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에만 ‘반짝’ 나타나는 플라스틱 줄이기!

명절마다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커다란 선물세트, 다들 본 적 있으시죠? 선물세트를 한 아름 안고 가족들을 만나러 가는 길은 즐거움과 설렘이 가득합니다. 비교적 비싼 가격이지만 명절 선물이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더 좋고 필요한 선물을 구매하는 분들이 많을 거에요. 이러한 소비자의 마음을 알기 때문에 선물세트를  대량 판매할 수 있는 명절은 기업이 매출을 올릴 중요한 시즌 중 하나입니다. 실제로 식품 제조사 중 매출 1위인 CJ제일제당의 경우, 주력 상품인 캔 햄 스팸의 연간 총매출 가운데 60%를 설과 추석에 달성할 정도라고 합니다.

커지는 마음만큼 늘어나는 플라스틱 포장들

하지만 최근 플라스틱 오염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명절 선물세트에 불필요한 일회용 플라스틱 포장재가 너무 많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됩니다. 다행히도 최근 몇 년간 친환경 경영이 대두되면서 기업들의 노력이 시작됐습니다. 작년 추석, CJ제일제당은 스팸의 노란 뚜껑을 제거하고 종이 쇼핑백을 사용하여 재작년 추석 대비 467톤의 플라스틱을 감축했다고 밝혔습니다. 동원 F&B는 선물세트 플라스틱 트레이 무게를 평균 10% 줄여 연간 약 75톤의 플라스틱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물론 기업들이 명절 기간에 시도하는 노력은 실제 플라스틱 사용량 감축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플라스틱 쓰레기는 하루가 다르게 넘쳐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심각성을 고려할 때, 명절이라는 짧은 시기에 극히 일부 제품만을 대상으로 하는 감축 노력은 실제적인 감축이라는 측면에서 많은 한계를 지닙니다.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은 실효 있는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전 세계 플라스틱 생산량은 2030~2035년에는 2015년의 두 배, 2050년에는 세 배로 증가할 수 있다고 예측했습니다. 

명절에만 ‘반짝’ 보여주기식이 아니라 매일 노력해야 합니다!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그 어떤 분야보다 식품제조업계의 변화가 절실합니다. 그린피스가 작년 11월에 발간한 보고서 『2021년 플라스틱 집콕조사: 일회용의 민낯』에 따르면, 조사 기간에 발생한 가정집 플라스틱 쓰레기의 78.1%가 식품 포장재였습니다. 또한 국내 5대 식품제조사인 CJ제일제당, 롯데칠성음료, 농심, 오뚜기, 동원F&B가 지난해 그린피스에 제공한 플라스틱 사용량에 대한 정보에 따르면, 5개사의 평균 플라스틱 감축량은 전체 사용량의  5% 내외로 상당히 미미했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조사 결과와 함께 플라스틱 문제의 주된 원인이 기업에 있다고 생각하는 소비자도 갈수록 많아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한국리서치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3%가 플라스틱 쓰레기의 원인으로 기업의 과대 포장 및 과다 사용을 꼽았습니다. 소비자들은 일회용 플라스틱 포장재를 거절하고 싶어도 시중에서 플라스틱 없는 제품을 찾기 어려우 것이 현실이죠.. 그렇기 때문에 식품제조사들이 명절에만 ‘반짝’ 친환경 포장 제품을 내놓는 ‘일회성 홍보 마케팅’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제 기업은 소극적 자세에서 벗어나 365일 내내 플라스틱  감축을 위해 노력해야만 합니다. 그린피스는 기업이 진짜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면 다음 두 가지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첫째, 플라스틱 양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하고

둘째, 플라스틱 감축에 대한 중장기적 계획을 수립해야 합니다. 

 그리고 기업이 이를 바탕으로 재사용 가능한 재질을 개발하고 관련 시스템을 구축해 나갈 때, 우리 사회는 플라스틱 문제 해결에 있어 의미 있는 진전을 이룰 수 있습니다. 그린피스와 함께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면, 지금 바로 캠페인에 함께 참여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