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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병에 갇힌 지구, 우리가 버린 일회용 플라스틱 양은?

글: 김나라 그린피스 플라스틱 캠페이너
4번째 그린피스의 플라스틱 사용량 조사! 2천여명의 시민들이 직접 참여한 플라스틱 배출 기업 조사(플콕조사) 결과를 소개합니다.

플라스틱은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고, 생태계 파괴와 기후위기를 가속합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060년 전 세계 플라스틱 발생량이 2019년 대비 약 3배 증가할 것으로 예측 했으며, 그린피스와 충남대학교 연구팀은 지금처럼 일회용 플라스틱을 사용할 경우 2030년 국내 플라스틱 생활계 폐기물은 2010년 대비 약 3.6배로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지금처럼 플라스틱을 사용한다면 우리의 미래는 플라스틱으로 뒤덮일 수밖에 없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생활계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 예측(2022-2030)
출처: 그린피스 플라스틱 대한민국 2.0 - 코로나19 시대, 플라스틱 소비의 늪에 빠지다
생활계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 예측(2022-2030)
출처: 그린피스 플라스틱 대한민국 2.0 - 코로나19 시대, 플라스틱 소비의 늪에 빠지다

그러면 우리는 어디서부터 해결해야 할까요?

플라스틱을 사용하는 산업 별 플라스틱 사용 비율에서 일회용 플라스틱이 차지하는 양이 가장 큽니다(전 세계 약 36%, 유럽 약 40%, 우리나라 약 46.5%). 대부분 불필요하고 대체 가능한 일회용 플라스틱의 단계적 감축을 통한 퇴출은 플라스틱 오염 문제 해결을 위해 가장 먼저 시작되어야 합니다.

일회용 플라스틱 문제를 위해 시민들은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다회용기를 활용하고, 장바구니를 사용하고, 정부가 요구한대로 분리배출도 열심히 합니다. 하지만 이미 플라스틱으로 칭칭 감겨 판매되는 제품들은 우리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고는 합니다. 즉, 정부와 기업이 나서서 생산단계에서의 변화가 필요한 것이죠. 하지만 기업은 자신들의 이익창출을 위해 경량화와 무라벨 등의 정책을 채택해 눈속임을 하고, 정부는 이런 기업을 제재하는 데 소극적입니다.

이런 이유로 그린피스 서울사무소는 시민과 함께 어떠한 기업이 가장 많은 일회용 플라스틱을 생산하고 판매하는지 파악하고 기업과 정부에 변화를 요구하기 위한 기초자료 확보를 위해 플라스틱 사용량 및 기업별 배출량을 조사하는 플콕조사*를 2020년부터 이어오고 있습니다.

2023년 플콕조사 보고서 보러가기

2천여 명의 시민이 함께 찾은 쓰레기 배출왕은 누구?

이번 일회용 플라스틱 배출량 조사에는 총 2,084명의 시민들이 참여했습니다. 참가자들은 2023년 7월 23일부터 2023년 7월 29일까지 7일간 자신이 사용하는 일회용 플라스틱을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에 입력했습니다. 참가자들이 일주일간 배출한 일회용 플라스틱은 총 8만 6,055개였으며, 1인당 약 41.3개의 일회용 플라스틱을 소비하고 있었습니다.

시민 참가자가 앱에서 바코드를 등록을 통해 플콕조사에 참여하고 있다.
시민 참가자가 앱에서 바코드를 등록을 통해 플콕조사에 참여하고 있다.

전체 일회용 플라스틱 폐기물 중 식품 포장재 비율은 78.3%로, 시민들이 일상에서 폐기하는 일회용 플라스틱의 대부분이 식품포장재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체 일회용 플라스틱 중 가장 많은 일회용 플라스틱을 배출하는 기업은 1위 롯데칠성, 2위는 농심, 그리고 3위는 삼다수를 생산하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였습니다. 특히 롯데칠성은 2021년부터 가장 큰 오염유발자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습니다.

전체 일회용 플라스틱의 제품군별 발생량
출처 : 2023 플라스틱 배출 기업 조사보고서 - 우리는 일회용을 마신다
전체 일회용 플라스틱의 제품군별 발생량
출처 : 2023 플라스틱 배출 기업 조사보고서 - 우리는 일회용을 마신다

전체 일회용 플라스틱 중 생수 및 음료류는 37.6%로 분류별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습니다. 우리가 버리는 일회용 플라스틱의 3개 중 1개가 일회용 페트병인 것입니다. 특히 생수 및 음료류는 4년 연속 가장 많은 일회용 플라스틱을 배출시키는 카테고리로, 가장 큰 플라스틱 오염 유발자이지만 변화의 노력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생수 및 음료류 상위 5개 식품 제조사<br />출처 : 2023 플라스틱 배출 기업 조사보고서 - 우리는 일회용을 마신다
생수 및 음료류 상위 5개 식품 제조사
출처 : 2023 플라스틱 배출 기업 조사보고서 - 우리는 일회용을 마신다

