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식탁 위 간편식에서 발견 된 미세플라스틱과 화학 물질의 진실
여러분은 배달 음식이나 간편식을 얼마나 자주 드시나요? 우리가 접하는 배달 음식과 간편식 대부분은 플라스틱 용기에 담겨 있습니다. 그리고 집에서 음식을 보관할 때 사용하는 용기도 플라스틱이 가장 일반적이죠. 플라스틱은 저렴하고 사용이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과연 이 플라스틱들은 안전할까요? 최근 그린피스는 학술지에 등재된 24편의 논문들을 종합해 과학자들이 플라스틱 용기 사용에 대해 어떤 경고를 보내고 있는지 살펴보았습니다. 분석 결과, 플라스틱 포장재에 든 음식을 가열하면 미세 플라스틱과 플라스틱 속 화학 물질이 음식으로 쏟아져 나오며, 이는 우리의 건강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과학자들의 공통된 우려를 확인했습니다. 특히 전자레인지로 가열하는 경우, 미세 플라스틱과 화학 물질의 방출량이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세 플라스틱과 나노 플라스틱은 눈 덮인 산봉우리와 북극의 얼음부터 먹이사슬의 밑바닥에 있는 딱정벌레, 민달팽이, 달팽이, 지렁이에 이르기까지 생태계 곳곳에서 발견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과연 안전할까요? 안타깝게도 미세플라스틱은 이미 혈액, 태반, 폐, 간처럼 우리 몸속 깊은 곳에서까지 발견되고 있습니다. 더욱 심각한 것은 플라스틱 속 숨겨진 화학 물질들입니다. 플라스틱을 만들 때 사용되거나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화학 물질은 약 16,000종에 달하며, 그중 4분의 1 이상이 이미 건강에 해로운 화학 물질로 확인되었습니다. 실제로 플라스틱과 연관된 1,400종에 육박하는 화학물질이 인체 내에서 검출되기도 했습니다. 어쩌면 우리 몸은 화학 물질 저장소가 되어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자연과 우리 몸을 파고든 이 많은 플라스틱, 그 시작점은 어디일까요? 우리 일상에 가장 깊숙이 들어온 '간편식'의 포장재를 살펴보면 그 답이 보입니다. 편리함 뒤에 숨어 우리 건강을 위협하는 미세플라스틱의 실체, 함께 확인해 보시죠.

플라스틱 식품 포장: 편리함 속에 숨은 불편한 진실
간편식의 역사는 1950년대 미국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추수감사절에 남은 칠면조 고기를 처리하기 위해 탄생한 전자레인지용 ‘TV 디너’가 그 출발이었죠. 이때부터 시작되어 편리함의 대명사가 된 간편식은 이제 전 세계인의 일상이 되었습니다. 2025년 간편식 시장은 전 세계 1,900억 달러 규모로 빠르게 성장했고, 2030년까지 총 거래량이 무려 7,150만 톤에 이를 것으로 보입니다.
간편식 시장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짐에 따라 그린피스는 전문가들이 우리 식탁 위 ‘플라스틱 식품 포장재’에 대해 어떤 경고를 보내고 있는지 실체를 확인해보았습니다.
최근 발표된 24개 논문을 분석한 결과 플라스틱에 포장된 음식을 전자레인지에 데우면 미세 플라스틱과 화학 물질 방출 위험이 현저히 증가하며, 방출된 미세 플라스틱과 화학 물질이 포장재 내부의 음식으로 들어간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그것도 조금이 아니라, 아주 많이 들어갑니다.
얼마나 방출될까요? 연구들은 냉장/냉동 보관했던 폴리스티렌(PS) 및 폴리프로필렌(PP) 용기를 전자레인지에 데웠을 때, 10만~26만 개의 미세 플라스틱 입자가 방출되는 것을 발견했고, 또한 5분간 전자레인지 가열 시 32만 6천~53만 4천 개의 입자가 음식으로 방출될 수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미세플라스틱뿐만이 아닙니다. 플라스틱 속 화학 물질도 있습니다. 다양한 플라스틱 유형에 사용되거나 존재하는 화학 물질은 약 16,000종으로 추정되며, 이 중 약 4200종은 인간과 환경에 매우 유해한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심지어 대다수 물질은 건강에 미치는 영향조차 제대로 파악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또한, 연구에 따르면 1,396종의 식품 접촉 플라스틱 화학 물질이 우리의 몸에서도 발견되었고, 이 중에는 건강에 대한 위협이 확인된 물질도 있습니다. 동시에 인체 건강에 미치는 장기적인 영향에 대한 연구가 전혀 존재하지 않는 화학 물질도 많습니다.
