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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2년 새 41% 급감… 한국은 1.5% 감소

글: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개발 중인 전 세계 석탄화력발전소의 수가 2년 연속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와 미국의 시민 환경단체 시에라 클럽, 글로벌 석탄 퇴출 연구단체인 콜스웜이 세계 석탄발전 동향을 분석한 보고서 "붐 앤 버스트 2018 (Boom and Bust 2018): 국제석탄발전소 추이 조사"를 22일 발간했다.

개발 중인 전 세계 석탄화력발전소의 수가 2년 연속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와 미국의 시민 환경단체 시에라 클럽, 글로벌 석탄 퇴출 연구단체인 콜스웜이 세계 석탄발전 동향을 분석한 보고서 "붐 앤 버스트 2018 (Boom and Bust 2018): 국제석탄발전소 추이 조사"를 22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신규로 건설이 완료된 전 세계 석탄발전소는 전년 대비 28% 감소(설비용량 기준)했으며, 2년 전과 비교해 4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국은 2년새 1.48% 감소하는 데 그쳤다.

전 세계적으로 착공된 발전소는 전년 대비 29% 줄었으며, 지난 2년간은 7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후 발전소의 폐쇄 속도가 빨라지고 신규 발전소 건설이 급격히 줄어드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다.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2022년 무렵 연간 폐쇄되는 석탄발전 설비 용량이 신규 설비 용량을 초과해 전 세계 석탄 발전이 감소하기 시작할 것으로 예측된다.

재생가능에너지 가격의 급락, 여러 국가와 지방정부 및 기업들의 탈석탄 움직임, 석탄발전소 프로젝트에 투자를 꺼리는 경향 등은 석탄발전의 확대를 막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석탄발전의 쇠락이 시작됐음을 알리고 있다.

최근 이러한 석탄발전 감소의 상당 부분은 중국과 인도에서 발생했다. 중국 정부가 신규 석탄발전 프로젝트를 제한하고, 인도의 민간 자본이 석탄 사업에서 빠르게 이탈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중국에서 2016년과 2017년 사이 시행된 규제로, 중국 내 개발 중이던 444GW 규모의 석탄발전 설비가 보류됐다. 또, 신규로 허가된 석탄발전소 설비 용량이 2006년~ 2015년 사이 연평균 61GW였으나, 2016년에는 47GW로, 2017년에는 34GW로 급감했다.

인도의 경우, 2016년과 2017년 재생가능에너지 설비 증설이 화력발전 설비 증설을 사상 처음으로 앞섰다. 최근 분석에 따르면, 인도의 기존 석탄발전 설비의 65%는 태양광과 풍력 발전과 비교해 경제성이 떨어진다. 이로 인해, 민간 자본이 석탄발전 프로젝트에서 빠르게 이탈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전 세계 34개 이상의 국가 및 지방 정부가 기존 석탄발전소를 단계적으로 축소하고, 탄소 포집 및 저장 기술이 없는 신규 석탄발전소의 가동을 중단시키겠다고 약속했다.

"파리기후협정 목표 달성에는 역부족…
중국·일본·한국, 해외 석탄발전 투자 대신 재생가능에너지에 투자해야"

그러나 신규 석탄발전 건설이 꾸준이 감소함에도 불구하고, 현재 전 세계 석탄 발전소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파리기후협정의 목표를 충족시키기에는 역부족이다. 목표를 달성하려면 더이상 신규 건설은 없어야 하며 석탄발전소 폐쇄는 더욱 속도를 내야 한다.

테드 네이스 콜스웜 디렉터는 "기후변화와 공공보건 측면에서 볼 때 현재 전 세계의 석탄발전 퇴출 추세는 고무적이다. 태양광과 풍력 발전 비용도 예상보다 빨리 하락하고 있으며, 세계 금융시장과 전력계획 수립자들조차도 이런 추세를 인지하고 있다. 하지만 석탄 퇴출이 충분히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중국과 인도의 경우, 최근의 글로벌 석탄발전 감소 추세에 기여하고 있기는 하지만, 지난 10년간 신규 석탄발전 개발을 주도해옴에 따라, 개발 중인 석탄발전소의 설비용량이 여전히 각각 세계 1, 2위이다.

또한, 중국은 세계 최대 규모의 해외 석탄발전소 투자국으로, 국제개발기금을 통해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석탄 프로젝트에 150억 달러를 투자했으며, 이 밖에도 자금 제공을 제안한 규모도 130억 달러에 달한다. 콜스웜의 추산에 따르면, 중국 이외에서 개발 중인 모든 석탄화력발전소 가운데 최소 16%가 중국 기업들이 건설, 직접 소유, 자금 지원 등의 방식으로 연관되어 있다.

한국 또한 석탄 발전에 투자하는 주요 국가로, 국내의 에너지전환 기조와는 달리 해외 석탄사업 투자에 적극적이다. 석탄과 석유, 천연가스를 포함한 화석연료 투자 규모로 볼 때 중국과 일본에 이어 세계 3위, 석탄 투자만 봤을 때는 중국, 일본, 독일, 러시아에 이어 5위이다.

"해외에서의 석탄발전 정책 또한 국내 석탄발전 정책과 발을 맞춰 에너지전환을 지향해야 한다. 특히 중국, 일본, 한국과 같은 주요 석탄 투자국들은 해외 석탄발전소 프로젝트 투자를 재생가능에너지로 전환해야 한다. 대기오염과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100% 재생가능에너지 전환에 속도를 내는 방법밖에 없다"고 라우리 뮐리비르따 그린피스 글로벌 선임 캠페이너는 밝혔다.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손민우 기후에너지 캠페이너는 "우리나라는 현재 건설 중인 석탄발전소가 가동을 시작하는 2022년까지 석탄발전소가 계속 늘어날 예정이다. 비록 정부가 더이상 신규 석탄발전소 건설을 허가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석탄 퇴출을 위한 구체적인 목표 연도와 이행 계획은 없는 실정이다. 정부는 보다 명확한 목표와 이행방안을 제시하면서 온실가스 감축과 대기오염 저감에 힘써야 한다. 동시에 세계적인 흐름인 재생가능에너지 전환에 보다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고 밝혔다.