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줄이는게 답인 5가지 이유
플라스틱 오염문제는 우리가 살아가는 21세기의 가장 큰 문제들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미국의 한 연구팀에 의하면 플라스틱이 대중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1950년부터 2015년까지 생산된 총량이 무려 83억 톤에 이른다고 합니다. 이는 미국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2만 5000개를 합한 무게에 해당합니다. 하지만 플라스틱은 자연적으로 분해되지 않기 때문에 아직까지 지구 어딘가에 존재하고 있죠. 심지어 매년 늘어나는 플라스틱 사용량으로 어마어마한 양의 플라스틱 제품이 매일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습니다. 지구는 말 그대로 플라스틱으로 넘쳐나고 있습니다.
플라스틱 오염은 크고 광범위한 문제이지만 우리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행동한다면 함께 해결해나갈 수 있습니다. 매년 끊임없이 플라스틱을 생산해내는 기업들은 재활용과 생분해성 플라스틱 등 잘못된 해결책으로 소비자들을 속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업이 말하는 방식은 근본적인 해결방법이 될 수 없습니다. 플라스틱 오염 문제 해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플라스틱 생산량을 줄이고, 플라스틱의 사용 자체를 줄여나가는 노력입니다. 왜냐구요? 여기, 그래야만 하는 5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1. 불필요한 플라스틱은 낭비입니다.
매년 생산되는 플라스틱의 3분의 1 이상은 페트병, 비닐, 봉지와 같은 포장재에 해당합니다. 이러한 제품들은 짧게는 몇 분 길게는 몇 일만에 쓰레기로 돌변합니다. 실제로 그린피스 보고서에 따르면, 가전제품으로 사용되는 플라스틱의 평균 사용기간은 20년이지만, 일회용 포장재로 사용되는 플라스틱의 평균 사용 기간은 6개월로 확인되었습니다. 이렇게 쉽게 사용되고 버려지는 플라스틱 포장재로 인해 낭비되는 금액만 매년 무려 800억 ~ 1200억 달러로 추정됩니다. 정말 안타까운 것은 대부분의 플라스틱 포장재는 ‘불필요한’ 과대포장에 해당한다는 것입니다. 2012년도에 진행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소비자의 85%가 과대포장으로 불편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한 바 있습니다.
2. 재활용율은 14%밖에 되지 않습니다.
분리수거가 일상화된 한국은 OECD 국가 중 분리수거율 2위입니다. 자랑스러운 일이죠! 하지만, 우리가 힘들여 분리수거한 재활용품 중 극히 일부만이 재활용된다면 어떨까요? 실제로 많은 요구르트병, 페트병 등이 재활용이 어려운 디자인 또는 플라스틱 타입으로 제작되어 재활용이 아예 불가하다고 합니다. 제조사가 조그마한 노력만 기울이면 재활용 가능한 제품으로 바꿀 수 있음에도, 마땅한 규제가 없기 때문에 쉽게 바뀌지 않죠. 심지어 플라스틱 주원료인 석유값이 계속해서 떨어지면서, 재활용 플라스틱을 활용하기보다 새로운 플라스틱의 생산량만 늘어가는 추세입니다.
3. 친환경적이지 않은 생분해성 플라스틱
플라스틱의 가장 큰 문제는 생분해가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한번 생산된 플라스틱은 보통 수백 년, 길게는 수천 년씩 지구를 떠돌며 환경을 오염시킵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등장한 것이 바로 생분해 가능한 플라스틱, 이름하여 ‘바이오플라스틱’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아직까지 100% 완벽한 생분해 플라스틱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시중에 있는 바이오플라스틱은 보통 일반 플라스틱과 생분해성 바이오매스(biomass, 생물학적 원료)가 합쳐진 반쪽짜리 바이오플라스틱 또는 바이오매스로 만들어졌지만 특정 조건에서만 생분해가 되는 플라스틱이죠.
4. 폐기물 에너지 회수는 또 다른 오염을 만듭니다.
쓰레기 문제는 전 세계적인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중 쓰레기를 없앨 수 있는 가장 유력한 해결책으로 떠오른 것이 폐기물 이용 에너지입니다. 즉, 쓰레기를 태워 에너지로 변환하는 것이죠. 빠른 시간 안에 많은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지만, 변환 과정에서 다이옥신 등 잔류성 유기오염물질을 배출한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습니다.
5. 보이지 않는다 해서 오염이 없어지지 않습니다.
1950년부터 2015년까지 폐기된 플라스틱은 63억 톤에 이릅니다. 이 중 79%가 매립되거나 산, 바다 등에 방치 또는 버려진 것으로 추측됩니다. 이 추세가 계속된다면 2050년엔 120억 톤에 달하는 폐플라스틱이 매립되거나 환경으로 유입될 것으로 추측됩니다. 내가 버린 플라스틱이 당장 우리 집 쓰레기통에서는 사라졌을지 몰라도 또다시 바다와 산, 강과 땅에 버려져 환경 오염을 유발하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이미 존재하는 플라스틱을 재활용하고 최대한 재사용해야 합니다. 하지만, 앞으로 사용할 플라스틱의 사용 자체를 줄여야 하며, 기업은 플라스틱을 쓰고 싶지 않은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재사용과 리필 시스템을 구축해야 합니다. 플라스틱 생산과 소비를 줄이는 것만이 플라스틱 오염 문제를 확실하고 궁극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그린피스는 이를 위해 2020년 대형마트의 변화를 요구하였습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이제는 식품 제조사들이 플라스틱의 생산과 사용, 폐기 과정을 면밀하게 파악하고, 플라스틱 감축 목표를 세우도록 요구하고 있습니다. 하루 빨리 플라스틱 오염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한 명의 시민으로서 또 소비자로서 불필요한 플라스틱에 대해 변화를 요구해야 합니다. 그리고 사용을 줄이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일상생활에서 플라스틱 사용 줄이기는 생각보다 쉽습니다. 플라스틱 빨대 대신 재사용 빨대나 컵으로 마시기, 일회용컵 대신 텀블러 사용하기, 비닐봉지 대신 장바구니 쓰기, 플라스틱 용기 대신 재활용 가능한 유리, 종이 용기 사용하는 것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기업이 더이상 플라스틱 생산을 하지 않도록 그린피스 캠페인에 함께 참여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