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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 고운사 자연복원 어디까지 왔나? “77%서 뚜렷한 자연복원 징후”

글: 그린피스
  • 환경단체-연구진, 고운사 사찰림 자연복원 프로젝트 중간보고회 발표 
  • 맹아, 고사리 등 ‘녹색붕대’ 역할…산불 직후 대비 토양 침식 위험 약 3.6배 감소 
  • 회복된 식생따라 수달 (멸종위기 1급), 담비 (멸종위기 2급), 올빼미(멸종위기 2급, 천연기념물)와 큰소쩍새(천연기념물), 애기뿔소똥구리(멸종위기 2급) 등 출현
  • 올해 중 결과 보고서 발간…복원 정책 제안 내용 포함될 예정

(2026년 1월 26일) 환경단체와 연구진이 지난해  8월부터 경북지역 대형 산불로 피해를 입은 의성 고운사 사찰림의 자연복원 과정을 모니터링한 결과, 예상을 뛰어넘는 복원 속도가 확인되었다.

1월 26일 고운사 사찰림 전경

그린피스 서울사무소와 안동환경운동연합, 불교환경연대, 서울환경연합, 생명다양성재단 등 5개 환경단체는 26일(월) 오후 경상북도 의성군 고운사 강당에서 「고운사 사찰림 자연복원 프로젝트 중간보고회」를 열고 이 같이 밝혔다. 

이날 보고회에서는 이규송 강릉원주대 생물학과 교수(식생), 한상훈 한반도야생동물연구소 소장(동물), 기경석 상지대 조경산림학과 교수(음향), 홍석영 박사(곤충)가 각 분야별로 지난 반년간 진행한 모니터링 결과를 공유했다. 

먼저 식생의 경우, 고운사 산림은 단순한 수목 재생을 넘어 입체적인 회복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장 정밀 조사 결과, 숲의 골격이 되는 참나무류 등 교목성 수종의 맹아(새싹) 밀도는 헥타르(ha)당 평균 3,922본으로 나타나는 등 고운사 사찰림의 76.6%에서 자연복원 징후가 뚜렷했다. 나머지 지역에서도 속도의 차이는 있지만 원활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산불 이후 자라난 식생이 토양을 덮으면서, 지난 해 8월 기준 토양 침식 위험은 산불 직후인 4월보다 3.57배 감소해 산사태 등 추가적인 재난에 대한 예방 효과도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맹아, 고사리 등 식생이 토양 유실을 막는 ‘녹색 붕대’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현장에서는  진달래와 생강나무 등 봄꽃 나무들이 맹아를 틔우고, 싸리나무와 큰까치수영 등 곤충 먹이원이 되는 야생화도 확인됐다. 숲이 스스로 생태적 건강성을 회복하고 있는 것이다. 

고운사 주지 등운스님이 '고운사 사찰림 자연복원 프로젝트 중간보고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동물 조사에서는 고운사 산림이 멸종위기종의 피난처이자 이동 통로 역할을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천연기념물인 수달을 비롯해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담비와 삵 등 법정 보호종 3종이 모두 발견됐다. 수달은 계곡을, 담비는 능선을 이동 통로로 이용하며 산불 피해지 내에서 활발히 활동 중이었다. 총 17종의 포유류가 확인됐고 이 중  중대형 포유류의 회복 잠재력은 높게 나타났으나, 산불의 영향으로 설치류 등 소형 포유류의 종 다양성은 일시적으로 낮은 상태를 보였다고 한상훈 소장은 밝혔다. 또한 카메라트랩 촬영에서는 올빼미와 큰소쩍새 등 법정보호종도 발견되었다.. 

소리를 통한 생태계 회복 징후도 뚜렷했다. 조사 기간 동안 총 28종의 야생조류가 확인됐으며, 피해가 컸던 상류 지역의 출현 종 수는 지난해 9월 14종에서 11월 18종으로 증가하며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특히 천연기념물인 소쩍새가 야간 우점종 2위를 기록해 핵심 종으로 서식하고 있었으며, 오색딱다구리 등 산림 건강성 지표종의 출현은 곤충과 조류의 먹이사슬이 복원되었음을 시사했다.

다만 곤충 조사는 곤충의 활동이 잦아드는 10월에 시작돼 뚜렷한 결론을 내리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홍석영 박사는 밝혔다. 연구진은 현재 결과를 토대로 볼 때, 향후 자연복원지와 인공조림지 간 곤충 군집 구성에 차이가 나타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26년에는 계절별 모니터링을 본격화해, 자연복원지의 곤충 군집이 비피해지(활엽수림)와 유사해지는 과정을 추적하고 복원 방식에 따른 생태적 효과를 입증할 계획이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자연 회복력에 따라 인위적인 조림 없이도 숲이 스스로 구조를 갖춰가고 있으며, 불에 탄 고사목은 딱다구리와 곤충의 서식처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산불 이후 무분별한 벌채와 획일적인 조림을 지양하고 자연복원 가능성을 믿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특히 고운사 유역은 토심이 얕아 인공 조림 시 토양 유실 위험이 큰 만큼, 자연 천이에 맡기는 정책적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린피스 서울사무소와 안동환경운동연합, 불교환경연대, 서울환경연합, 생명다양성재단 등 5개 환경단체와 연구진은 26일 오후 경상북도 의성군 고운사 강당에서 '고운사 사찰림 자연복원 프로젝트 중간보고회'를 진행했다.

이날 중간보고회에 참석한 고운사의 주지 등운스님은 “산불이 난 뒤 지난 해 9월 즈음에 산 정상에 올라가보니 고사리 등 온갖 풀들과 나무들이 다 움트고 있어서 깜짝 놀랐다”며 “자연은 자연에게 맡겨두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했고 소나무뿐 아니라 다양한 식생이 함께 어우러져 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환경단체 연대체는 “이번 중간발표는 우리 숲이 가진 회복력을 실증적으로 입증한 사례”라며 “자연복원이 기존처럼 피해목을 모두 베고 새 나무를 심는 관행을 멈추고 진정한 복원의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하며, 생물다양성의 회복탄력성을 보다 많은 사람들이 체감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고운사를 한국 산림 복원의 '표준 대조구'로 만들기 위해 오는 5월까지 이어진다. 조사단은 봄철 번식기 조류와 월동 동물 등 사계절 데이터를 온전하게 확보하는 한편 인근 인공조림지와의 비교 연구를 통해 자연복원의 효과를 수치로 보여준다는 계획이다. 또한 시민들과 함께 자연복원의 과정을 관찰하는 시민과학자 프로젝트도 준비중이다. 최종 보고서에는 식생 재생 데이터와 토양 침식 예측 모델을 결합한 모니터링 결과와 더불어 국내 산림 복원 정책에 대한 제언이 담길 예정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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