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BBNJ 협정 발효 세계 곳곳에서 벽화 프로젝트 공개… “공해 보호의 새 시대”
- 그린피스-아티스트-지역사회 협업으로 13개국에서 프로젝트 진행
- ‘바다의 파리협정’ BBNJ, 공해 보호를 위한 법적 장치 마련한 환경 입법
- “UNOC4 개최국 한국, 공해 보호구역 지정 실행 나서야”
(2026년 1월 16일 오후2시) 미국, 일본, 독일, 멕시코 등 세계 각국에서 글로벌 해양조약인 BBNJ 협정의 공식 발효를 기념하는 거리 벽화가 공개됐다. BBNJ 협정은 1월 17일 한국을 포함한 전세계에서 동시에 발효된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지난 20년에 걸친 해양보호 캠페인의 성과를 기념하고 2030년까지 전 세계 해양의 30%를 보호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이 같은 프로젝트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그린피스는 2008년부터 공해 해양보호 캠페인을 진행해왔다.
바다는 국경 없이 하나로 연결된 생태계인 만큼, 이번 프로젝트는 그 연결성을 보여주기 위해 전 세계 5개 대륙, 13개 국가에서 동시에 진행됐다. 슬로베니아, 오스트리아, 필리핀, 멕시코, 모리셔스, 세네갈, 독일, 호주, 영국, 일본, 캐나다, 네덜란드, 미국 등이다. 프로젝트에는 각국의 벽화 아티스트와 더불어 선주민 공동체, 활동가, 지역사회가 참여했으며 ‘해양보호’를 주제로 벽화, 프로젝션, 조형물 다양한 작품을 선보였다.
BBNJ 협정은 지난해 9월 60개국 비준을 달성해 발효 요건을 충족했으며, 비준한 국가들에게는 1월 17일부터 여러 법적 의무가 부과된다. 이에 따라 각국 정부는 공해 해양보호구역 지정, 환경영향평가, 유전자원 관리 등을 위한 국내법과 행정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또 비준국들은 향후 열릴 해양 당사국총회(Ocean COP) 등 국제 협의 및 이행 논의에도 참여해야 한다. 한국 정부는 지난해 3월 비준한 바 있다.
BBNJ 협정은 그간 방치되어온 공해를 위한 법적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파리협정’ 이후 가장 중요한 환경 입법으로 평가받는다. 공해 보호는 단순히 보호구역 확대를 넘어 기후위기 완화, 생물다양성 보존, 바다에 의존하는 수십억 인구의 식량 안보 등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공해는 바다의 61%를 차지하지만 현재 완전히(절대보전해역) 혹은 높은 수준으로 보호(고도보전해역)되고 있는 지역은 0.9%에 불과하다.
BBNJ 협정 발효에 대해 루카스 메우스(Lukas Meus) 그린피스 인터내셔널 해양 캠페이너는 “이제 조약을 비준한 정부들은 공해 보호를 위한 행동을 법적으로 이행해야 한다”며 “0.9%를 30%로 확대하기 위해서는 대륙 전체보다 넓은 해양 면적을 보호구역으로 설정해야 하며 국제사회가 약속한 2030년까지는 4년밖에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거대 어업 산업이 해양 보호를 위해 이윤을 위한 착취를 멈추지는 않을 것”이라며 “각국 정부는 빠르게 해양보호구역을 지정하는 한편, 오랫동안 해양을 파괴해온 기업들의 영향력을 제한하기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해야한다.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연하 그린피스 해양 캠페이너는 “한국 정부 역시 비준국으로서 북태평양 황제해산을 포함한 공해 해양보호구역을 강력한 보호 수준으로 지정하기 위한 준비와 국내 이행 체계를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며 “한국은 2028년 아시아 최초로 유엔 해양총회(UNOC4)를 공동 개최하는 국가로서, 외교적 선언이 아닌 구체적인 공해 보호 성과로 국제사회에 신뢰를 보여줄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 정부는 지난해 개최된 제10차 아워오션컨퍼런스(OOC)에서 황제해산에 대해 “최상의 과학적 정보에 따른 적절한 보호수단이 마련될 수 있도록 기여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황제해산은 멸종위기종과 고유종 등 수많은 생물종이 서식하고 있어, 과학계와 국제사회에서 우선적 보호가 필요하다고 지목해 온 핵심 해역이다.
한편 올해 유엔 총회에서는 16개국이 ‘해양 선도국 연합(Ocean Pioneers Coalition)’을 출범시키며 해양조약 비준과 심해채굴 모라토리엄(중단) 지지를 약속했다. 그린피스는 각국 정부에 이 연합에 동참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