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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태양광 투자, 하나씩 해 보실래요?

태양광 투자로 기후변화를 막고 있는 김지석님 인터뷰

글: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기후변화로 인한 지구 재앙을 막기 위해 그린피스는 깨끗한 에너지 사용을 촉구합니다. 그 일환으로 진행되는 #대한민국해뜰날 은 우리 사회의 각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분들의 ‘태양과 바람’ 재생가능에너지 이야기를 만나보는 인터뷰 글을 시리즈로 연재합니다. 네 번째로, 수현태양광발전소 소장이신 김지석님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태양광 투자로 기후변화를 막고 있는 김지석님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영국 대사관에서 기후변화 에너지쪽 일을 하고 있고, 개인적으로 태양광 발전소를 2개 운영하면서 4개를 더 만들려고 추진하고 있습니다.

Q. 영국대사관 소속인 동시에 개인적으로는 태양광발전소를 운영하고 계시다니 굉장히 흥미로운 조합인데요, 태양광발전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기후변화, 이대로 가면 ‘헬 지구'로 가는 거거든요. 그런 세상이 안 되게 만들어 보려고, 시작은 그거였어요. 그런데 요즘은 돈까지 버니까, 두 가지의 이점을 동시에 잡고 있습니다.

Q. 기후변화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있으세요?

93년도 말쯤에, 과학 시간에 기후변화 관련 다큐멘터리를 보다가 충격을 받았죠. 저렇게 되면 나중에 어떻게 되는건가. 기후변화 문제를 누군가는 해결 해야 하는 건데... 대학교 입학 에세이에도 “제가 기후 변화를 해결하려고 하니 저를 받아 주십쇼.” 이렇게 썼어요. 그때부터 지금까지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려는 일을 하고 있는데, 아무도 그 일에 신경을 안 쓰더라고요. 그런데 기후변화 피해를 우리가 당하면서도 그걸 잘 못 느끼고 있어요. 더워 죽겠다고 하면서 기후변화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여름에 걸리던 비브리오 패혈증이 추석 때도 걸려요. 물이 따뜻해져서. 그런데 요즘은 다들 에어컨이 있다 보니, 실내에서 편하게 일하는 사람들은 알 수가 없죠.

인터뷰 중인 김지석 님과 그린피스 이진선 기후에너지 캠페이너

#대한민국해뜰날 바로가기

Q. 기후변화가 ‘전쟁'과 같은 상황이라고 표현하시는 걸 봤습니다. 정말 그런가요?

전쟁이죠. 기후변화 피해가 난 곳은. 물자 없어지고, 사람 생명 위협받고, 재산 피해 엄청나고. 이번에 미국에서 허리케인 하비와 어마 두 개가 입힌 피해가 300조원입니다. 미국 GDP의 1%에 해당하는 금액이에요. 어마어마한 돈이죠. 많은 사람들이 집을 잃고, 갈 데가 없어지는 상황이 이미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그러고 나면 사실 그 지역이 반쯤 죽는 상황이 되어서 사람들의 일자리도 없어집니다. 전쟁이라는 게 하던 일을 멈추고 싸우러 나가야 하는 거니까 전쟁에 비유합니다.

기후변화 막으려면, 재생가능에너지를 빨리 늘려야 돼요. 속도가 중요합니다. 의료 상황에 비유하자면 앰뷸런스가 빨리 가야 되는데 길 막아 버리면, 앰뷸런스가 결국에 병원은 가지만 사람은 이미 죽어 버립니다. 재생에너지 보급도 빨리 못하면 결국 기후변화 대응에 실패합니다.

Q. 태양광 발전 사업을 하고 계신데, 수익은 어떤가요?

돈이 잘 벌립니다. 수익이 한 10% 정도 되죠. 옥상에 설치한 건 한 달에 한 45만원, 땅에 설치한 건 한 170만원. 한 달에 230만원 정도는 그냥 들어옵니다. 초기 투자 비용은, 옥상에 한 건 한 6천만원, 땅에 한 건 한 2억 1천만원 정도 들었어요, 땅값까지 포함하면 2억 8천. 그때부터 제가 빚을 지기 시작한 거죠. 처음에는 모았던 돈 다 쓰고, 이후 기후변화가 이렇게 중요하면 내 몸 하나 던져야 한다는 생각으로 아파트 담보 대출 받아서 했어요.