특히 ‘전자레인지 사용 가능(microwave safe)’이라고 표시된 제품조차 가열 시 미세플라스틱과 유해 화학 물질을 방출할 수 있습니다.

플라스틱이 숨기고 있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위험
문제는 이러한 화학 물질이 장기적으로 인체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대한 연구가 아직 충분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플라스틱 제조 원료로 사용되는 독성이 있는 화학 물질(PET 플라스틱 제조에 사용되는 안티몬과 같이 명백히 독성이 있는 물질 포함)뿐만 아니라 비의도적 첨가물질(NIAS)도 포함됩니다.
비의도적 첨가물질(NIAS)는 플라스틱 제조 시 직접 넣은 게 아닌 ‘불순물이나 반응 부산물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물질’을 가리키며, 심지어 음식을 가열할 때 새롭게 형성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한 연구에서는 전자레인지 가열 시 플라스틱 부식을 막기 위해 사용된 화학 첨가제인 'UV 안정제'가 음식 속의 감자 전분과 반응하여, 이전에는 알려지지 않았던 새로운 화학 화합물을 생성한다는 사실을 밝혀내기도 했습니다.
반복되는 역사의 경고: 석면, 납, 담배로부터의 교훈
이런 사례가 처음일까요? 아닙니다. 석면, 납, 담배 또한 처음 건강에 위험하다는 증거가 나왔을 때, 관련 산업 및 기업은 ‘아직 확실한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대응하지 않았습니다. 그 대가는 무엇이었을까요? 세계 각국 정부가 머뭇거리며 시간을 끌던 50년 사이(195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담배만으로 약 6,000만 명이 사망했습니다. ‘완벽한 증거’를 기다리기보다는, 조금이라도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증거가 있다면, 사전 예방의 원칙(Precautionary principle)에 따라 미리 조심하고 막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지혜로운 방법입니다.
미세 플라스틱으로부터 건강을 지키는 방법
지금이야말로 ‘플라스틱’에 대해서도 '사전 예방 원칙(precautionary principle)'을 채택해야 할 때입니다. 플라스틱을 제조∙사용하는 기업이 제품이 확실하게 안전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가장 중요한 것은 플라스틱을 덜 만들고 덜 소비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2040년까지 전 세계 플라스틱 생산량을 최소 75% 줄이고 유해한 플라스틱과 화학 물질을 제거하는 강력한 '국제 플라스틱 협약’이 만들어져야 합니다. 그리고 기업들은 식품 포장 제품을 사용할 때 고객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과 위협을 엄중하게 인식해야 합니다. 다음은 정부와 기업에 대한 요구사항과 소비자가 간편식에서의 미세플라스틱을 피하는 방법입니다.
정부와 기업에 대한 그린피스 요구사항
- 정부는 "안전한" 노출 수준에 대한 평가보다는 고유한 위험성을 근거로 유해 플라스틱 및 화학 물질의 사용을 중단해야 합니다.
- 기업은 포장재에서 식품으로 미세 플라스틱 및 유해 화학 물질의 "배출 제로(zero release)"를 위한 목표 설정과 이행을 약속해야 합니다.
- 소비자들에게 "전자레인지 사용 가능" 용기에 대한 잘못된 안심을 주는 행위를 중단해야 합니다.
- 일회용 및 플라스틱 포장재의 사용을 중단하고, 재사용 시스템을 도입해야 합니다.
간편식에서 미세플라스틱과 화학물질을 피하는 방법
- 지역 슈퍼마켓과 상점을 이용할 때 최대한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도록 노력해주세요.
- 음식을 가열하거나 재가열할 때 플라스틱 용기 사용을 피하세요.
- 플라스틱이 아닌 재사용 가능한 용기를 사용하세요.
플라스틱이 끊임없이 생산되는 세상 속에서 나의 실천이 한계가 있다고 보일 수 있지만,
함께 한다면 분명 해결할 수 있습니다.
플라스틱 문제는 플라스틱 생산하는 기업이 책임을 져야 하며, 정부는 사람과 지구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행동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소비자로서 국민으로서 강력한 정책과 시스템 변화를 끊임없이 요구해야 합니다.
우리 정부와 전 세계가 플라스틱 시대를 끝낼 수 있는 정책 변화를 위해
그린피스와 함께 목소리를 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