생수 및 음료류에서 가장 많은 일회용 플라스틱을 배출하는 기업의 순위는, 1위 롯데칠성음료, 2위는 삼다수를 제조하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3위는 코카콜라, 4위는 쿠팡이 탐사수라는 PB상품 만으로 차지했으며, 포카리스웨트를 제조하는 동아오츠카가 5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렇듯 주요 오염 유발자들은 매년 재등장하며 플라스틱 오염 위기를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특히 기업은 경량화, 재활용, 바이오 플라스틱과 같은 잘못된 해결책으로 소비자들의 눈을 속이고 있습니다. 이들 기업의 ESG정책 보고서를 통해 플라스틱 사용 실태 및 감축 계획을 분석 해보니, 롯데칠성과 코카콜라를 제외하고는 플라스틱 사용량에 대한 투명한 정보 공개가 없었으며, 재사용과 리필을 기반으로한 궁극적 해결책을 목표로 한 기업은 글로벌 코카콜라 뿐이었습니다. 코카콜라의 경우에도 국내에서의 생산과 판매 기업인 한국 코카콜라와 LG생활건강의 자회사이자 코카콜라의 바틀링 기업인 코카콜라음료는 글로벌 코카콜라의 정책을 따르지만 한국에서 별도의 정책이나 사용량은 공개되지 않고 있었습니다.

플라스틱 생산 감축을 기업과 정부에 요구합니다!

2022년 말부터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국가들은 플라스틱 오염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함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제 플라스틱 협약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제 플라스틱 협약에서 5차 회의(INC5) 주최국이자, 강력한 협약의 체결을 위한 국가 간의 연대체인 우호국 연합(High Ambition Coalition)의 소속 국가이기도 한 우리나라의 협약에 대한 태도와 국내 정책은 갈수록 퇴보하고 있습니다.

그린피스는 플콕조사 참가자들과 플라스틱 오염에 대한 해결책을 논의하기 위한 오프라인 워크숍시간을 가졌다.
그린피스는 플콕조사 참가자들과 플라스틱 오염에 대한 해결책을 논의하기 위한 오프라인 워크숍시간을 가졌다.

환경부는 지난 10월 ‘국제 플라스틱 협약 대응 발표’에서 반드시 포함되어야 하는 신재 플라스틱 절감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으며 국내 석유화학 기업을 보호하는 태도를 보이는 등, 국제 플라스틱 협약의 과정에서도 궁극적 해결책이 아닌 잘못된 방식만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또한 2023년 11월에는 비닐봉투와 빨대 사용 규제에 무한 계도기간을 주고, 종이컵의 규제를 포기하는 등 플라스틱 문제 해결을 위한 전 세계적 흐름과 시민의 요구에 역행하는 일회용 플라스틱 규제 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반면 독일, 프랑스 등 국가에서는 다회용기 제도화를 추진 중이며, 대만도 다회용기를 독려하고 규제화하는 움직임이 활발해 우리나라 정책이 얼마나 시대를 역행하고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이렇듯 정부의 플라스틱 문제 해결에 대한 의지와 규제가 강력하지 않기 때문에, 기업 또한 잘못된 방식에 집중하며 궁극적인 해결책을 위한 노력에 소홀합니다. 특히 가장 많은 일회용 플라스틱을 배출하고 있는 음료기업은 재사용과 리필시스템의 도입이라는 바람직한 해결책이 있음에도 재활용과 경량화 등 잘못된 해결책 뒤에 숨어있습니다. 최근 들어 코카콜라와 네슬레 같은 글로벌 기업에서 재사용병 등을 활용한 재사용 포장재를 확대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지 않으며, 국내 기업의 경우 재사용 시스템을 기획하거나 채택한 기업은 전무한 실정입니다.

그린피스 서울사무소는 이번 플콕 조사를 통해 다음을 정부와 기업에 요구합니다.

첫째, 기업은 일회용 플라스틱 배출에 대한 책임을 다하기 위해 일회용 플라스틱의 실제 사용량부터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그린피스 서울사무소에서 지속해서 투명한 자료를 요구하고 있으나, 대부분 기업은 지금까지 정기적이고 구체적인 사용량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둘째, 기업은 근본 해결책이 될 수 없는 제품 경량화나 바이오 플라스틱이 아닌, 재사용과 리필을 기반으로 하는 선순환 시스템을 도입 및 확대해야 한다. 2030년까지 재사용 목표를 50%로 설정하고 플라스틱 사용 및 제품 생산을 큰 폭으로 감축할 수 있도록 중장기 계획을 세워야 한다.

셋째, 정부는 플라스틱 생플라스틱 생산 절감의 구체적 목표(2040년까지 75% 절감)와 재사용 기반 솔루션을 포함하는 강력한 국제플라스틱 협약에 동의 및 지지를 표명해야 한다. 또한 정부는 2030년까지 재사용 목표를 50%로 설정 및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의 단계적 퇴출을 위한 정책 도입해야 한다.

강력하고 법적 구속력을 가지는 협약이 체결될 수 있도록 그린피스와 함께 정부에 요구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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