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페인 소식

Greenpeace Korea | 그린피스

참여하기

최신소식 플라스틱
3분

대만 세븐일레븐 편의점에서 앞으로 OOOO을 볼 수 없다?

글: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얼마전, 대만 세븐일레븐이 동아시아 지역 주요 편의점 중 최초로 2050년까지 단계적으로 대만 내 모든 매장에서 일회용 플라스틱을 없애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위한 시작으로 2023년까지 일회용 포장재를 사용한 제품 비중을 20% 미만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전 세계 사무소에서 일회용 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 오염을 막기 위해 활동하고 있습니다. 작년 그린피스 한국 사무소는 대형마트가 플라스틱 감축을 선언하고 감축 계획을 발표하도록 활동했으며, 그 결과 롯데마트가 아시아 대형마트 최초로 플라스틱 감축을 선언했습니다. 

그리고 올해, 대만에서 플라스틱 감축을 위한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바로, 대만에서 편의점 업계 1위를 차지하는 세븐일레븐에서 2050년까지 대만 매장 내 플라스틱 포장재를 없애겠다고 선언한 것입니다. 이와 더불어, 매년 플라스틱 포장재를 10%씩 감축하겠다는 목표도 발표했습니다.

대만 세븐일레븐은 ‘프레지던트체인스토어(President Chain Store Corporation)’가 운영하고 있으며, 아시아 지역에서 네 번째로 큰 편의점 체인입니다. 대만 내 점포 수만 5,600개에 달하는 등 대만 시내를 걷다 보면 10분마다 하나의 세븐일레븐 매장을 만날 수 있을 정도로 많습니다. 하지만 이는 그만큼 수많은 일회용 플라스틱이 사용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일회용 플라스틱 포장재를 사용한 물건이 가득한 대만 세븐일레븐 매장의 매대

그린피스 대만 사무소는 2019년부터 세븐일레븐을 포함한 대만 내 모든 편의점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는 캠페인을 진행해왔습니다. 2020년에는 편의점에서 발생하는 일회용 플라스틱 포장재의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대만 국립성공대학교 환경공학과와 공동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조사 결과, 타이베이와 가오슝시 내 세븐일레븐 매장에서만 매년 15,000t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배출되었고 이 중 30% 이상이 소각로로 보내졌다는 사실이 밝혔졌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대만 내 21만 명의 사람들이 캠페인에 참여하여 세븐일레븐을 포함한 주요 편의점들의 일회용 플라스틱 감축 및 재사용 확대 계획 선언을 촉구했습니다.

대만 세븐일레븐 매장 앞에서 냉장고 3개에 가득 찬 일회용 플라스틱 쓰레기를 담아 세븐일레븐이 매년 생산하는 일회용 플라스틱 폐기물의 감축을 요구한 그린피스 활동가들

대만 세븐일레븐은 플라스틱 감축 선언을 하기에 앞서, 작년 한 해 동안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4개의 매장에서 다회용 컵 대여 시스템을 시행하고 18개 매장에서 재사용을 위한 배달 포장재 반납대를 마련하는 등 여러 시범 프로그램을 도입했습니다. 

하지만 세븐일레븐에서 플라스틱 퇴출을 약속한 2050년이라는 기한은 여전히 너무 먼 미래입니다. 대만 세븐일레븐은 플라스틱 오염 문제의 빠른 해결을 위해 목표 기간을 단축해야 합니다. 그리고 대만 지역을 넘어 전 세계 모든 세븐일레븐 매장으로까지 플라스틱 퇴출 목표를 확대해야 합니다. 그린피스 대만 사무소에서는 앞으로 대만 세븐일레븐의 향후 성과를 꾸준히 점검할 예정입니다. 대만 사무소는 세븐일레븐이 단순히 플라스틱을 다른 일회용 재질로 대체하는 것이 아닌, 새로운 재사용 방법을 개발하고, 플라스틱 생산 및 사용을 줄이는 구체적 목표를 제시하기를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휴대폰을 이용해 재사용컵을 빌리고 사용 후 반납할 수 있도록 한 대만 세븐일레븐의 재사용컵 대여기

세븐일레븐의 플라스틱 감축 발표는 대만뿐 아니라 아시아 권역 내 플라스틱 사용 감소를 위한 모든 노력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진전을 이루는 성과입니다. 이번 발표는 작년 한국에서 있었던 롯데마트를 포함하여, 유통회사가 음료나 음식, 배달 포장에 사용되는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해 충분히 용기 있는 행동을 취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거대 유통사들은 우리가 사는 지구의 땅과 바다가 플라스틱 쓰레기로 뒤덮이지 않도록 하는 힘을 갖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플라스틱 문제의 해결 속도는 유통사의 행동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대만 세븐일레븐의 선언에 뒤이어 대만의 다른 편의점들도 플라스틱 사용 감축 프로그램을 내놓고 있습니다. 대만 패밀리마트는 아직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중단 계획을 공식적으로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일회용 플라스틱 포장재 사용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2021년 1월, 한 패밀리마트에서는 조리된 식사를 재사용 용기에 담아 판매하고 소비자들이 사용 후 용기를 다시 반납하도록 했습니다. 해당 매장에서는 반납된 용기를 세척하고 소독해 재사용했습니다. 타오위안시의 한 패밀리마트 매장에서는 재사용이 가능한 테이크아웃 컵과도시락 용기를 사용하는 등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한 노력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플라스틱 감축 정책을 위해 재사용이 가능한 도시락 용기에 음식을 판매하고 있는 대만 패밀리마트

그린피스는 대한민국의 세븐일레븐과 다른 편의점 브랜드들도 하루빨리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총량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전면적인 플라스틱 감축 목표를 수립하기를 희망합니다.

일회용 플라스틱을 생산하고 유통하는 전 세계 기업들이 생산을 중단하고 플라스틱 문제에 적극적으로 행동할 수 있도록 그린피스 캠페인에 함께 해주세요. 

플라스틱 캠페인 함께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