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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피스 "IPCC 보고서, 기후재앙으로부터 인류 구할 계획안"

글: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오늘(8일),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가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청사진을 담은 1.5°C 특별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늦어도 2050년까지 ‘탄소 순 배출 제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2030년까지 전 지구적 탄소 배출량을 절반으로 감축해야 한다.

<그린피스 활동가들이 제48차 IPCC 총회의 최종 보고서가 발표되는 8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기후변화 희망은 있습니다. 함께하면 멈출 수 있습니다'라고 적힌 배너를 걸고 있다. (출처: 그린피스)>

<그린피스 활동가들이 제48차 IPCC 총회의 최종 보고서가 발표되는 8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기후변화 희망은 있습니다. 함께하면 멈출 수 있습니다'라고 적힌 배너를 걸고 있다. (출처: 그린피스) >

<그린피스가 제48차 IPCC 총회의 최종 보고서가 발표되는 8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 입구에 #REASONSFORHOPE(#희망의이유) 조형물을 설치했다. (출처: 그린피스)>

기후변화의 냉혹한 현실 지적하지만, 희망과 행동의 이유도 담아

오늘(8일),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가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청사진을 담은 1.5°C 특별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늦어도 2050년까지 ‘탄소 순 배출 제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2030년까지 전 지구적 탄소 배출량을 절반으로 감축해야 한다. 또한 지구온난화가 현재 속도로 진행될 경우, 2030년과 2052년 사이 지구 평균 온도 상승폭이 1.5°C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돼 온실가스 감축의 긴급성은 더욱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체결된 파리기후협정의 1.5°C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2050년까지 석탄 사용을 전면 중단해야 한다. 또한 같은 기간까지 재생가능에너지가 전체 에너지 공급의 85%를 차지하도록 성장해야 하는데, 최근 재생가능에너지의 성장 추세로 볼 때 이는 충분히 달성 가능한 목표다. 보고서는 또한 태양광과 풍력, 그리고 에너지 저장 기술의 급격한 성장이 이미 에너지 시스템 전환의 시작을 알렸다고 언급했다.

석유와 가스의 대폭 감축을 시사하는 내용도 담겼다. 아직 그 효과가 증명되지 않은 인공 이산화탄소 제거 기술에 의존하지 않고 온실가스를 감축하려면 2030년까지 석유 의존도를 2010년 대비 37% 줄여야 한다.

산림 보호 및 복원 등과 같은 자연적인 대응 방법 또한 1.5°C 목표 달성을 위해 큰 잠재성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후 변화 대응에 있어 비용면에서도 효율적인 이 방법으로 지구 온도 2°C 상승 이내 유지 목표 달성에 필요한 2030년까지의 탄소 감축분 중 3분의 1 이상을 줄일 수 있다.

그린피스는 이번 보고서를 기후재앙으로부터 인류를 구할 구조계획안에 비유하며 그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린피스 국제 사무총장 제니퍼 모건(Jennifer Morgan)은 "전 세계가 불타고 있는 상황에서 더 큰 화재와 태풍, 인명피해를 막으려면, 앞으로 10년 내 지구 탄소 배출을 절반으로 줄여야 한다"며, "이는 크나큰 도전임이 분명하지만, 가능한 일이며 우리의 선택에 수백만의 목숨, 특히 취약계층의 사활이 달려있다"고 말했다.

제니퍼 모건은 또한 이번 IPCC 보고서가 "기후 과학 보고서 역사상 유일무이한 중요 보고서"라며 "정부와 기업의 수장들은 더는 숨지 않고 과학 보고서가 보여주는 긴급성에 따라 행동해야 하며, 우리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IPCC의 특별보고서에 담긴 전 지구적 계획의 이행을 위해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IPCC 총회에서 그린피스 대표단을 이끈 그린피스 북유럽 선임 정책 담당 카이사 코소넨(Kaisa Kosonen)은 "1.5°C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비현실적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마치 우리에게 인류를 포기하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며, "정치적 무관심과 기업의 탐욕에 맞서는 인간의 독창성과 용기, 그리고 희망에 대한 끈을 놓지 않을 것"이라 말했다.

