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을 권리를 위해

환경문제는 어느 한 나라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특히 바다를 오염시키는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는 전 세계가 힘을 합쳐 해결해야하는 문제죠. 그린피스 역시 일회용 플라스틱 문제 해결을 위해 국내외로 다양한 방식을 활용해 캠페인을 펼치고 있습니다. 그린피스 서울사무소의 플라스틱 캠페인이 어떻게 진행되어 왔는지 사진과 함께 소개합니다!

각 가정에서 분리배출한 재활용 쓰레기를 분류하는 자원순환센터직원들 <각 가정에서 분리배출한 재활용 쓰레기를 분류하는 자원순환센터직원들>

불법 수출된 플라스틱 쓰레기의 귀환

지난 11월, 그린피스 서울사무소는 필리핀에 불법 수출된 6,500톤에 달하는 한국산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를 언론과 시민들에게 폭로하며 문제의 심각성을 알렸습니다. 그린피스 필리핀사무소는 물론, 현지의 환경단체들과 함께 힘을 합해 빠른 문제 해결과 근본적인 방지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그 이후 필리핀 언론은 물론, 한국 언론에서도 불법 플라스틱 수출 문제를 심각하게 다루기 시작하면서 한국의 과다한 플라스틱 소비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도 높아졌습니다.

필리핀 민다나오섬 미사미스 오리엔탈에 방치되어 있던 한국발 플라스틱 쓰레기 5,100톤 <필리핀 민다나오섬 미사미스 오리엔탈에 방치되어 있던 한국발 플라스틱 쓰레기 5,100톤>

산더미처럼 쌓여 악취와 독성물질을 퍼트리며 인근의 주민들의 생활과 건강까지 위협하고 있는 한국발 플라스틱 쓰레기의 모습은 시민들에게 커다란 충격을 안겼습니다. 막연히 우리가 잘 재활용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던 플라스틱 쓰레기 처리의 민낯이 너무나 처참했던 탓입니다.
결국 지난 1월, 환경부와 필리핀 정부, 현지 환경단체 에코웨이스트연합의 논의 끝에 1,400톤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먼저 한국으로의 반환이 확정됐습니다. 후원자님들을 비롯한 각국 시민들의 강력한 요구가 있었기에 이렇게 빠른 속도로 반환이 결정될 수 있었습니다.

마닐라 소재 필리핀 관세청 앞에서 한국 플라스틱 쓰레기의 조속한 반환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는 필리핀 국민들. <마닐라 소재 필리핀 관세청 앞에서 한국 플라스틱 쓰레기의 조속한 반환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는 필리핀 국민들.>

반복되는 플라스틱 폐기물 문제, 어떻게 막을까요?

물론, 불법 수출되었던 쓰레기가 돌아온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닙니다. 그린피스는 환경부에게 보다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요구하기 위해 적극적인 캠페인에 나섰습니다. 먼저, 설날 연휴였던 지난 2월 3일 51개의 컨테이너에 실린 1,400톤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평택항에 반송되는 현장을 찾아 환경부에 일회용 플라스틱 규제를 요구하는 평화적 직접행동을 펼치고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평택항 터미널 입구에서 환경부에 기업의 일회용 플라스틱 소비를 규제하라고 요구하는 현수막을 펼친 그린피스 활동가들. <평택항 터미널 입구에서 환경부에 기업의 일회용 플라스틱 소비를 규제하라고 요구하는 현수막을 펼친 그린피스 활동가들.>

