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미션

행동방식

보고서

사람들

앰버서더

인재채용

연락처

자주 하는 질문

재정보고서

최신소식
5분

세계 문화다양성의 날, 그린피스에서 보낸 24년을 돌아보며

글: 쯔이팽청 그린피스 동아시아지부 사무총장

오늘은 발전과 대화를 위한 세계 문화다양성의 날(World Day for Cultural Diversity for Dialogue and Development)입니다. 이날을 맞이하여 평소에는 좀처럼 꺼내지 않았던 개인적인 이야기를 얘기해 보려고 합니다. '문화다양성'이라는 단어는 제 삶의 궤적 곳곳에 깊은 자국을 남겨왔기 때문입니다.

제가 그린피스에 처음 발을 들인 것은 24년 전입니다. 그때 저는 수많은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가진 젊은 활동가였습니다. 저는 농업 문제를 다루는 캠페인으로 그린피스에서의 경력을 시작했으며, 산업형 농업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만큼이나 먹거리와 농업의 다양성에도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멕시코의 옥수수가 그토록 다양한 색과 모양을 지녔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을 때 큰 감명을 받았고, 중국의 콩 역시 노란 콩, 검은 콩만이 아니라 다양한 색상과 무늬를 띠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음식의 역사를 다룬 책을 즐겨 읽는데 한 그릇의 음식 안에서 서로 다른 문화가 어떻게 상호작용하고 서로에게 배우는지, 그리고 정복과 폭력의 흔적이 어떻게 새겨졌는지를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후 저는 산림 캠페인으로 자리를 옮겨, 원시림을 무너뜨리는 글로벌 목재 무역을 고발하는 일을 맡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운 좋게도 파푸아뉴기니와 인도네시아의 열대우림을 직접 방문할 기회를 얻었습니다. 이 두 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열대우림이 있고 숲의 생존에 의지하며 생계와 문화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문화다양성과 생물다양성이 얼마나 깊이 맞닿아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2002년 9월, 아직 그린피스 자원봉사자였을 때, 저는 몇 주에 걸쳐 아마존에 머물며 원주민들과 함께 그들의 땅을 보호하는 활동에 참여했습니다. 그곳에서 사람과 자연이 서로 공생하는 방식에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비록 사는 곳과 문화는 다르지만 저는 그들의 투쟁과 연결되어 있음을 느꼈고, 그들에게서 배운 것들 덕분에 지금 그린피스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제가 입사한 이후 그린피스는 많이 변했습니다. 처음 글로벌 회의에 참석했을 때를 돌이켜보면, 구성원 대부분이 백인 동료들이었고, 대화 내용이나 방식 또한 유럽 중심으로 흘러가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지금의 그린피스는 훨씬 다양하고, 더 공평하며 낯선 문화의 관점에 더 민감한 조직이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그린피스에는 많은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그 장벽을 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수많은 사람 앞에서 익숙하지 않은 제2언어 혹은 제3언어로 발언한다는 것은 큰 용기가 필요한 일입니다. 여기에는 홍콩에서 이민자로 자라며 언어의 장벽과 사회적 고립을 극복하고 홍콩을 내 도시라고 부를 수 있게 되기까지의 경험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제 입사 당시에 비하면 현재 그린피스는 유럽 외 다양한 지역에도 더 많은 사무소를 두고 있으며, 서로 다른 문화와 제도 속에서 의미있는 활동을 펼치는 동료들이 있습니다.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조직은 변화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글로벌한 대화는 훨씬 다양해졌으며, 각 지역의 현실에 대응하면서 일하는 방식도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이 거대한 전환을 헤쳐 나가는 것은 어려울 수 있지만, 이는 그린피스가 추구하는 글로벌 사명과 글로벌한 사고방식을 향해 나아가기 위한 필연적인 과정입니다. 저에게는 이 변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 힘들게 얻어낸 환경 캠페인의 성과만큼이나 보람 있는 일입니다.

후원하기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