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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피스, 60m 높이 모래 그림으로 기후 변화에 따른 생태계 파괴 경고

글: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서해 해변에 대형 샌드드로잉 아트 펼쳐… 밀물에 사라지는 모습으로 기후 위기 형상화

구상나무 등 토종 생태계 소멸 위기… “한국,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당장 강화해야”

국제 환경의 날을 하루 앞둔 4일, 그린피스 서울사무소는 기후위기로 인해 멸종위기종과 사람이 함께 사라지는 모습을 거대한 샌드드로잉 아트(펼쳐진 모래에 막대, 갈퀴 등의 도구로 그린 그림)로 표현한 영상을 공개하며 기후 변화에 대한 경각심을 촉구하고 나섰다.

충청남도 태안 신두리 사구센터 앞 해변가에서 촬영된 이 영상은 그린피스 서울사무소와 샌드드로잉팀 ‘A플랜’이 함께 썰물 시간대에 맞춰 샌드드로잉 아트를 그리는 것으로 시작한다. 해변에는  기후 변화에 민감한 총 5종의 국내 멸종위기종(구상나무, 까막딱따구리, 하늘다람쥐, 사향노루, 붉은점모시나비)과 사람이 각각 10~15m씩의 크기로 표현됐다. 전체 그림의 폭은 60m에 이르렀다. 모래 위에 그려진 생물과 사람은 밀물이 밀려오면서 조금씩 잠기기 시작하여 결국 모두 사라지고 만다. 인간을 포함한 생태계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기후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멸종하는 모습을 연출한 것이다.

한반도의 기온 상승률은 지난 100년간 전 세계 평균보다 2배 이상 높았다. 그 결과 해발고도 1,200미터 이상에서 분포하는 구상나무와 가문비나무 등 북방형 침엽수의 겨울철 광합성이 활발해졌다. 그러나 광합성에 필요한 물이 부족해 결국 집단 고사하고 있다. 대표적인 침엽수림인 한라산의 구상나무 군락은 90%가 고사했으며 태백산, 오대산, 설악산 등 한국을 대표하는 여러 생태계에서도 분비나무가 쓰러지고 있다.

까막딱따구리, 하늘다람쥐, 사향노루, 붉은점모시나비 등 침엽수에서 서식하던 토종 생물들도 서식지를 잃어 멸종 위기에 빠졌다. 이 동물들이 사라지면 다른 종도 연쇄적으로 멸종돼 토종 생태계가 소멸할 수 있다.

대기 중의 탄소를 흡수하고 물을 저장하던 나무의 개체수가 급감하면서 홍수와 가뭄, 병해충으로 인한 농업의 피해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식물을 포함한 생태계가 지속적으로 파괴되면, 생물 자원의 70% 이상에 의존하던 의약품 원료 생산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기후 변화로 인한 생물다양성의 붕괴는 인류의 생존 문제와 직결된 식량 생산과 보건 활동에도 큰 타격을 입힌다.

이창표 그린피스 생물다양성 캠페이너는 “기후 변화로 파괴되는 자연 속에 우리 인간도 포함되어 있다”며 “전 세계 평균보다 한반도의 기후 변화가 2배나 빠르다는 것은 그만큼 한국의 기후위기 대응이 시급하다는 뜻이다. 생태계를 보호하고 지속가능한 생존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정부, 시민, 기업 등 사회의 모든 주체가 빠르고 적극적이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샌드드로잉 아트 영상은 6월 5일 오전 8시부터 그린피스 유튜브 채널(https://youtu.be/JAiGWP0y3OA)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올해로 설립 50주년을 맞이하는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1971년 9월 15일 미국 정부의 핵실험을 막기 위해 발족되었으며, 전 지구적인 환경문제의 원인을 밝혀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평화적이고 창의적인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이 주최한 P4G 정상회의를 맞아 한국 정부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30년까지 2017년 대비 50% 이상 감축하는 강력한 목표를 세울 것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