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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오염뿐만 아니라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플라스틱의 진실

글: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살인적인 폭염과 가뭄은 산불로 이어지고 강력해진 태풍은 홍수와 산사태를 동반했습니다. 기후 위기는 이제 우리의 일상이 되었습니다. IPCC 평가보고서에서 밝혔듯, 화석연료로 비롯된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서는 지금 당장 행동에 나서야 합니다. 공정한 녹색 미래를 만들기 위해 기후변화를 유발한 자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플라스틱은 제품이 만들어지고 폐기되는 순간까지 온실가스를 배출하여 기후변화를 가속할 뿐 아니라 취약 계층을 더욱더 힘들게 만듭니다. 많은 소비재 기업들이 화석연료로 만들어진 플라스틱을 계속 사용하며 기후변화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플라스틱은  석유화학 시설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건강까지 해치며 저소득층과 소외계층에 더 큰 피해와 불평등한 영향을 미칩니다. 

그린피스 미국사무소는 보고서 ‘기후위기의 공범, 일회용 플라스틱: 거대 석유회사의 플라스틱 생산 확대를 부채질하는 일용 소비재 기업들'에서 코카콜라와 펩시코, 네슬레와 같은 글로벌 일용 소비재 기업들이 플라스틱 생산 확대를 주도하고 전 세계 기후위기를 가속하며 지역사회를 위협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플라스틱 오염이 전 세계와 각 국가에 미치는 영향을 자세히 파악하기 위해 그린피스 필리핀 사무소의 마리안 레데스마 (Marian Ledesma) 제로 웨이스트 캠페이너와 그린피스 미국 사무소의 그라함 포브스 (Graham Forbes) 글로벌 프로젝트 리더에게 물었습니다.

 

플라스틱 생산과 사용, 폐기 과정은 지역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요? 

마리안 캠페이너: 필리핀의 플라스틱 생산 및 사용은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필리핀은 플라스틱 생산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 등의 오염 문제로 인한 심각한 기후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소비재 기업들은 더욱 많은 이윤을 창출하기 위해 일회용 비닐봉지와 포장재를 끊임없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과거에 사용되었던 재사용이 가능한 포장 형태를  값싼 플라스틱 포장재로 바꾼 것입니다. 하지만  소비재 기업들은 재사용이 가능한 패키지 사용과 시스템 구축에 대한 요구에 단 한 번도 대응하지 않았습니다. 

온라인 쇼핑과 배달 음식, 폐플라스틱 수입량의 증가로 폐플라스틱은 더욱 늘어났지만, 기업들은 계속해서 실패한 재활용 정책과 폐기물을 활용한 에너지 발전과 같은 잘못된  해결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사람과 지구를 위한 해결책을 제시해야 하지만 기업들은 오히려 플라스틱 오염, 온실가스와 독성 배기가스 배출을 악화시키는 기술을 제도화하기 위해 로비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라함 프로젝트 리더: 미국 전역에서 기후위기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서부는 대형 산불과 기록적인 가뭄으로 몸살을 앓고 있고, 동부는 점점 강력해지는 태풍의 피해를 겪었습니다. 기후변화가 미국 모든 곳에서 나타나고는 있지만, 그 영향은 차별적입니다. 플라스틱은 화석연료로 만들어져 기후 위기를 악화시키는데, 대부분 저소득층이 자연 재해에 매우 취약한 지역에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기후변화의 피해는 저소득층이나 유색인종과 같은 사회적 취약계층에서 더 많이 나타납니다.

미국은 1인당 연간 플라스틱 소비량이 세계에서 두 번째이자 세계 최대 플라스틱 및 석유화학제품 생산국입니다. 미국 텍사스주 어빙에 본사를 둔 석유회사 엑손모빌은 전 세계 최대 일회용 플라스틱 원료 생산 업체입니다. 엑손에서 비행기로 단 두 시간 거리에 위치한 조지아주 애틀랜타에는 코카콜라의 본사가 있습니다. 코카콜라는 매해 3백만 톤의 플라스틱을 사용하고 수백억 개의 일회용 플라스틱병(페트병)을 전 세계로 수출하고 있습니다. 코카콜라는 브랜드 감사 보고서에서 3년 연속 플라스틱 쓰레기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기업으로 꼽히기도 했습니다. 

플라스틱 오염 위기를 극복하고 최악의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방지하려면 플라스틱 생산과 사용을 줄여야 한다는 주장에 대한 근거는 넘쳐나고 있지만, 엑손모빌은 오히려 플라스틱 생산량을 크게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코카콜라는 재활용 정책으로 플라스틱 오염을 막을 수 있다는 그릇된 주장을 하며 계속해서 일회용 플라스틱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렇게는 환경을 지킬 수 없습니다. 코카콜라는 생산된 모든 플라스틱의 단 9%만이 재활용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화석연료 산업과 소비재 기업들은 실패한 시스템을 붙들고 환경 비용과 사회 비용을 외부로 돌리며 기업의 이익을 극대화하고 있습니다.  