지금 추진 하는 건 사람들에게 ‘이런 취지로 하려고 하니 돈 좀 꿔달라'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랬더니 60분께서 6억 5천만원 정도를 꿔줬습니다. 제게 돈을 입금하는 순간부터 그분들께 이자를 드리겠다고 했습니다. 제가 담보가 많지 않아 금융권에서 보면 위험한 투자일 수도 있는데, 다행히 페이스북에서 제 글을 오래 보셨던 분들이 많은 돈을 빌려 주셔서, 힘을 받아서 하고 있습니다.

Q. 재생가능에너지와 전기차가 앞으로 더 활성화 되려면 앞으로 어떤 부분이 더 바뀌어야 할까요?

자기가 할 수 있는 걸 최대한 하는 게 중요합니다. 돈이 있다면 발전소를 하나 만드셨으면 좋겠습니다. 손해 보는 것도 아니고요. 수익이 다른 것보다 더 좋습니다. 남들한테 뭐를 하라고, 여건을 바꾸라고 말 하기 전에 스스로도 할 만큼 했으면 좋겠습니다. 환경에 관심 있다는 분들도 전기차를 사라고 하면 ‘충전이 불편해서 못 사겠다’고 말 하는 걸 봤습니다. 그럼 누가 먼저 이걸 살까요? 전기차를 쓰고 태양광 발전소를 운영하면 석유 회사에 돈 안 주고, 내가 만든 전기로 차를 타고 다닐 수 있습니다. 제가 전기를 이미 만들고 있고요. 발전소에서 번 돈으로 전기차도 샀어요. 충전소 부족하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우선 전기차를 사고, 막 컴플레인을 해야 돼요. 왜 우리 동네에는 충전소가 없냐고.

우리 나라 가계 예금만 지금 588조가 있어요. 태양광 발전소를 전체 전기에서 한 15% 만들려고 하면 들어가는 돈이 한 10조가 안 돼요. 가정용 15%를 시민들이 만들어서 커버 하려면, 필요한 자본금은 9조 얼마 더라고요, 계산해 보니. 그런데 갈 데 없어 은행에 있는 돈이 588조원이에요. 우리 나라는 땅도 있고, 햇빛도 많이 나고, 돈도 있죠. 또 태양광 패널도 많이 만들고, 인버터도 만들어요. 공사할 사람도 많고요, 전기 기술자도 많아요. 다 있어요. 그런데 이걸 못 하고 있는 거에요. 우리나라가 지금까지 한 10년 동안 한 게 일본에서 6개월만에 한 양이에요. 우리나라 자본, 기술자가 일본에 가서 설치하고 있어요. 우리나라 돈으로.

우리나라는 재생가능에너지 시장이 커야 하는데, 허가 문제나 지역 주민 반발 등으로 못하고 있습니다.

Q. 글로벌 기업들도 재생가능에너지에 투자를 굉장히 많이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기업들 빼고요. 그런데 앞으로는 액정을 만들든 반도체를 만들든 지저분한 전기로 만든 건 수출하기 점점 어려워지거든요. 그래서, 앞으로 장사하려면, 적당한 시기에 남들 하는 식의 보조 맞춰야 되요. 장사 중요하잖아요. 먹고 살려면. 우리나라 기업분들 혹시 보신다면, 적당한 시기에 (재생가능에너지 투자에) 들어오셔서 계속 장사 하십시오. 그러려면 재생가능에너지를 사용해야 하고, 나서서 제도 만들어 달라고 하신다면 국회의원 분들이 귀 기울일 것입니다.

태양광 투자로 기후변화를 막고 있는 김지석님

Q. 마지막으로 우리나라의 에너지전환을 응원하는 #대한민국해뜰날 지지자 분들께 해 주고 싶으신 말씀이 있나요?

태양광 발전소를 하나 하신다면, 돈도 많이 들어오고 공기도 맑아지고 기후변화로 인한 ‘헬 지구’도 막을 수 있습니다. 하나씩 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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