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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 바다의 심해 채굴로 위험에 처한 고래들

글: 헬레나 피르호넨, 커스틴 영 박사
북극까지 펼쳐진 광활한 노르웨이 바다는 너무도 신비로운 야생동물들의 서식지입니다. 지금 그곳에, 심해 채굴이라는 새로운 위협이 등장했습니다.

노르웨이 정부는 이 위험한 채굴 활동에 노르웨이해의 일부를 개방하려 합니다. 채굴 예정지는 고래를 비롯한 많은 해양 생물종의 서식지와 겹치는 곳입니다. 심해 채굴로 인한 잠재적 혼란, 특히 소음 공해와 서식지 파괴는 이미 취약한 상황에 처한 생물들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이들은 특히 소리에 민감합니다.

노르웨이가 심해 채굴을 계획하고 있는 해역을 포함해, 북극에서 볼 수 있는 경이로운 세 종류의 고래를 소개합니다.

북방병코고래

화이트헤드 연구소(CC BY-SA 4.0)

북방병코고래는 독특한 외모로 잘 알려진 부리고래과의 한 종입니다. 멜론이라고 불리는 커다란 구근 모양의 이마를 갖고 있죠. 이 이마는 이빨로 낸 소리가 물체에 부딪힌 후 되돌아오는 것을 탐지(반향 정위)하는 데 도움이 되며, 의사소통을 돕습니다. 심해에 서식하는 북방병코고래는 장시간 잠수할 수 있으며 주로 해저에서 오징어를 사냥합니다.

북방병코고래에게 소리는 매우 중요합니다. 북방병코고래는 복잡한 울음소리를 통해 의사소통을 하고, 반향음을 이용해 길을 찾고 먹이활동을 합니다. 북방병코고래의 개체수는 확실치 않습니다. 과거 포경으로 인해 숫자가 대폭 감소한 이 고래는 이제 해양 오염과 인간 활동으로 인한 소음으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북방병코고래는 군사용 음파탐지기, 석유 및 가스 시추를 위한 탄성파 시험 등에서 발생하는 음향 방해에 매우 민감합니다. 노르웨이 해에서 심해 채굴이 시작되면 소리에 의존하는 북방병코고래들은 심각한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아직 이 고래에 대해 모르는 것이 많습니다. 북방병코고래를 이해하고 보호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합니다.

향유고래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 주, 인도양의 향유고래

향유고래라는 이름은 이 고래의 커다란 사각형 머리에서 발견되는 경랍(鯨蠟)이라는 물질에서 유래했습니다. 이 독특한 물질은 양초와 화장품에 사용되던 왁스 같은 물질로, 부력 보조 역할을 하고 깊은 수심에서 먹이를 찾아 잠수하는 동안 수압을 견딜 수 있게 해줍니다. 공포와 경외감을 동시에 불러일으키는 향유고래는 소설 모비딕에 등장한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향유고래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동물 중 가장 큰 두뇌를 가지고 있으며, 다른 어떤 생물보다 깊은 수심까지 잠수할 수 있습니다. 이들은 바다의 어두운 심해에서 강력한 음파 탐지기를 사용하여 먹이를 찾고 탐색하며, 반향 탐지 및 서로 간의 의사소통을 위해 딸깍 소리를 냅니다. 이 딸깍거리는 소리는 모스 부호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향유고래 무리는 독특한 의사소통 방식을 가지고 있으며, 심지어 지역마다 독특한 억양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향유고래는 북극에서 남극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모든 바다에 서식하는 종입니다. 암컷과 어린 성체는 온대 및 열대 해역에 서식하며, 수컷은 극지방 해역에 있다가 번식을 위해 따뜻한 해역으로 이동합니다. 이들은 범고래나 상어 같은 포식자에 대항하는 독특한 방어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는데, 서로의 머리를 바짝 붙이고 꼬리를 밖으로 뻗는 수레바퀴의 살과 같은 대형을 이뤄 중앙에 있는 새끼들을 보호합니다.

산업 포경 시대에 집중적으로 사냥을 당한 향유고래의 개체수는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습니다. 오늘날 향유고래는 선박과 충돌하거나 버려진 어구에 얽히는 사고를 겪습니다. 또 플라스틱 오염 및 소음 등 인간의 활동으로 인한 위협에 직면해 있습니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는 향유고래를 전 세계적인 취약종으로, 지중해의 멸종 위기종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혹등고래

호주 퀸즐랜드의 서던 그레이트 배리어 산호초 해역에서 물위로 솟구치는 혹등고래

혹등고래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고 사랑받는 고래 중 하나입니다. 혹등고래는 머리의 독특한 돌기와 턱의 주름, 화려한 곡예와 발성으로 쉽게 알아볼 수 있습니다. 혹등고래는 종종 물 밖으로 솟구쳤다가 큰 소리를 내며 수면으로 떨어지는 브리칭, 수중에서 머리를 아래로 하고 수직으로 서서 꼬리로 수면을 치는 테일 슬래핑과 같은 정교한 수면 동작을 합니다. 혹등고래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포유류 중 가장 먼 거리를 이동합니다.

혹등고래는 신음, 울음, 코 고는 소리 등 다양한 소리를 내며, 이 소리가 합쳐져 '노래'를 만들어냅니다. 과학자들은 이러한 노래가 시간에 따라 그리고 개체군에 따라 어떻게 변화하는지 연구하고 있습니다. 고래의 호출 중 다수는 구애용으로 알려져 있으며, 어미와 새끼 사이의 호출도 있습니다.

이 고래들은 또한 흥미로운 먹이주기 전략을 사용합니다. 한 가지 기술은 여러 마리의 혹등고래가 거품을 불어 일종의 커튼 또는 그물을 만든 뒤 그 안에 물고기 떼를 가두는 '버블 그물 먹이주기'입니다.

혹등고래는 모든 바다에서 서식합니다. 이들은 북극과 남극 근처의 여름 먹이 서식지와 열대 지방의 겨울 번식지 사이의 먼 거리를 이동합니다. 이동 전에는 에너지 비축을 위해 먹이를 집중적으로 먹어야 합니다.

다른 많은 고래 종과 마찬가지로 혹등고래도 상업적 목적으로 많이 사냥되어 개체수가 급격히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상업 포경이 금지된 이후 많은 혹등고래 개체군이 멸종 위기에서 회복되었습니다.

여러분의관심과 후원으로 고래의 보금자리를 지킬 수 있습니다.

그린피스는 전 세계 후원자들과 함께 인간의 위협으로부터 경이로운 고래를 보호하는 데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그린피스는 고래가 안전하게 살 수 있는 해양보호구역을 만들고, 파괴적인 심해 채굴로 고래의 취약한 자연 서식지가 파괴되지 않도록 캠페인을 벌이고 있습니다. 공해에 해양보호구역 지정을 요구하는 청원에 서명해 주세요.

올해 8월, 그린피스 인터내셔널, 노르딕 지부, 독일 사무소는 노르웨이가 심해 채굴을 허용하려는 북극 지역으로 과학자들을 파견했습니다. 과학자들은 현지 고래류(고래와 돌고래), 특히 향유고래와 북방병코고래에 대한 목시조사 및 음향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이 조사는 돌이킬 수 없는 파괴를 겪을지도 모르는 바다에 어떤 종류의 고래가 서식하는지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는 심해 채굴을 위해 북극을 개방해서는 안 되는 논거가 될 것입니다.

바다를 보호하는 일이 고래를 지키는 일입니다. 그린피스의 캠페인에 동참하여 바다를 보호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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