 

플라스틱으로 인한 오염이 저소득층과 소외계층에 더 심각하다는 사실이 왜 중요한가요? 

그라함 프로젝트 리더: 사람들은 플라스틱이 야생 환경과 인간의 삶, 지역 경제와 식량 체계, 그리고 자연 문화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플라스틱이 기후와 인류의 건강, 그리고 플라스틱 생산시설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들에게 미치는 영향과 피해 또한 그만큼 크거나 그보다 중대하다는 점에 대해서는 잘 모릅니다.

우리는 기후위기와 플라스틱 오염이 시스템 실패에서 비롯되었고 시스템이 바뀌어야 해결된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또한 기후위기와 플라스틱 오염이 동전의 양면과 같으며 기업들이 책임져야 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플라스틱 오염 문제에 대한 이해와 지식은 기후위기와 플라스틱 오염의 연관성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주고 거시적 관점에서 시스템을 재해석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우리는 보다 체계적인 접근을 통해 해결책을 도출할 수 있습니다. 문제를 인식한다는 것은 의미 있는 행동을 방해하는 잘못된 방향의 대화를 멈추고 앞으로는 우리에게 절실한 공정하고 지속가능한 방법을 찾기 위해 의미 있는 대화를 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화석연료 산업과 소비재 기업들이 주장하는 플라스틱 재활용 정책은 변화를 이끌어 내기에는 매우 제한적이며 역효과를 낳습니다. 이들은 계속 재활용을 통해 플라스틱 오염을 멈출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변화하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는 한정된 양의 자원을 지속 가능하게 재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제품 공급 시스템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그래야 국가 경제가 성장하고 지역사회의 권한이 강화되며 새로운 유형의 회복력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작은 기업들이 재사용을 먼저 도입하면서 많은 사람들의 참여를 이끌어낼 뿐만 아니라 정부의 지원도 받고 있습니다. 

필리핀과 미국에서는 플라스틱 오염 문제를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요? 

마리안 캠페이너: 시민과 작은 기업, 시민 단체, 지역 정부는 정책과 해결방안들을 내놓고 있습니다. 필리핀의 약 500여 곳의 지방자치단체는 플라스틱 사용 금지안과 규제안을 발표했습니다. 또한 그린피스 필리핀과 청소년 단체 및 연합들은 필리핀 전역에서의 플라스틱 사용 금지와 플라스틱을 포함한 반환경 제품 사용 반대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정책과 플라스틱 감축 노력에 더해 작은 기업들과 지역사회는 재사용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개발도상국에서 재사용 시스템을 실행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한편 사람들의 참여를 끌어낼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며 소비재 기업들의 주장을 반박하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마리안 캠페이너: 플라스틱의 전 생애주기를 다루는 국가적, 지역적, 전 지구적인 정책이 마련되어야 합니다. 동남아시아와 개발도상국들이 포함된 지역들은 플라스틱 감축을 의무화하고 재사용과 패키지나 포장이 없는 시스템에 대해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합니다. 또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금지하고 지속가능한 순환 경제를 추진해야 합니다. 

또한 기업의 재사용과 플라스틱 감축 노력이 보다 강화되어야 합니다. 기업들은 더 이상 기업이 야기한 기후위기와 플라스틱 오염에 대한 책임을 회피해선 안 됩니다. 이를 위해 기업들은 일회용 플라스틱 생산을 줄이고 재사용 가능한 포장재로 전환하기 위한 구체적이고 기한이 있는 목표를 세워야 합니다. 

그라함 프로젝트 리더: 미국은  플라스틱 생산을 위한 석유화학 시설 확장을 바로 멈추고 플라스틱 생산에 사용되는 석유와 천연가스 수출을 금지해야 합니다. 또한, 바젤협약을 따르고 폐플라스틱 수출을 멈춰야 합니다. 플라스틱 오염으로부터의 자유를 위한 법'(Break Free From Plastic Pollution Act)을 통과시키고 플라스틱의 전 생애 주기를 다루는 강력한 법적 구속력인 ‘글로벌 플라스틱 조약’을 마련해야 합니다.  

기업들은 더 이상 이익만 추구하는 재활용에 초점을 맞추지 말고 재사용 시스템 비즈니스 모델로 전환하기 위한 논의를 시작해야 합니다. 그리고 정부와 시민들이 이를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방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지역사회의 통합 재사용 인프라는 어떤 모습일까요? 화석연료 의존을 줄이고 기후 회복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국가가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요? 코카콜라가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멈추고 새로운 재사용 시스템을 도입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이제 우리에게는 잘못된 방향의 논의를 계속할만한 여유가 없습니다. 이제는 플라스틱 생산과 사용 전 과정에 대한 과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공익을 위한 올바른 논의를 시작해야 합니다.    

그린피스는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플라스틱 오염을 해결하기 위해 기업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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