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피스, 글로벌 화장품 기업 친환경 순위 발표

시민 71%는 마이크로비즈 포함 제품에 불매 의향 · 대부분 기업이 마이크로비즈 사용 중단 약속은 했으나 실행은 제각각

Press release - 2016-07-20
그린피스는 20일(수) ‘글로벌 화장품 기업의 친환경 순위’를 발표했다. 환경 피해를 초래하는 마이크로비즈 사용과 관련한 이번 환경지수 조사에서는 샤넬, 에스티로더, 피앤지(P&G),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국내외 유명 화장품 및 생활용품 기업들이 평균점 정도를 받는데 그쳤다. 이번 조사는 그린피스의 해양보호 “마이 리틀 플라스틱(My little plastic)” 캠페인의 일환으로 기업에게는 철저한 마이크로비즈 사용 중단을, 정부에게는 이와 관련된 규제 법률 제정을 촉구하기 위한 것이다.

2016년 7월 20일, 서울 - 환경 피해를 초래하는 마이크로비즈 사용과 관련한 환경지수 조사에서 샤넬, 에스티로더, 피앤지(P&G),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국내외 유명 화장품 및 생활용품 기업들이 평균점 정도를 받는데 그쳤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20일(수)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글로벌 화장품 기업의 친환경 순위’를 발표했다. 순위는 전 세계 매출 상위 30위 화장품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그린피스 독일, 영국, 홍콩, 한국 등이 함께 참여했다.

이번 조사는 그린피스의 해양보호 “마이 리틀 플라스틱(My Little Plastic)” 캠페인의 일환으로 기업에게는 철저한 마이크로비즈 사용 중단을, 정부에게는 이와 관련된 규제 법률 제정을 촉구하기 위한 것이다.

마이크로비즈는 나일론, 폴리에틸렌(PE) 등을 원료로 한 5mm 이하의 작은 플라스틱 알갱이로 치약이나 화장품 등의 원료로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이 플라스틱 알갱이는 박피 용도로 쓰이지만, 때론 시각적 효과만을 위해 사용되기도 한다. 한 개의 제품에 많게는 36만여 개의 마이크로비즈가 들어있다.

마이크로비즈는 치약이나 화장품 등에 무분별하게 사용되고 있고, 이로 인한 환경 피해가 악화되고 있다. 유넵(유엔 환경계획, UNEP)은 바다 속 플라스틱을 “독성 시한폭탄”으로 규정하고 각국에 마이크로비즈 사용 중지를 권고했으며, 캐나다 정부도 공식적으로 마이크로비즈를 “독성물질” 목록에 올린 바 있다.

그린피스 서울 사무소 박태현 해양보호 캠페이너는 “우리가 무심히 사용한 마이크로비즈는 바다를 오염시키고, 해양 생태계를 파괴한다. 우리가 먹는 해산물에도 당연히 영향을 끼친다”고 말하며, “결국 우리의 식탁 위도 안전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에스티로더, 암웨이 등은 매우 낮은 점수를 받았다. 마이크로비즈 사용 중지할 계획은 있으나 그 시한을 정해두지 않았거나 뒤늦게 실행하고, 적용할 제품의 범위와 대체 물질 사용에 대한 정보도 불투명했기 때문이다.

반면 치약으로 익숙한 콜게이트 파몰리브(Colgate-Palmolive) 등은 매우 높은 점수를 받았는데, 2년 이내에 전 세계 시장에서 판매하는 자사 제품에 마이크로비즈 사용을 중단하겠다고 약속했고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했다. 하지만 이들 기업마저 마이크로비즈를 매우 협소하게 정의하고 있어, 이번 조사에서 만점을 받지 못했다.

중위권에 머무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도 마찬가지다. 아모레퍼시픽은 마이크로비즈 사용제한 범위를 ‘씻어내는 제품’으로 명시하고 있어, 자외선 차단제처럼 ‘바르는 제품’은 적용 대상에서 빠져있다. 엘지생활건강은 더 좁은 범위로 ‘씻어내는 화장품’으로만 명시해 치약과 같은 화장품외 생활용품이 사용금지 대상에서 빠져있다.

이번 조사에서 보듯,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들은 마이크로비즈에 대해 위험성을 인지하고 사용을 제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기업조차 모범사례로 꼽을 수 없을 만큼 정책과 실천이 충분하지는 못하다.

공통적으로 가장 큰 문제는 각 기업이 마이크로비즈를 정의하는데 크기, 성분, 기능 등에 관해 모두 제각각이라는 데 있다. 기업의 자율적인 노력만으로는 문제 해결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며, 각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해결해야 하는 이유다.

박 캠페이너는 “마이크로비즈는 이미 다양한 대체재가 마련되어있어서, 단계적으로 사용을 줄이고 환경에 무해한 대체물질로 바꾸는 일은 어렵지 않다. 크기가 작아 하수도에서 걸러지지 않기 때문에 원천적으로 사용을 중지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세계 각국에서는 지금 마이크로비즈 사용 금지를 제도화하는 중이다. 작년 미국의 마이크로비즈 사용 금지법 제정에 이어 대만과 영국, 호주, 캐나다 정부 등이 법제화를 진행 중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혔으며, 유럽연합에서도 유럽 전역에 적용하는 규제를 마련하는 중이다. 하지만 한국 정부는 관련 법규 마련은 고사하고 미세플라스틱의 환경 영향 조사도 막 시작했다.

국내 기업 및 정부의 늦장 대응은 자칫 국내 화장품 시장에서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한국 화장품 수출액은 지난해 26억달러로 전년도에 비해 44%나 증가하면서 꾸준히 성장세를 보인다. 하지만, 마이크로비즈에 대한 규제가 본격화되면, 비교적 규제가 느슨한 한국 제품은 세계 시장에서 외면받을 수 있다.

박 캠페이너는 “세계적인 규제 강화와 마이크로비즈에 대한 잇단 위험성 연구 발표 등은 소비자들의 건강에 대한 불안감으로 이어져 수출뿐 아니라 내수 시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16년 6월 그린피스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8%가 마이크로비즈가 무엇인지 모른다고 답했지만, 환경 피해에 관해 알게 되자, 94%의 응답자가 건강에 위협을 느낀다고 답했다. 또한 71%의 응답자들은 마이크로비즈 제품을 구매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실제로, 최근 그린피스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8%가 마이크로비즈가 무엇인지 모른다고 답했지만, 환경 피해에 관해 알게 되자, 94%의 응답자가 건강에 위협을 느낀다고 답했다. 또한 71%의 응답자들은 마이크로비즈 제품을 구매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한국리서치 Master Sample 패널을 활용한 CAWI(Computer Aided Web Interview), 대상: 전국 17개 시도 성인 남녀 1,000명, 표본 오차율 +/- 3.14%, 95% 신뢰수준, 2016년 6월 조사)


함께하는 시민사회 단체

동아시아 바다 공동체 오션(OCEAN), 시민환경연구소, 세계자연기금(WWF), 여성환경연대, 환경정의재단(EJF),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 - 이 단체들은 마이크로비즈 사용 중단이 바다의 플라스틱 오염을 줄이기 위한 중요한 첫걸음으로 보고, 관련 법안 마련을 요구하는 데 그린피스와 입장을 함께하는 시민사회단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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