김미경 플라스틱 캠페인 팀장은 기자회견에서 “한국발 불법 플라스틱 쓰레기를 조속히 환수하고, 방지 대책 마련에 나선 정부의 조치를 환영하지만, 근본적인 접근이 아닌 재활용과 폐기물 관리로만 대응하려고 하면 결국 환경적, 사회적, 건강상의 문제를 피할 수 없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환경부가 플라스틱 소비량 감축 필요성에 공감한다면, 한 걸음 더 나아가 각 기업의 일회용 플라스틱 소비량을 조사하고 감축 목표, 로드맵, 생산자 책임 확대 등 실효성 있는 정책과 규제를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플라스틱 쓰레기가 되돌아온 지 얼마 지나지 않은 2월 12일, 환경부는 폐기물 처리 구조 전반에 대한 공공 관리 강화와 일회용품 규제 방안을 담은 “2019년도 자연환경정책실 세부 업무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비록 폐기물 처리 공공화 및 관리 감독을 강화하고, 폐기물 발생 자체를 생산 및 소비 단계에서 감축하기 위한 대책도 포함되어 있어 기존 정책에서는 한 걸음 더 나아갔다고 할 수 있지만 기업들이 제품 포장, 용기등에 사용하는 플라스틱 소비량 자체를 감축하는 방안은 여전히 결여되어 있어 아직 갈 길이 먼 상황입니다. 반복적으로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가 불거지고 있지만, 단순히 재활용 및 폐기물 관리로만은 해결이 불가능합니다.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업이 아무런 제한 없이 사용하고 있는 일회용 플라스틱 소비량의 절대적인 감축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전 국민의 관심이 된 플라스틱 문제

이런 내용을 보다 강력하게 정부에게 요청하고 시민들에게 도움을 구하기 위해, 그린피스는 다양한 방법으로 시민들과 소통해왔습니다. 특히 TV와 라디오, 신문, 잡지 등 각종 언론매체에 출연하고 자료를 제공하며 시민들 사이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과 폐기 문제에 대한 여론을 조성하는데 일조했습니다. 이번 캠페인이 언론 매체에 등장한 수는 2018 11월부터 2019 3월까지 총 200여 건에 달하며, 평택항에서 진행된 평화적 직접행동과 기자회견 현장은 MBC, SBS, KBS, JTBC, YTN 등 각종 TV 당일 저녁 뉴스에 동시에 소개되며 많은 관심을 끌었습니다. 주요 신문에서 인터뷰를 진행한 것은 물론, CNN에서도 그린피스 서울사무소의 플라스틱 캠페인 메시지가 소개되는 등 외신에서도 주목을 받았습니다. 더 주목할 것은, 그린피스의 캠페인이 시작된 이후에 주요 언론 매체에서 직접 필리핀을 비롯해 한국이 플라스틱 쓰레기를 수출하는 국가를 찾아가 실태를 고발하는 등 플라스틱 문제가 국민적인 관심으로 전환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작년 9월, 50여 명의 시민들과 함께 홍대에서 진행한 플라스틱 쓰레기 클린업 행사 <작년 9월, 50여 명의 시민들과 함께 홍대에서 진행한 플라스틱 쓰레기 클린업 행사>

시민들이 직접 찾는 ‘플라스틱 안 쓸 권리’

그린피스는 언론 활동뿐 아니라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캠페인 이벤트도 진행합니다. 3월 말부터는 불필요한 일회용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는 각 지역의 ‘착한 가게’를 찾아서 공유하는 ‘플라스틱 없을지도’ 원정대가 활동을 시작합니다. 후원자님들과 시민 여러분들이 직접 참여해, 자신이 사는 지역에서 불필요한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과 포장재를 사지 않아도 되는 가게를 찾아보고, 이렇게 모인 데이터를 가지고 지도를 만들어보는 활동입니다. 플라스틱 없는 착한 가게의 정보를 나누는 것은 물론, 일회용 플라스틱을 구매하지 않을 ‘시민으로서의 권리’를 누려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합니다. 더 나아가 일회용 플라스틱 없는 한국을 원하고 지지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환경부에 전달하고 더욱더 강력한 규제를 시민들과 함께 요구할 예정입니다.

후원자님의 후원과 진심어린 응원이 있었기에 플라스틱 캠페인은 더 큰 힘을 얻어 변화를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그린피스의 캠페인을 지켜봐 주시고, 더 많은 공유와 참여를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