될 수 있도록 상용화 한 시스템입니다. 마트에서 자체적으로 디스펜서 시스템을 구비할 필요 없이, 미와를 통해 이 시스템을 도입하기만 하면 되는 간단한 방법이죠. 2019년도에 체코 프라하를 시작으로 보급되었고, 현재 독일 프랑크푸르트와 스위스의 일부 마트에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미와 시스템의 목표는 프리사이클입니다.

프리사이클 (precycle) = 리사이클(recycle)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간 것으로, 쓰레기가 발생하는 것을 처음부터 방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실천 방법이다.

즉 소비자가 구매 전 생산 단계부터 쓰레기 발생을 방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공급자는 처음부터 파스타나 콩 같은 주식을 미포장 상태로 매장을 배송합니다. 매장은 이렇게 공급받은 제품을 일회용 포장 없이 판매합니다. 만약 마트가 자체적으로 시스템을 개발하기 어렵다면 이런 시스템을 보급해 주는 회사와 결합하여 ‘플라스틱제로’ 코너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3. 뜯을 필요 없는 세제

마트가 움직이자, 마트에 물건을 납품하는 제조사가 직접 변화하는 사례도 있습니다. 다국적 소비재 기업인 P&G는 플라스틱 용기도 포장재도 필요 없는 고체 형태의 세제를 내놓았습니다. 물에 녹으면서 거품을 형성하는 이 세제는 일회용 플라스틱이 거의 필요하지 않은 데다가 기존 제품들에 비해 가볍고 적은 공간을 차지한다고 합니다. 제조 과정에서 배출하는 온실가스도 무려 75%나 줄일 수 있습니다.

러쉬에서 판매하는 비누와 샴푸바. 별도의 포장재가 없이 진열되어 있다. ⓒ Shutterstock

플라스틱 포장재 하면 가장 먼저 식자재가 떠오르지만,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세제나 샴푸, 화장품에 사용되는 일회용 플라스틱의 양도 사실 어마어마합니다. 이러한 시도가 꼭 필요한 이유이죠.

제로웨이스트(Zero Waste) 제품으로 이미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러쉬(LUSH) 역시,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량을 대폭 줄인 회사입니다. 짜서 쓰는 샴푸 대신 내놓은 샴푸바는 플라스틱 용기를 제거했을 뿐만 아니라 금속 스프링 탓에 재활용이 까다로웠던 디스펜서도 없어서 상당한 양의 일회용 플라스틱이 절약될 수 있었습니다.

일회용 플라스틱 포장 없는 과채류

대형마트가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소비자와 생산자의 중간다리 역할이자, 자체 상품(PB)을 포함해 어떤 제품을 마트 매대에 올릴 수 있는지에 대한 힘을 갖고 있습니다. 만약 대형마트가 일회용 플라스틱으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를 직시하고 제조사와 함께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찾는다면, 불필요한 플라스틱 포장재를 혁신적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대형마트에도 위와 같은 ‘불필요한 일회용 플라스틱' 없는 코너가 생길 수 있도록 그린피스와 함께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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