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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사용? 재활용? 무엇이 다를까

글: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전 세계적으로 플라스틱 오염 문제 해결을 위해 재사용 시스템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제 더 이상 한 번 쓰고 버리는 것이 아니라 다시 쓸 수 있는 포장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것이죠. 재사용이라는 개념이 전 세계 화두로 떠올랐지만, 재활용과 여전히 혼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여러분은 이 차이를 잘 알고 계시나요?

재사용은 재활용과 다릅니다. 재사용은 제품이나 포장재를 전체 수명주기에 걸쳐 여러 번 순환해 다시 쓸 수 있도록 디자인해 시장에 내놓는 시스템을 말합니다. 쉽게 설명해 드리면, 재사용 제품은 사용 후 생산자에게 반환되어 원래 의도한 것과 동일한 목적으로 다시 쓰일 수 있도록 설계합니다. 한 번만 쓰고 버리도록 설계된 일회용 제품 및 포장재의 반대 개념인 거죠.

하지만 안타깝게도 현대 사회는 일회용에 너무 익숙해져 있습니다. 그래서 성공적인 재사용 시스템을 위해서는 시스템 구축이 필수입니다.  생산자가 포장재나 제품을 돌려받아 재사용, 또는 리필할 수 있는 인프라와 역물류 체계(예: 리필 스테이션, 수거 거점, 보관 및 세척 설비, 필요할 경우 배송) 등이 그것이죠. 소비자가 제품이나 포장재를 갖고 매장을 방문해 제품 용기에 내용물을 리필하는 등의 과정도 필요합니다.

이러한 시스템이 우리에게 어떤 이로운 점이 있을까요? 무엇보다 넘쳐나는 일회용 플라스틱으로 인한 오염의 근본적인 해결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재사용할 수 있는 유리병 25~50번 다시 쓸 수 있기 때문이죠. 

 

자세한 재사용 방법을 알아볼까요?

  1.  레스토랑에서 다음번에 방문할 때 가지고 오거나 다른 수거 거점에서 반납할 수 있는 재사용 가능 용기에 음식을 담아줍니다.
  2. 매장이나 슈퍼마켓에서 리필 스테이션을 마련해 개인위생 용품과 세제를 판매합니다. 소비자는 자신의 용기를 가져와 리필할 수도 있고, 매장에서 재사용할 수 있는 용기를 받아 제품을 리필한 뒤 반납하거나 계속 사용할 수 있습니다. 
  3. 음료를 재사용할 수 있는 병에 담아 고객의 집으로 배송합니다. 사용한 병은 집 앞에 내놔 배송 담당자가 수거해 가도록 합니다.
  4. 온라인으로 구매한 제품의 포장재를 판매자에게 돌려보내 다시 쓰도록 합니다.

 

위와 같은 사례가 현실화 되기 위해서, 포장재 반환을 담보하기 위한 보증금 제도가 필요합니다. 보증금 제도, 또는 보증금 반환 시스템은 제품을 판매할 때 소비자로부터 약간의 돈(보증금)을 추가로 받는 것입니다. 소비자는 제품 또는 포장재를 수거 거점에 반납하면 해당 보증금을 돌려받을 수 있죠.

보증금은 소비자가 다 쓴 용기를 반환하도록 유도해, 용기의 재사용 또는 재활용률을 높입니다.

지금까지 보증금 제도는 주로 일회용 음료 용기의 수거와 재활용률을 높이는 데 사용됐지만, 재사용 및 리필을 장려하는 데도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소비자에게도 매우 편리한 시스템이죠. 음료병뿐 아니라 식품 용기나 온라인 쇼핑에 쓰이는 포장재 등 다양한 유형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재사용에 대해 알게 되셨나요? 그렇다면 아래 퀴즈를 풀어보세요.

소비자가 일회용 포장재를 다시 쓰는 데 의존하는 것은 재사용이다? 

정답은 X입니다. 

소비자가 일회용 페트병을 재활용 수거함에 넣기 전 여러 차례 다시 사용한다든지, 다 먹고 남은 아이스크림 통을 반찬 용기로 쓰는 것은 재사용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재사용은 재활용과 같은 개념이다?

정답은 X입니다. 

플라스틱은 한 번만, 또는 기껏해야 몇 번만 재활용할 수 있습니다. 재활용할 때마다 플라스틱의 품질이 크게 저하되기 때문이죠. 페트병 같은 일부 플라스틱 제품 포장재만 동일한 포장재로 재활용됩니다. 대부분의 포장재는 열화(다운사이클), 즉, 재활용 과정에서 가치가 낮은 물질로 바뀝니다. 

재사용은 내구성이 강한 동일한 제품을 소재의 상태를 열화시키지 않고 여러 번 순환해서 사용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폐기물 체계에서 재사용이 재활용보다 환경 보호에 더 바람직하고, 더 우선시돼야 하는 것이죠.

 

재생 원료(recycled material)를 혼합하여 플라스틱 제품을 만드는 것은 재사용이다?

정답은 X입니다.

재활용에서 얻는 재생 원료를 혼용해 플라스틱을 만드는 것은 재사용이 아닙니다. 재생 원료를 섞어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 경우, 제품을 만드는 데 드는 새로운 원료(virgin material)의 사용량을 줄일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재생 원료를 만들 때는 집약도 높은 재활용 과정이 필요할 뿐 아니라, 그 과정에서 화석 연료로 만들어지는 원료(virgin material)도 사용됩니다. 재생 원료를 혼용하는 것을 물질 재사용으로 오인해서는 안 되는 이유입니다.

 

재사용과 재활용의 차이점에 대해 조금 이해가 되셨나요? 

플라스틱 오염 문제 해결을 위해 꼭 필요한 재사용 시스템은 하루빨리 구축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기업은 여전히 일회용 플라스틱 생산에만 주력하고 있습니다. 플라스틱 오염과 기후 위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각국의 정부가 힘을 합쳐 구속력 있는 정책을 펼치고, 이를 바탕으로 재사용 기반 시스템을 개발하도록 해야 합니다. 

한 가지 반가운 소식은 우리에게는 국가가 플라스틱 생산과 소비를 줄이고 플라스틱 없는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는 UN 국제 조약이라는 엄청난 기회가 11월에 있습니다. 지금은 구속력 있는 UN 국제 플라스틱 조약을 통해 재사용 혁명(Reuse Revolution) 단계로 전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그린피스는 전 세계 정부와 대형 기업들이 UN 국제 플라스틱 조약에 대한 공약을 내놓고, 플라스틱 포장재 생산 감소와 리필 및 재사용 시스템에 투자하기를 촉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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