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시작된 경고,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할 골든타임은 바로 지금
바다를 넘어 인간의 식탁으로 – 미세 플라스틱의 확산

플라스틱은 현대 사회에서 꼭 필요하지만, 무분별한 플라스틱 생산의 피해는 지구 환경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결국 우리에게 되돌아 오고 있습니다. 특히 5mm 이하의 ‘미세(나노)플라스틱’은 바닷물, 해변 모래, 심지어 우리의 몸 속에서도 발견되고 있습니다. 우리가 버린 플라스틱은 빛과 바람에 의해 쪼개져 미세 플라스틱이 되고, 다양한 생물이 미세 플라스틱을 섭취합니다. 그리고 그 생물들은 다시 인간의 식재료로 소비되는 경로로 우리 몸에 축적됩니다. 다양한 경로로 우리 몸에 축적되고 있는 미세플라스틱이 우리몸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구도 하루가 다르게 쏟아져나오고 있습니다.
그린피스는 동아시아바다공동체 오션과 제주에서 열리는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제주 김녕 해변에서 미세플라스틱 오염 실태를 조사했습니다. 이번 조사는 제주 해변에서 단순한 미세플라스틱 갯수 파악 뿐아닌 그 성분 분석까지 진행한 최초의 조사로, 제주 해변의 미세플라스틱 오염은 생각보다 충격적이었습니다.
제주 해변에 쌓인 미세플라스틱, 그 실태를 마주하다

김녕리 해변의 대형 미세플라스틱 평균 밀도는 954개/m²로, 2016년 전국 20개 정점 평균보다 약 3.8배 높았습니다. 스티로폼 부표가 쪼개져 발생한 발포폴리스티렌(EPS)이 전체의 84.1%를 차지하며 주요 오염원으로 확인됐습니다. 또한 EPS는 흰색이 많아 조사된 입자의 87%가 흰색이었고, 대부분은 파도나 바람을 따라 표착선과 후방부에 쌓이고 있었습니다.
중형 플라스틱(5~25mm) 역시 만만치 않았습니다. 평균 밀도는 289개/m², 그 중 73.7%가 EPS였으며, 미세플라스틱으로 분해되기 직전 단계로 해양 생태계의 위험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또한 산업계에서 유출된 것으로 보이는 플라스틱 원료 ‘펠렛’도 2016년 전국 20개 정점 평균보다 10배 이상 발견돼, 관련 산업의 관리 부재가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플라스틱 문제를 침묵으로 일관하는 한국 정부
한국 정부와 UNEP이 공동 주최/주관하는 2025년 세계 환경의 날 주제 역시 ‘플라스틱 오염 종식’으로 선정됐습니다. 한국 정부는 2025년 세계 환경의 날 뿐 아닌, 작년 국제 플라스틱 협약의 마지막 협상으로 예고되었던 다선번째 정부간 협상 위원회(INC5, the 5th Intergovernmental Negotiating Committee) 회의를 개최하며 국제 사회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한국 정부는 그간 조용한 태도로 일관하며 그 영향력의 행사를 하고 있지 않습니다. 000 정부는 달라야 합니다. 새로운 정부는 일부 기업의 순간의 이익을 대변하는 것이 아닌, 미래를 위한 선택을 해야합니다.

많은 사람들은 플라스틱 문제를 ‘버려진 이후’의 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플라스틱 재활용은 폐기물 처리 단계의 해결책으로, 전 세계 재활용률은 약 9%에 불과하며, 재활용 횟수는 매우 제한적이며 재활용할수록 독성 물질이 증가하는 등의 한계가 있습니다. 앞으로 사용할 플라스틱의 사용 자체를 줄여야 하며, 기업은 플라스틱을 쓰고 싶지 않은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재사용과 리필 시스템을 구축해야 합니다. 플라스틱 생산과 소비를 줄이는 것만이 플라스틱 오염 문제를 확실하고 궁극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우리 지구는 더 이상의 플라스틱 생산을 감당해 낼 수 없습니다.
‘재활용’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습니다 – 오염의 해결은 ‘생산’부터

플라스틱 생산은 기후위기를 악화시키고 있으며, 생물다양성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금처럼 사용한다면 2050년까지 3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위기에서 벗어나려면 플라스틱을 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2040년까지 플라스틱 생산량을 75% 이상 줄여야 하는 이유입니다.
오는 8월 5일부터 14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국제 플라스틱 협약의 협상회의가 다시 시작됩니다. 우리는 강력한 국제 플라스틱 협약을 통해 생산의 수도꼭지를 잠그고, 주요 오염 유발자에게 적절한 책임을 부여하며, 우리의 건강과 기후, 그리고 우리 삶의 터전을 보호해야 합니다. 강력한 국제 플라스틱 협약이 성안될 수 있도록 그린피스와 함께 요구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