이번 보고서 발간을 계기로, 각국 정부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에 대한 국제 사회의 압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이 UN에 제출한 국가별 기여 목표(NDC)는 국제 사회로부터 이미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기후행동추적은 모든 국가가 한국 수준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세울 경우, 지구 온도는 1.5°C를 넘어 3~4°C까지 오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 7위인 한국은 2030년까지 석탄 발전이 계속 늘어나는 상황이라, 이대로라면 국제 사회의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그린피스 동아시아지부 장마리 기후에너지 캠페이너는 "충청남도의 2050 탈석탄 선언에 이어, 공무원연금공단, 사학연금도 최근 한국 금융기관 최초로 석탄 투자 중단을 선언했다"며, "중앙정부 역시 전 지구적 기후대응에 맞춰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상향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 캠페이너는 또한 "올여름 한국을 강타한 폭염과 이번 IPCC 보고서는 석탄이 우리의 미래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분명한 신호를 보냈다"며, "한국의 대표적 공적금융기관인 한국수출입은행, 한국무역보험공사, 산업은행도 지금 당장 해외 석탄 투자를 철회하고 이를 재생가능에너지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그린피스는 오늘 오전 8시 경, IPCC 보고서 발표에 맞춰 이번 총회가 열린 송도 컨벤시아 지붕에 올라 배너를 펼치는 활동을 진행했다. 배너에는 "우리에겐 아직 희망이 있습니다. 함께하면 멈출 수 있습니다"라는 메시지가 적혔다. 그린피스는 전 세계 지도자들이 오늘 발표된 IPCC 보고서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보다 적극적인 기후변화 대응 행동을 펼칠 것을 요구하기 위해 이와 같은 활동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IPCC 보고서는 12월 폴란드에서 열리는 COP24 탈라노아 대화에서 각국 정부의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지침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1.5°C VS 2°C 비교: 영향 및 위협 IPCC
참고 문헌
빙하감소 그린란드와 남극의 불안정성은 지구 온도 상승 1.5~2°C 사이에서 발생할 것이다.
(불안정성이란 빙하가 되돌릴 수 없는 수준으로 녹아내려 해수면의 수m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을 가리킴)
SPM B2.2*
TS-12**
기상이변 지구 평균 온도 상승폭이 1.5°C에서 2°C까지 오르는 동안 기상이변 현상은 급격하게 증가할 것이다. SPM B1
폭염 2°C 상승 시, 1.5°C 상승 때보다 극단적인 폭염에 빈번하게 노출되는 인구는 4.2억 명 더 많아질 것이다. TS-11
해수면상승 2°C 상승 시, 1.5°C 상승 때보다 해수면 상승에 영향을 받는 인구는 최대 1천만명 더 많아질 것이다. SPM B2.1
물부족 지구 평균 온도 상승폭을 1.5°C 이내로 유지했을 시, 기후변화로 인한 물부족 현상의 영향을 받는 인구는 2°C 이내로 유지했을 시의 절반으로 줄어든다. SPM B5.4
다부문 리스크 & 빈곤 2°C  상승시 1.5°C  상승 때보다 4배 더 많은 사람이 기후변화로 인한 다부문 리스크(물, 식량, 건강 위협 등)에 처하고 빈곤에 취약해진다. ( 2°C 상승 시  8천6백만~12.29억, 1.5°C 상승 시 2천4백만~3.57억) Table 5.1***
식량체계 2°C 상승 시 1.5°C 상승 때보다 10배 더 많은 사람들이 곡물 수확량의 감소를 겪게 될 것이다. Table 3.4
생태계 서비스 지구 온도 상승폭을 1.5°C로 유지 했을 시, 2°C 상승과 비교할 때 육생, 담수, 해수 생태계에 있어 중요한 이점이 있다. 따라서, 인간의 관점에서 자연에게 받는 편익을 의미하는 ‘생태계 서비스(ecosystem services)’가 보존된다. SPM B3.1
생물종 감소 및 멸종 1.5°C 상승 시 2°C 상승 때보다 종의 절반 이상이 사라지게 될 위험에 처하는 식물과 척추동물은 50% 감소하며, 곤충의 경우는 66% 감소한다.  SPM B3.1
생태계 2°C 상승 시 1.5°C 상승 때보다 생태계 변화로 영향받게 될 육지 면적은 두배로 늘어난다. TS-12
북극 1.5°C 상승 시 북극이 얼음 없는 여름을 보내게 될 확률은 100년에 한 번꼴이지만, 2°C 상승 시에는 10년의 한 번꼴로 급격하게 늘어난다. SPM B4.1
영구동토층 지구 온도 상승폭을 1.5°C 이내로 유지할 시, 2백만 제곱킬로미터에 달하는 영구동토층을 보존할 수 있다. SPM B3.3
해양 해양 생태계는 이미 거대한 규모의 변화를 겪고 있으며, 1.5°C 이상 온도 상승시 주요 한계점에 다다를 것으로예상된다. TS-13
산호초 난류성 산호초의 경우 1.5°C 상승 시 전체 규모의 70-90%가 사라질 것이며, 2°C 상승 시 99%가 사라질 것이다. SPM B4.2
어업 2°C 상승 시 연간 어획량 감소는 1.5°C 상승 시 감소량의 두 배로 늘어날 것이다. SPM B4.4

*SPM: Summary for Policy Makers (정책결정자를 위한 요약)
**TS: Technical Summary (기술요약)
***Table: from 1.5 Special Report (1.5도 특별보고서 내 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