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재난 현장에서 피어나는 희망 : 그린피스 시민대응단 이야기
기후재난이라는 단어가 우리 일상에 가까이 다가오는 것을 느끼고 계신가요? 2년이 지난 강릉 경포 산불 이재민분들께 이 단어에 대해 여쭤보면, 대부분 현재 계신 각자의 삶의 터전에서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피부로 느끼고 계시다고 합니다. 기후위기의 현실을 인식하고 행동에 나선 44명의 시민들이 2024년 10월, 1박 2일간의 집중 교육을 통해 그린피스 시민대응단 1기로 첫발을 내딛었습니다. 시민대응단 단원들은 기후재난 현장에 직접 참여하여 이재민분들의 복구를 돕고, 현장의 목소리를 생생히 기록하며 연대와 회복의 가치를 실천해왔습니다. 현재는 일부 단원분들이 2기 시민대응단으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2025년 하반기에는 3기 모집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시민대응단 1~2기, 어떤 활동을 했나요?
시민대응단은 지난 1년여간 다양한 기후재난 현장에서 의미 있는 활동을 펼쳤습니다. 주요 활동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2024년 10월: 시민대응단 1박2일 교육
- 2024년 10월: 전남 수해 복구 활동 1차 - 해남, 진도 수해 이재민 피해 상황 인터뷰 및 협력단체 물품(제습기) 전달
- 2024년 11월: 전남 수해 복구 활동 2차 - 해남, 진도 수해 이재민과의 피해 상황 인터뷰
- 2024년 11월~2025년 4월: 강릉 경포 산불 이재민 설문조사 총 10회 방문
- 2025년 2월: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심화 교육 및 1기 수료식 진행
- 2025년 3월: 산불 시즌 대비 긴급 재난대응 교육 진행 (경북 대형 산불 발생 시기)
- 2025년 4월 26일: 기후 재난 복구 단계의 영덕 산불현장 조사 활동
- 2025년 7월 19일 : 영덕 산불 이재민 임시거주지 지도 만들기 활동
- 2025년 7월 28일 : 충남 예산 수해 피해 가정 복구 활동
활동을 마친 시민대응단 단원들은 소중한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이들의 이야기는 현장의 중요성과 연대의 가치를 다시 한번 깨닫게 합니다.
“현장을 경험해야 진정으로 공감할 수 있습니다.”
“같은 재난도 사람마다 느끼는 감정은 달랐습니다.”
“연대의 힘이 가장 큰 에너지였습니다.”
“기후재난은 특정 지역, 특정 조직의 일이 아닙니다. 우리 모두의 일이었습니다.”
“뉴스로 보는 것과 현장은 너무 다릅니다.”
“소통과 공감이 진짜 복구의 시작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희망은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었습니다.”
단원분들의 진솔한 고백은 우리 모두가 왜 현장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가를 잘 보여줍니다. 이제 현장에서 직접 경험하고 느낀 단원들의 이야기를 통해 그들의 헌신을 더 깊이 이해해 보고자 합니다.
회복의 현장에서 함께한 사람들: 단원들의 이야기
- 사진 속 삶, 기록하는 손이 되다 – 추지은 시민대응단원
- 바람이 불면 떠오르는 얼굴들 – 신준혁 시민대응단원
- 재난배낭과 기후생존, 나를 돌아보는 시간 – 이현주 시민대응단원

"물에 잠긴 사진앨범과 ‘이 집은 다 잠겼었다’는 이재민분의 한마디가 기억에 남습니다. 기후위기가 저와 우리 삶을 어떻게 뒤흔드는지 생각하게 되었어요. 현장에서 만난 여러 이야기는 재난이 단순한 기상 이변이 아니라 사회 구조와 제도의 문제라는 사실을 일깨워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이게 처음이지만, 마지막은 아닐 것’이라는 말이 계속 맴돌았습니다.
시민대응단 교육에서 배운 자조·공조·협조 원칙은 현장에서 더욱 소중하게 다가왔습니다. 이러한 경험들을 통해 저는 '기후위기를 기록하는 손'이자 '회복을 돕는 손'으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그린피스 시민대응단으로 함께할 수 있어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
"반 년 만에 다시 찾은 강릉은 여전히 바람이 강했고, 산불 당시를 기억하는 이재민분들도 ‘지금도 바람이 강하게 부는 날이면 그때가 생각나요’라고 이야기한게 기억에 남습니다. 모든 것을 잃은 듯한 상실감 속에서도, 이재민분들은 텃밭을 가꾸고 밤하늘의 별을 보며 조금씩 일상을 되찾고 계셨습니다. 또한 재난 대응의 제도적 문제 해결하기 위해 함께 목소리를 내고, 올해 일어난 안동 산불 이재민들과 서로 아픔을 나누고자 모금참여도 하셨다는 얘기에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기후위기 시대의 시민으로서 재난 현장에서 이재민분들의 회복을 돕는 일이 얼마나 큰 의미가 있는지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신문에서는 볼 수 없었던 기후재난의 다양한 면과 이재민분들의 고충을 직접 체감하며, 저 역시 '공감의 반경'이 넓어지는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독서논술 강사로 아이들과 환경 이야기를 나누고, 청소년들과도 관련 활동을 합니다. 기후재난에 대한 청소년들의 피로감과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이 문제를 왜 자꾸 저희에게 해결하라고 강요하세요?’라는 질문에, 저는 각자의 자리에서 지구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합니다. 저는 기후재난을 막고 대응하기 위해 그린피스 시민대응단에 지원했고, 강릉 산불 이재민을 방문하며 기후재난이 정말 멀리 있지 않고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위험임을 깨달았습니다. 아이의 돌사진을 못 가져온 것을 후회하며 울던 이재민의 눈물은 아직도 제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또한 시민대응단에서 배운 '재난배낭' 꾸리기는 '기후생존'의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봉사를 위한 시작이었지만, 저 자신과 가족, 주변을 먼저 돌아보고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는 소중한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여러분도 함께 할 수 있습니다

그린피스 시민대응단은 단순한 자원봉사를 넘어섭니다. 기후재난 현장을 직접 기록하고, 이재민분들과 진정으로 연대하며 함께 회복의 길을 만들어가는 주체적인 시민 활동입니다.
2025년 하반기, 그린피스 시민대응단 3기 모집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현장에서 들려오는 회복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주민분들과 직접 연대하며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가는 활동에 관심 있으시다면, 3기 모집에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